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태조-철종

고종-순종

문종실록10권, 문종 1년 10월 1일 병인 4번째기사 1451년 명 경태(景泰)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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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의정(左議政) 황보인(皇甫仁)에게 명하여 흥인문(興仁門)의 역사(役事)를 감독하게 하니, 선공감 제조(繕工監提調) 민신(閔伸)이 아뢰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의 사람들이 그를 비방하여 말하기를,

"민신은 학문을 배우지 못하였으니, 어찌 진평(陳平)의 전곡(錢穀) 숫자를 알지 못하였던 고사(故事)¹³⁸⁰⁾ 를 알겠는가? 그가 수상(首相)에게 청하여 토목(土木)의 역사를 감독하게 한 것이 괴이할 것이 없다."

하였다.

[註 1380]
진평(陳平)의 전곡(錢穀) 숫자를 알지 못하였던 고사(故事) : 한(漢)나라 문제(文帝)가 좌승상(左承相) 진평(陳平)에게 "일년의 전곡(錢穀)의 출입(出入)이 얼마인가?"를 물으니, 진평이 대답하기를, "전곡을 물으려거든 치속 내사(治粟內史)에게 물어보시라." 하고, "재상(宰相)은 위로 천자(天子)를 돕고 음양(陰陽)을 다스려 사시(四時)를 고르게 한다." 하였던 고사(故事)를 말함.

○命左議政皇甫仁, 監督興仁門之役, 因繕工提調閔伸所啓也。時人譏之曰: "伸不學, 安知陳平不知錢穀之數乎? 其請首相, 監督土木之役也, 無怪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