경상·전라도 관찰사에게 구황에 힘쓸 것을 명하다
햇무리하였다. 경상도 관찰사(慶尙道觀察使)에게 유시(諭示)하기를,
"이번에 온 구황(救荒)501) 에 대한 계본(啓本)은 호조(戶曹)에 내리어 의논하였는데, 혹은 아뢴 것대로 혹은 박의(駁議)로 인하여 정지하였다. 대저 흉년을 만나면 황정(荒政)502) 이 아니면 구제할 수 없다. 경(卿)이 구황의 계책에 있어 세미(細微)하다 하여 소홀히 하지 말고 논박(論駁)한다 하여 의심하지 말고 다시 더 생각하고 헤아려서 아뢰라. 내가 장차 채택하여 행하겠다."
하고, 전라도 관찰사(全羅道觀察使)에게 유시(諭示)하기를,
"대저 한 방면을 맡은 자가 흉년을 구제하고 폐단을 제거하는 등사(等事)로 내게 진달(陳達)하는데, 조정 의논이 일치되지 못하여 일이 시행되지 않으면 으레 모두 좌절되어 다시 가의(加意)하지 않으니, 심히 불가하다. 경은 마땅히 이것을 알아서 만일 구황(救荒)의 계책이 있으면 곧 계달(啓達)하라."
하였다. 충청도(忠淸道)·전라도(全羅道)·경상도(慶尙道) 도순찰사(都巡察使) 박강(朴薑)·부사(副使) 구치관(具致寬)에게 유시하기를,
"경 등이 친히 경상도 수재(水災)를 보고 구황(救荒)에 대한 사건(事件)을 자세히 계달하였으니, 참으로 아름답게 여기고 기뻐한다. 그러나 여러 의논이 일치되지 못하여 간혹 시행하지 못한 것이 있으니, 경 등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여 게을리 하지 말고, 만일 백성을 편히 하고 나라를 이롭게 할 일이 있으면 보고 듣는 대로 따라서 다시 더 자세히 아뢰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책 5권 12장 A면【국편영인본】 7책 152면
- 【분류】과학-천기(天氣) / 구휼(救恤) / 행정(行政)
○壬午/日暈。 諭慶尙道觀察使曰: "今來救荒啓本, 下戶曹擬議, 或依所啓, 或因駁議停之。 大抵遇歲凶歉, 非荒政不能救。 卿於救荒之策, 勿以細微爲忽, 勿以論駁爲疑, 更加思度以聞。 予將擇而行之。" 諭全羅道觀察使曰: "大抵任方面者, 以救荒除弊等事, 陳達於予, 而廷論不一, 事不施行, 則例皆摧沮, 更不加意, 甚爲不可。 卿宜知此, 如有救荒之策, 須卽啓達。" 諭忠淸、全羅、慶尙道都巡察使朴薑、副使具致寬曰: "卿等親見慶尙道水災, 救荒事件備悉啓達, 良用嘉悅。 然群議不一, 間有未行者, 卿等勿以不見納爲怠, 如有便民利國之事, 隨所見聞, 更加詳啓。"
- 【태백산사고본】 2책 5권 12장 A면【국편영인본】 7책 152면
- 【분류】과학-천기(天氣) / 구휼(救恤) / 행정(行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