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실록1권, 단종 즉위년 6월 13일 갑술 4번째기사
1452년 명 경태(景泰) 3년
의정부 당상과 풍수학 제조가 창덕궁에 가서 살피다
의정부 당상과 풍수학 제조가 창덕궁에 가서 살피었다. 처음에 세종(世宗)이 불당(佛堂)을 경복궁의 성 북쪽에 세우니 술자(術者)가 구기(拘忌)로 상서하여 중지하기를 청하였으나, 세종이 들어주지 않았다. 몇 해가 못되어 세종이 승하하고 문종이 또 훙(薨)하여 연하여 대고(大故)가 있으니, 술자들이 다투어 불길함을 말하였다. 정부에서는 곤란하게 여기어 곧 창덕궁을 수리하고 이어(移御)하자는 의논이 있었다. 이 역사에 선공 부정(繕工副正) 이명민(李命敏)이 경기도·강원도·충청도·황해도의 선군(船軍)을 역사시키어 밤낮으로 쉬지 않았다. 때에 산릉(山陵)과 혼전(魂殿)의 역사를 한때에 아울러 하니 백성들이 심히 괴로와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6책 511면
- 【분류】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사상-불교(佛敎) / 왕실-행행(行幸) / 군사-군역(軍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