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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실록 1권, 문종 즉위년 2월 18일 계사 2번째기사 1450년 명 경태(景泰) 1년

영의정 하연 등이 수강궁으로 빈전의 이전을 청하다

영의정 하연(河演)·좌의정 황보인(皇甫仁)·우의정 남지(南智)·좌찬성 박종우(朴從愚)·공조 판서 정인지(鄭麟趾)·예조 판서 허후(許詡)·도승지 이사철(李思哲)·좌부승지 이계전(李季甸)이 빈전(殯殿)을 의논하는데, 하연·황보인·남지·박종우·이사철·이계전은 말하기를,

"만약 이 곳에 그대로 빈전(殯殿)을 설치한다면 뜰[庭]이 좁아서 백관(百官)이 반열(班列)하기가 어렵게 되고, 비가 온다면 군사(軍士)들이 한데서 비바람을 맞게 되므로 시위(侍衛)하기가 또한 곤란할 것이며, 또 산릉(山陵)에 가기 전에 중국 조정의 사신(使臣)이 오게 된다면 예절로 접대할 장소가 없으며, 여염(閭閻)에 끼어 있으므로 화재(火災)도 또한 두려우니, 수강궁(壽康宮)으로 옮겨서 빈전(殯殿)을 설치하도록 청합니다."

하고, 정인지(鄭麟趾)는 말하기를,

"경복궁(景福宮) 안의 동궁 자선당(東宮資善堂)으로 옮겨서 빈전(殯殿)을 설치한다면 빈전(殯殿) 앞에서 왕위(王位)에 오르는 뜻에 맞게 되고, 백관(百官)과 군사들이 조하(朝賀)하고 시위(侍衛)하는 데도 또한 장소가 좁은 폐단이 없을 것입니다."

하고, 황보인(皇甫仁)은 말하기를,

"시초(始初)001) 를 바로잡고 송종(送終)002) 을 바로잡는 것은 동일한데, 만약 동궁(東宮)에다 빈전(殯殿)을 설치한다면 높은 지위를 강등(降等)시켜 낮은 자리에 내려가게 하는 것이니, 의리에 미안(未安)합니다."

하고, 허후(許詡)는 말하기를,

"이 곳에 그대로 빈전(殯殿)을 설치하는 것이 편리하겠습니다. 비록 중국 조정의 사신일지라도 이 곳에서 접대한다면, 궁실(宮室)을 나지막하게 짓는 것은 제왕(帝王)의 미덕(美德)이니, 또한 무엇이 마음에 불만스럽겠습니까?"

하니, 명하기를,

"장소가 좁은 폐단은 작은 일이고 빈전(殯殿)을 옮기는 일은 큰 일이니, 이 곳에 빈전을 설치하는 것이 편리하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장 A면【국편영인본】 6책 215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註 001]
    시초(始初) : 즉위하는 일.
  • [註 002]
    송종(送終) : 장례에 관한 일.

○領議政河演、左議政皇甫仁、右議政南智、左贊成朴從愚、工曹判書鄭麟趾、禮曹判書許詡、都承旨李思哲、左副承旨李季甸, 議殯殿。 從愚思哲季甸以爲: "若仍殯于此, 庭位狹隘, 百官班列爲難, 雨則軍士暴露, 侍衛亦苦, 且赴山陵之前, 朝廷使臣來, 則接禮無所間於閭閻, 火災亦可畏, 請移殯於壽康宮。" 麟趾以爲: "移殯于景福宮 東宮資善堂, 則於殯前卽位之義, 得矣, 而百官軍士, 朝賀侍衛, 亦無狹隘之弊。" 曰: "正始正終, 一也, 若殯于東宮, 則降尊就卑, 於義未安。" 以爲: "仍殯于此便。 雖朝廷使臣, 接於此處, 卑宮室, 帝王美德, 亦何慊焉?" 令曰: "狹隘之弊小, 而移殯之事大, 成殯于此爲便。"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장 A면【국편영인본】 6책 215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