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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실록13권, 문종 2년 5월 12일 갑진 2번째기사 1452년 명 경태(景泰) 3년

허후가 임금에게 문안하고 찬 음식을 피할 것을 아뢰다

허후(許詡)가 아뢰기를,

"큰 종기(瘇氣)를 앓고 난 후에는 3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전 회복이 되니, 조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종기 난 곳은 날로 차도(差度)가 있으니 신(臣) 등은 모두 기뻐함이 한이 없습니다. 다시 날로 조심을 더하시고 움직이거나 노고하지 마시어서 임금의 몸을 보전(保全)하소서. 또 듣건대, 전하(殿下)께서 조금 갈증(渴症)이 나면 냉수(冷水)를 좋아하신다 하니, 무릇 종기(瘇氣)가 갈증(渴症)을 당기는 것은 이것이 그 보통의 증상(症狀)입니다. 갈증(渴症)을 그치게 하는 방법은 약을 먹어서 속을 덥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 없습니다. 중국 사람이 일찍이 말하기를, ‘조선(朝鮮) 사람은 음식의 날 것과 찬 것을 먹기 좋아하는 까닭으로 창종(瘡瘇)이 많다.’고 하니, 이 말이 깊이 이치가 있습니다. 무릇 혈기(血氣)가 운행(運行)할 적에, 몸이 더우면 운행하고 몸이 차[冷]면 중지되어 종기(瘇氣)가 발생하게 되니, 평상시에도 음식의 날 것과 찬 것은 마땅히 기(忌)해야 하는 것인데, 하물며 종기(瘇氣)를 앓고 있는 때에는 더욱 마땅히 아주 기(忌)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듣건대, 십선산(十宣散)673) 을 조제(調劑)하여 올렸다고 하는데, 이 약은 모름지기 술로써 타서 먹어야 하고 많이 먹어서는 안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미 알고 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13권 21장 B면【국편영인본】 6책 491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의약(醫藥) / 식생활(食生活)

  • [註 673]
    십선산(十宣散) : 모든 종창(腫瘡)을 치료하는 산약(散藥).

許詡曰: "大瘇之後, 至於三年, 始可完復, 不可不愼。 今此瘇處, 日向差愈, 臣等咸喜罔極。 更加日愼, 毋使動勞, 以保聖躬。 又聞殿下, 稍渴喜冷, 凡瘇引渴, 是其常證也。 止渴之方, 莫如溫。 中朝人嘗曰: ‘朝鮮人好食生冷, 故多瘡瘇。’ 此言深有理也。 凡血氣運行, 溫則行, 冷則止而生瘇, 平常之時, 生冷所當忌也, 況愼瘇之時, 尤當切忌。 又聞調進十宣散, 此藥須調以酒, 不可多服也。" 上曰: "已知之。"


  • 【태백산사고본】 6책 13권 21장 B면【국편영인본】 6책 491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의약(醫藥) / 식생활(食生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