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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14권, 세종 28년 10월 15일 기유 2번째기사 1446년 명 정통(正統) 11년

대자암에서 전경회를 베풀었다가 7일 만에 파회하였다

중들을 대자암(大慈菴)에 많이 모아서 전경회(轉經會)를 베풀었다가 7일 만에야 파회(罷會)하였다. 중이 대개 천여 명이나 되었는데, 장설 관리(掌設官吏)가 분주히 접대하면서 밤낮으로 쉬지 않았으며, 떡과 과일의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처음에 임금이 왕비를 위하여 주부(主簿) 강희안(姜希顔)과 수찬(修撰) 이영서(李永瑞)에게 명하여 금은(金銀)으로써 불경을 쓰게 하고, 불경의 거죽옷은 모두 황금을 사용하여 용을 그리게 하고, 또 주옥(珠玉)으로써 등롱(燈籠)을 만들어 그 정교(精巧)를 다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재차 법회(法會)를 베풀어 전경(轉經)을 하였다. 소윤(少尹) 정효강(鄭孝康)은 평상시에 집에 있으면서 청정(淸淨)하기를 힘써서 중[僧]과 도인(道人)과 같았고, 또 안평 대군(安平大君) 부인의 종형(從兄)이 된 이유로써 임금의 지우(知遇)를 받아, 임금의 뜻을 잘 받들어 상시 흥천사(興天寺)에 있으면서 무릇 불경을 쓰는 여러가지 일을 모두 주관하였다. 강희안이영서도 또한 모두 이마를 드러내 놓고 부처에게 절하였는데, 혹 조사(朝士)가 그들을 보면 부끄럽게 여겨 절하지 아니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6책 114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4책 710면
  • 【분류】
    사상-불교(佛敎)

○大會僧徒于大慈菴, 設轉經會, 七日乃罷, 僧凡千餘人。 掌設官吏奔走供辦, 晝夜不息, 餠餌果食, 積如山丘。 初, 上爲王妃, 命注簿姜希顔、修撰李永瑞, 以金銀寫經, 經衣皆用黃金畫龍, 又以珠玉爲燈籠, 極其精巧。 至是, 再設法會以轉之。 少尹鄭孝康常居家, 務爲淸淨如僧道, 且以安平大君夫人從兄, 因蒙上知, 承候旨意, 常在興天寺, 凡寫經諸事, 悉皆主之。 希顔永瑞, 亦皆露頂拜佛, 或朝士見之, 則赧然不拜。


  • 【태백산사고본】 36책 114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4책 710면
  • 【분류】
    사상-불교(佛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