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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120권, 세종 30년 6월 10일 갑자 1번째기사 1448년 명 정통(正統) 13년

각종 의장에 동궁의 말의 숫자와 명칭을 의논하다

의주 상정관(儀注詳定官)이 아뢰기를,

"지금 《당서(唐書)》백관지(百官志)를 상고하건대, ‘동궁관(東宮官) 구목령(廐牧令)이 전승(典乘)을 거느리고 노마(路馬)를 익힌다.’ 하였으니, 동궁(東宮)의 말을 노마(路馬)라고 칭하는 것이 마땅하나, 《예기(禮記)》의 노마(路馬) 주(註)에 이르기를, ‘임금의 노거(路車)를 멍에하는 말이라.’ 하고 또 말하기를, ‘노마(路馬)의 꼴[芻]을 발로 차고, 노마의 나이를 헤아리면 모두 벌이 있다.’ 하였고, 송나라 황제 노부(皇帝鹵簿)에 노마(路馬)라고 칭하였으니, 노마(路馬)의 칭호를 동궁(東宮)에 쓰지 못함이 분명합니다. 당나라·송나라 제도에 탄마(䩠馬)가 황태자는 20필, 친왕(親王)은 8필, 군관(群官) 1품은 6필, 2품·3품은 4필인데, 정씨(程氏)가 의논하기를, ‘탄마(䩠馬)는 색비단을 써서 한 방전(方氈)을 두루 싸서 말 잔등이를 덮고 다시 안장을 베풀지 않는다.’ 하였고, 《원사(元史)》에는, ‘노마(路馬)·탄마(䩠馬)를 모두 안비 추륵(鞍轡鞦勒)을 한다.’ 하였으니, 탄마도 혹 안비(鞍轡)가 있을 것입니다.

삼가 상고하건대 본조의 대가(大駕) 노부(鹵簿)에 어마(御馬)가 2필, 장마(仗馬)가 16필이고, 법가(法駕)에는 어마가 2필, 장마가 12필이고, 소가(少駕)에는 어마가 2필, 장마가 6필인데, 지금 동궁(東宮)의 의장(儀仗)은 소가 의장(小駕儀仗)에서 그 여섯을 차감(差減)하였으니, 마필(馬匹)도 마땅히 차감하여야 할 것오니, 동궁이 대의장(大儀仗)을 쓸 때에는 앞에 당하여 말 1필을 세우고 좌우에 3필을 나눠 세워 모두 7필을 하고, 소의장(小儀仗)을 쓸 때에는 앞에 당하여 말 1필을 세우고 좌우에 2필을 나눠 세워 모두 5필로 하는데, 앞에 당하여 세우는 말은 당나라 왕부관(王府官)·전군(典軍) 겸지안마(兼知鞍馬)라는 글에 의하여 안마(鞍馬)로 칭하고, 좌우 의장 내의 말은 ·의 왕공(王公) 이하 노부(鹵簿)의 제도와 정씨(程氏)의 의논에 의하여 탄마(䩠馬)로 칭하여 화전(畫氈)을 써서 덮는 것이 어떠합니까."

하니, 동부승지 이계전(李季甸)이 아뢰기를,

"안마(鞍馬)의 말은 겸지(兼知)를 가지고 말한 것이고 본래 말의 칭호가 아니니, 의심하건대 장마(仗馬)에 대하여 칭호할 수 없을까 합니다. 앞에 당하는 말과 좌우에 나눠 세우는 말을 모두 탄마(䩠馬)로 칭하는 것이 어떠합니까. 또 《원사(元史)》에, ‘탄마(䩠馬)도 추륵 안비(鞦勒鞍轡)를 베푼다.’ 하였으니 지금 탄마에 안비(鞍轡)를 베풀어도 또한 무방할 것입니다."

하므로, 임금이 계전의 의논을 좇아서 예조에 전지하기를,

"전에는 대가(大駕)·법가(法駕)·소가(小駕) 의장에 중심에 나눠 세우는 말은 어마(御馬)라 칭하고, 동서에 나눠 세우는 말을 장마(仗馬)라 칭하였는데, 금후로는 아울러 어마(御馬)로 칭하고, 동궁의 대의장에는 말 7필을 써서 한 필은 앞에 당하여 세우고, 6필은 좌우에 나눠 세우고, 소의장에는 말 5필을 써서 1필은 앞에 당하여 세우고, 4필은 좌우에 나눠 세우되 모두 안장을 싣고 아울러 탄마(䩠馬)로 칭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8책 120권 29장 B면【국편영인본】 5책 72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甲子/儀註詳定官啓: 今參詳《唐書》 《百官志》: "東宮官廐牧令率典乘, 習路馬。", 則東宮馬, 宜稱路馬。 然《禮記》路馬註云: "君駕路車之馬。" 又云: "蹴路馬芻、齒路馬, 皆有誅。" 皇帝鹵簿稱路馬, 則路馬之稱, 不可用於東宮明矣。 制䩠馬, 皇太子二十匹, 親王八匹, 群官一品六匹, 二品三品四匹。 程氏議曰: "䩠馬用色帛, 周裹一方氈, 蓋覆馬脊, 更不施鞍。" 《元史》云: "路馬䩠馬, 竝鞍轡鞦勒。", 則䩠馬亦或有鞍轡矣。 謹按本朝大駕鹵簿, 御馬二匹, 仗馬十六匹; 法駕, 御馬二匹, 仗馬十二匹; 少駕, 御馬二匹, 仗馬六匹。 今東宮儀仗, 於小駕儀仗, 差減其六, 則馬匹亦宜差減。 東宮用大儀仗時, 當前立馬一匹, 左右分立三匹, 摠七匹。 用少儀仗時, 當前立馬一匹, 左右分立二匹, 摠五匹。 其當前立馬, 依王府官典軍兼知鞍馬之文, 稱鞍馬; 左右儀仗內馬, 依王公以下鹵簿之制及程氏之議, 稱䩠馬, 用畫氈蓋覆如何?

    同副承旨李季甸啓曰: "鞍馬之言, 以其兼知而言也, 本非馬號也, 疑不可稱於仗馬也。 當前及左右分立之馬, 皆稱䩠馬如何? 且《元史》, 䩠馬竝施鞦勒鞍轡, 則今䩠馬施鞍轡, 亦無妨也。" 上從季甸之議。 傳旨禮曹曰: "前此大駕法駕小駕儀仗, 中心分立馬稱御馬, 東西分立馬稱仗馬, 今後竝稱御馬。 東宮大儀仗用馬七匹, 一匹當前立, 六匹左右分立; 小儀仗用馬五匹, 一匹當前立, 四匹左右分立, 皆著鞍, 竝號䩠馬。


    • 【태백산사고본】 38책 120권 29장 B면【국편영인본】 5책 72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