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실록7권, 단종 1년 9월 29일 임오 4번째기사
1453년 명 경태(景泰) 4년
한명회·권남·홍달손 등이 세조를 뵙고 10월 초 10일에 의거하기로 약속하다
이징석(李澄石)이 세조를 가서 보니, 세조는 그와 더불어 대신과 환관(宦官)이 정권(政權)을 천단(擅斷)하는 것을 서로 말하였다. 이징석이 문사찬(文士贊)을 외우기를,
"도덕(道德)의 종장(宗匠)이며,
시서(詩書)의 원수(元帥)로다.
고(皐)·기(夔)864) 의 사업이며,
공(孔)·맹(孟)865) 의 문장일세.
흉중에는 북두성(北斗星)을 벌렸고,
붓끝에는 뇌정(雷霆)866) 이 변화하도다."
하고, 무사찬(武士贊)을 외우기를,
"명성(名聲)은 화이(華夷)867) 에 가득하고,
공(功)은 사직(社稷)에 있도다.
충성은 해·달처럼 밝았고,
의리는 하늘같이 높도다.
은하수를 끌어서 갑병(甲兵)을 씻고,
건곤(乾坤)을 맑게 하여 종정(鍾鼎)868) 에 새겼네."
하여, 충렬(忠烈)을 풍자하였다. 이징석이 가자, 한명회(韓明澮)·권남(權擥)·홍달손(洪達孫)·양정(楊汀)·유수(柳洙)·유하(柳河) 등이 와서 뵙고 10월 초 10일에 의거(義擧)하기로 약속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31장 B면【국편영인본】 6책 618면
- 【분류】변란-정변(政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