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실록 9권, 단종 1년 11월 29일 신사 1번째기사
1453년 명 경태(景泰) 4년
이개·이극감 등이 이징석의 죄를 청한 일로 피혐하기를 청하다
집의(執義) 이개(李塏)·지평(持平) 이극감(李克堪)·정언(正言) 공기(孔頎) 등이 피혐(避嫌)하였다. 이개가 아뢰기를,
"신이 오늘아침 면대(面對)를 계청(啓請)하니, 전지하시기를, ‘내가 마땅히 만나 보겠다. 그러나 어제 교지(敎旨)를 내리기를, 「금후로 모역(謀逆) 등의 일을 아뢰는 자가 있으면 반좌(反坐)하겠다.」고 하였으니, 너희들은 이를 아는가?’하셨습니다. 신이 명(命)을 듣고 들어갔더니, 마침 정언 공기가 이징석(李澄石)의 죄를 계청(啓請)하였고, 신도 깜박 잊고 역시 아뢰었습니다."
하였다. 이극감이 아뢰기를,
"신이 일찍이 예궐(詣闕)하였더니 이개가 신에게 전지(傳旨)를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공기가 이징석의 죄를 계청할 때 〈신도〉 역시 잊어버리고 아뢰었습니다."
하였다. 공기가 아뢰기를,
"신은 아직 어제의 교지(敎旨)를 듣지 못했으므로 이징석의 죄를 청하였습니다."
하니, 전지하기를,
"혐의하지 말고 출사(出仕)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9권 29장 A면【국편영인본】 6책 650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변란(變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