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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22권, 세종 30년 10월 12일 을축 2번째기사 1448년 명 정통(正統) 13년

예조에서 왕세자의 생신 축하 의식 절차를 정하여 아뢰다

예조에서 왕세자의 생신을 축하하는 의식을 정하여 아뢰었다.

"하루 전에 유사(攸司)가 세자의 자리를 계조당(繼照堂) 한가운데에 서향(西向)하여 설치하고, 앞 기둥[前楹] 밖에 좌우(左右)로 향로(香爐) 둘을 설치한다. 전악(典樂)이 풍악을 계조당 뜰에 베풀되, 보통 의식과 같이 한다. 【속악(俗樂)으로 한다. 】 그날 사복(司僕)이 탄마(䩠馬)를 뜰에 벌여 놓고, 전의(典儀)가 문관(文官) 1품 이하의 자리를 계조당 뜰의 길 남쪽에 설치하고, 종실(宗室) 및 무관(武官) 1품 이하의 자리를 길 북쪽에 설치하되, 품등(品等)마다 자리를 달리 하여 겹줄로 동향(東向)하게 하고, 상대(相對)하여 우두머리가 되게 한다. 【2품 이상은 품계마다 배석(拜席)을 마련하고, 종실은 품계마다 반두(班頭)별로 자리를 마련하며, 대군(大君)은 특별히 정1품 앞에 자리를 마련한다. 】 감찰(監察) 두 사람의 자리는 문·무반(文武班) 뒤에 동향(東向)하여 설치하고, 부지통례(副知通禮)·전의(典儀)·치사관(致詞官)의 자리는 계조당 뜰의 길 남쪽에 동쪽으로 가까이 설치하며, 통찬(通贊)과 봉례랑(奉禮郞)은 서쪽에 있게 하되, 약간 뒤로 물려서 모두 북향(北向)하게 한다. 통찬과 봉례랑의 자리는 계조당 뜰의 길 북쪽에 동쪽으로 가까이 남향(南向)하게 하고, 봉례랑이 문외위(門外位)를 설치하되 보통 때와 같이 한다. 북[鼓]이 초고(初告)를 알리면, 병조(兵曹)에서 소속 부서(部署)로 하여금 문(門)에 둔(屯)치고, 의장(儀仗)을 벌이게 한다. 그리고, 종실과 문무 군관이 함께 직방(直房)에 모여서 각 공복(公服)을 입는다. 북이 이고(二告)를 알리면, 종실과 문무 군관이 모두 문외위(門外位)에 나아간다. 부지통례가 내엄(內嚴)을 찬청(贊請)하면, 여러 위(衛)의 관원이 각각 기구(器具)와 복색(服色)을 갖추고 함께 합문(閤門)에 나아가서 세자를 봉영(奉迎)한다. 세자가 나와서 후당(後堂)에 나아가서 공복(公服)을 입고 자리[座]에 올라 서향(西向)하는데, 산선(繖扇)과 시위(侍衛)는 보통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궁관(宮官)과 집사관(執事官) 【궁관(宮官)은 서연(書筵)·첨사원(詹事院)과 같은 것이고, 집사관(執事官)은 통례문(通禮門)·감찰(監察)의 유(類)와 같은 것이다. 】 이 먼저 재배례(再拜禮)를 행하기를 의식과 같이 행하고, 전악(典樂)이 공인(工人)을 거느리고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간다. 북이 삼고(三告)를 알리면, 전의(典儀)가 치사관(致詞官) 이하를 거느리고 먼저 자리에 나아가고, 봉례랑이 군관의 3품 이하를 나누어 인도하여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가게 한다. 부지통례가 외비(外備)027) 를 아뢰면, 세자가 계조당에 나와 자리에 오르고, 향로(香爐)에서는 연기가 오른다. 산선과 시위는 보통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세자가 장차 나가려 하면 풍악을 시작하고, 자리에 오르면 풍악을 그친다. 봉례랑이 종실과 문무 2품 이상을 인도하여 차례로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가 서면, 전의(典儀)가 ‘재배(再拜)하라.’ 하고, 통찬이 전찬(傳贊)하여, 백관들이 모두 국궁(鞠躬)하고, 풍악을 시작한다. 재배(再拜)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하면, 풍악을 그친다. 치사관이 서계(西階)로 올라가서 세자의 자리 앞에 나아가 동향(東向)하여 꿇어앉으면, 통찬이 ‘꿇어앉으라.’ 찬(贊)하여, 백관들이 모두 꿇어앉는다. 치사관이 일컫기를, ‘아무 벼슬 신(臣) 아무 등이 이제 왕세자 저하의 생신을 맞아 삼가 천세수(千歲壽)를 비나이다.’ 하고, 하례를 마치고는 부복(俯伏)하였다 일어난다. 통찬이 ‘부복(俯伏), 흥(興), 재배(再拜), 흥(興), 평신(平身)’이라 찬하여, 군관이 부복하였다 일어나고, 풍악을 시작한다. 재배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풍악을 그친다. 치사관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봉례랑이 2품 이상을 나누어 인도하여 나간다. 부지통례가 자리 앞에 나아가 꿇어앉아서, ‘예(禮)가 끝났다. ’고 아뢰고는, 부복하였다 일어나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세자가 자리에서 내려와 내전(內殿)으로 돌아가는데, 풍악을 시작한다. 산선과 시위는 올 때의 의식과 같다. 시신(侍臣)이 따라서 합문(閤門)에 이르면, 풍악을 그친다. 봉례랑이 군신의 3품 이하를 나누어 인도하여 차례로 나간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8책 122권 4장 A면【국편영인본】 5책 102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종친(宗親)

  • [註 027]
    외비(外備) : 밖의 준비가 다 된 것을 말함.

○禮曹啓定王世子生辰賀儀:

前一日, 攸司設世子座於繼照堂當中, 西向; 設香爐二於前楹外左右。 典樂陳樂於堂庭如常儀。 【俗樂。】 其日, 司僕陳䩠馬于庭。 典儀設文官一品以下位於堂庭道南; 宗室及武官一品下位於堂庭道北, 每等異位重行, 東向相對爲首; 【二品以上, 每品設拜席; 宗室, 每品班頭別設位; 大君, 特設位於正一品前。】 監察二位於文武班後, 東向; 設副知通禮、典儀、致詞官位於堂庭道南, 近東; 通贊、奉禮郞在西差退, 俱北向; 通贊、奉禮郞位於堂庭道北近東, 南向。 奉禮郞設門外位如常。 鼓初告, 兵曹勒所部屯門列仗, 宗室及文武群官俱集直房, 各服公服。 鼓二告, 宗室及文武群官, 皆就門外位。 副知通禮贊請內嚴, 諸衛之官, 各服器服, 俱詣閤奉迎世子, 出詣後堂, 著公服升座西向, 繖扇侍衛如常儀。 宮官及執事官 【宮官如書筵詹事院, 執事官如通禮門監察之類。】 先行再拜禮如儀。 典樂帥工人入就位。 鼓三告, 典儀帥致詞官以下先就位, 奉禮郞分引群官三品以下入就位。 副知通禮申外備, 世子出繼照堂升座, 爐烟升, 繖扇侍衛如常儀。 世子將出, 樂作, 升座樂止。 奉禮郞分引宗室及文武二品以上, 以次入就位。 立定, 典儀曰: "再拜。" 通贊傳贊, 群官皆鞠躬, 樂作, 再拜興平身。 樂止, 致詞官升自西階, 進當世子座前東向跪, 通贊贊跪, 群官皆跪, 致詞官稱: "某官臣某等, 玆遇王世子邸下生辰, 謹祝千歲壽。" 賀訖, 俯伏興。 通贊贊俯伏興再拜興平身, 群官俯伏興, 樂作, 再拜興平身。 樂止, 致詞官還本位, 奉禮郞分引二品以上出。 副知通禮進當座前跪申禮畢, 俯伏興還本位。 世子降座還內, 樂作, 繖扇侍衛如來儀, 侍臣從至閤。 樂止, 奉禮郞分引群官三品以下以次出。


  • 【태백산사고본】 38책 122권 4장 A면【국편영인본】 5책 102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종친(宗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