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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11권, 세종 28년 3월 30일 정유 3번째기사 1446년 명 정통(正統) 11년

혼궁을 보평청으로 정하여 수즙하고 휘호를 휘덕전으로 하게 하다

산릉 도감 제조(山陵都監提調)를 불러 이르기를,

"지금 문소전(文昭殿)의 어실(御室)로써 혼궁(魂宮)을 삼고자 하는데, 그러나 이곳은 본전(本殿)과 너무 가까우므로 매양 삭망(朔望)을 당하여 두 곳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한 곳에서는 음악을 연주하게 되고, 한 곳에서는 곡림(哭臨)하게 되니, 매우 옳지 못한 일이다. 어실(御室)의 남쪽에 새로 혼궁(魂宮)을 짓고자 하는데 어떻겠는가."

하니, 정분(鄭苯)은 아뢰기를,

"상교(上敎)가 진실로 마땅하옵니다."

하고, 정인지(鄭麟趾)는 아뢰기를,

"만약 새로 짓는다면 역역(力役)이 중대(重大)하게 될 것이오니, 창덕궁(昌德宮)보평청(報平廳)으로 정하소서."

하였다. 임금이 정분의 의논에 따르려고 하다가 조금 후에 말하기를,

"금년은 흉년이 너무 심하고, 게다가 산릉(山陵)의 역사가 중대하니, 만약 또 혼궁(魂宮)을 새로 짓는다면 두 곳의 공역(工役)을 형세가 반드시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보평청(報平廳)을 수즙(修葺)하여 칭호를 휘덕전(輝德殿)으로 하게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5책 111권 29장 B면【국편영인본】 4책 662면
  • 【분류】
    왕실-종사(宗社) / 왕실-의식(儀式) / 재정-역(役) / 농업-농작(農作)

○召山陵都監提調曰: "今欲以文昭殿御室爲魂宮, 然此與本殿逼近, 每當朔望, 兩處致祭, 一爲奏樂, 一爲哭臨, 甚爲不可。 欲於御室之南, 新作魂宮, 何如?" 鄭苯曰: "上敎允當。" 鄭麟趾曰: "若新作, 則力役重大, 以昌德宮 報平廳爲定。" 上欲從議, 旣而曰: "今年凶歉太甚, 加以山陵役重, 若又新作魂宮, 則兩處工役, 勢必難當。 其修葺報平廳, 號曰輝德殿。"


  • 【태백산사고본】 35책 111권 29장 B면【국편영인본】 4책 662면
  • 【분류】
    왕실-종사(宗社) / 왕실-의식(儀式) / 재정-역(役) / 농업-농작(農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