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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실록 6권, 문종 1년 3월 17일 병진 8번째기사 1451년 명 경태(景泰) 2년

말에게 먹일 꼴을 베는 부담이 과중하여 마필수를 줄이고자 청하나 허락하지 않다

도승지(都承旨) 이계전(李季甸)이 아뢰기를,

"사복시(司僕寺)에서 거두는 생추(生芻)293) 는 혹 과중한 폐단이 있을 것이니, 청컨대 대감(臺監)을 보내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하루에 거두는 꼴이 얼마이며, 또 꼴을 먹일 때에도 콩을 먹이는가?"

하니, 동부승지 강맹경(姜孟卿)이 대답하기를,

"항상 기르는 말이 5백여 필인데, 한 필이 하루 먹는 꼴은 10여 속(束)이요, 콩은 내립마(內立馬)는 한 말, 외립마(外立馬)는 일곱 되입니다."

하였다. 이계전이 또 아뢰기를,

"예조 판서 허후(許詡)가 말하기를, ‘풀을 벨 때가 바로 농사철에 당하여 농부는 하루도 편할 수 없다.’고 하니, 만약 말의 필수(匹數)를 줄이면 이런 폐가 없을까 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개와 돼지가 사람의 먹을 것을 먹어도 단속할 줄을 모르는 것은 옛사람의 비난하는 바이나, 지금 말의 필수는 보태거나 줄일 수 없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6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6책 367면
  • 【분류】
    교통-마정(馬政) / 재정-공물(貢物)

○都承旨李季甸啓: "司僕寺收納生芻, 或有高重之弊, 請遣臺監。" 上曰: "一日所收芻幾許, 且飼芻之時, 亦飼豆乎?" 同副承旨姜孟卿對曰: "常養之馬, 至五百餘匹, 一匹一日所食芻, 則十餘束, 豆則內立馬一斗, 外立馬七升。" 季甸又啓: "禮曹判書許詡言: ‘刈草之時, 正當農務, 農夫不可一日閑。’ 若減馬匹之數, 則無此弊矣。" 上曰: "狗彘食人食而不知檢, 古人所非, 然今馬匹之數, 不可增減。"


  • 【태백산사고본】 3책 6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6책 367면
  • 【분류】
    교통-마정(馬政) / 재정-공물(貢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