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변방 수비를 견고하게 하도록 하다
도체찰사(都體察使) 황보인(皇甫仁)이 아뢰기를,
"금년 봄에 평안도(平安道) 연변(沿邊)의 행성(行城)을 벽동(碧潼) 대파아 구자(大波兒口子)로부터 송림 구자(松林口子)에 이르기까지 이미 다 쌓았으니, 남도(南道)에서 부방(赴防)하는 군사를 도절제사(都節制使)로 하여금 알맞게 감(減)하여 민력(民力)을 너그럽게 하여 주소서."
하니, 병조(兵曹)에 내렸다. 황보인이 또 아뢰기를,
"이선로(李善老)가 아뢴 바 화을헌(和乙獻)의 땅은, 산이 높고 길이 험하며, 땅이 척박하고 물이 솟으며, 일찍 서리가 내리고 몹시 추워서, 오곡(五穀)이 되지 않고, 또 압록강과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서 연변의 방어에 조금도 관계가 없고, 삼수보(三水堡)는 갑산(甲山)·혜산(惠山)과의 거리가 현격하게 멀어서, 만일 위급한 일이 있으면 미처 구원할 수 없으니, 반드시 군마(軍馬)를 많이 두어서 불우(不虞)의 변(變)에 대비하여야 하겠고, 또 어면강(魚面江)·화을외(咊乙外)·중강(中江) 등지는 비록 갑산(甲山)의 지경이기는 하나, 길이 멀어서 차역(差役)이 미치지 못하여 이 때문에 무뢰(無賴)한 무리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으니, 비옵건대 삼수보(三水堡)에 읍(邑)을 설치하고 수령(守令)을 두어, 중라난(中羅暖)과 무창(茂昌)의 마상화강(馬尙咊江)과 함흥(咸興)의 황절파 구자리(黃節坡口子里)와 자성(慈城)의 오만여현(吾萬余峴)·별을하(別乙下)·화을외(咊乙外)·중강(中江)·어면(魚面) 등지로 붙여서 변방을 견고하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36책 112권 4장 A면【국편영인본】 4책 665면
- 【분류】군사-군정(軍政) / 군사-관방(關防)
○都體察使皇甫仁啓: "今春平安道沿邊行城, 自碧潼 大波兒口子至松林口子, 已曾畢築, 其南道赴防軍士, 使都節制使量減, 以寬民力。" 下兵曹。 皇甫仁又啓: "李善老所啓咊乙獻之地, 山高路險, 土脊水湧, 早霜極寒, 五穀不成。 且與鴨綠江相距遙隔, 沿邊防禦, 暫無干涉。 若三水堡, 與甲山、惠山相距懸遠, 倘有緩急, 未及救援, 須多置軍馬, 以備不虞。 且魚面江、咊乙外、中江等處, 雖是甲山之境, 然道遠差役不及, 因此無賴之徒, 聚爲淵藪。 乞於三水堡, 設邑置守, 以中羅暖及茂昌之馬尙咊江、減〔咸〕 興之黃節波口子里、慈城之吾萬余峴ㆍ別乙下、咊乙外、中江、魚面等地屬之, 以固邊圉。
從之。
- 【태백산사고본】 36책 112권 4장 A면【국편영인본】 4책 665면
- 【분류】군사-군정(軍政) / 군사-관방(關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