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실록7권, 단종 1년 7월 24일 기묘 3번째기사
1453년 명 경태(景泰) 4년
하위지가 사직하는 글을 올리다
집현전 직제학(集賢殿直提學) 하위지(河緯地)가 사직하는 글을 올리기를,
"신(臣)이 다리 저는 병을 얻어 골절(骨節)이 시고 아프며 걸음 걷기가 어려워 경상도 영산(靈山)의 온정(溫井)에 가서 목욕을 하고자 하니, 신을 해직(解職)하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하니, 그대로 따랐다. 처음 하위지는 여러 번 가자(加資)를 사양하였으나 듣지 아니하므로, 드디어 상서(上書)하여 사직하고 전리(田里)로 돌아가면서 말하기를,
"늙은 여우가 없어지면 내가 돌아오겠다."
하였는데, 이는 김종서(金宗瑞)를 가리킨 것이다. 구례(舊例)로는 집현전의 관원이 병으로 목욕을 청하는 자에게는 가는 곳에 반드시 주전(廚傳)678) 을 주어 은수(恩數)를 보였는데, 하위지에게만 없었다.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6책 608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註 678]주전(廚傳) : 음식과 역마(驛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