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127권, 세종 32년 윤1월 16일 신유 1번째기사
1450년 명 경태(景泰) 1년
사신이 가을두봉에서 놀므로 이사철 등을 보내 희우정에서 잔치를 열어 위로케 하다
사신이 가을두봉(加乙頭峰)에서 놀므로, 병조 판서 민신(閔伸)과 도승지 이사철(李思哲)에게 명하여 가서 위로하게 하였는데, 사신이 봉우리 위에 올라 바라보다가,
"이 경치가 적벽(赤壁)과 다름없다. 참으로 볼 만한 경치로다."
하였다. 소연(小宴)을 베풀고 드디어 내려와 배에 올라 흐르는 대로 내려가면서 물고기가 노니는 것을 보고, 또 소연(小宴)을 베풀었다. 희우정(喜雨亭)에 와서 잔치를 베풀었는데, 예겸(倪謙)이 정인지(鄭麟趾)에게 이르기를,
"공(公)이 어제 외운 바 권근(權近)의 시(詩)를 어찌하여 이 정자에 걸지 않는가."
하고, 인하여 일수요남(一水繞南) 삼산진북(三山鎭北)의 글귀를 외우면서 말하기를,
"이 연구는 마땅히 이 정자에 있어야 한다."
하였다. 해가 저물도록 한껏 즐기고 돌아왔다.
- 【태백산사고본】 39책 127권 29장 B면【국편영인본】 5책 169면
- 【분류】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