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세종실록 109권, 세종 27년 8월 6일 정미 2번째기사 1445년 명 정통(正統) 10년

평안도·함길도 도절제사에게 변방의 방비를 철저히 할 것을 유시하다

평안도·함길도 도절제사에게 유시(諭示)하기를,

"도내의 각 구자(口子)·성보(城堡)의 순찰·후망(候望) 등의 일을 이미 포치(布置)하였으나, 저 적들이 쥐처럼 도독질하고 개처럼 도둑질하는 것이 간혹 있다. 그러나, 큰 도적이 없어 변방 백성이 오래 편안하니, 순경(巡更)·후망(候望) 등의 일에 있어 날이 오랠수록 게을러질 것은 필연한 형세이다. 작년 가을에 행성(行城)을 함길도에 쌓고, 포청포(蒲靑浦)에 군사를 주둔시키고 가시를 심어 성을 만들어서 지키게 하였으니, 이것은 성보(城堡)의 단단함도 아니고, 또 오래 부지하는 것도 아니며, 날짜를 기한하여 수호하는 일이다. 장졸(將卒)이 방비를 잊고 뜻을 방사히 하여, 홀연히 많지 않은 도적으로 하여금 기시성[棘城]에 난입하게 하여 거의 패할뻔 하였으니, 이것이 한 경험이다. 성보와 구자는 비록 쉽게 함락시키고 빼앗을 수는 없지마는, 염려되는 것은 군사와 백성들이 순경과 후망을 으레 하는 일을 생각하여, 혹 어두운 밤중에 부지런하고 조심하지 않으면 적이 돌입 할른지 알 수 없는 일이니, 철질려(鐵蒺藜)를 많이 만들어 성의 사문(四門) 밖에 펴되, 낮에는 거두면, 이것도 또한 적을 막는 일단이 될 것이다. 또 의논하는 자가 말하기를, ‘저들이 지경 산골짜기 요해처의 길에 마땅히 궁노(弓弩)와 함정을 설치하여 적의 내왕을 저지하여야 한다.’ 하니,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투화(投化)한 야인(野人)들이 혹 촉상(觸傷)할까 염려되어, 이 때문에 어렵게 여기고 있는 것이니, 경은 이뜻을 알아서 철질려와 궁노·함정의 설치의 편하고 편하지 않은 것을 방문하여 아뢰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5책 109권 18장 B면【국편영인본】 4책 631면
  • 【분류】
    군사-부방(赴防) / 군사-관방(關防) / 군사-군기(軍器) / 외교-야(野)

○諭平安咸吉道都節制使:

道內各口子城堡巡更候望等事, 已曾布置, 而彼賊鼠竊(拘)〔狗〕 盜, 間或有之。 然無大賊, 邊民久安, 於巡更候望等事, 日久怠惰, 勢所必然。 去年秋, 築行城于咸吉, 屯兵蒲靑浦, 樹棘爲城以守之, 此非城堡之固, 且非持久, 乃刻日守護之事也。 將卒忘備肆志, 忽使不多之賊闌入棘城, 幾乎見敗, 此其一驗也。 城堡口子, 雖未易陷奪, 但慮軍民巡更候望, 視爲常事, 或不勤謹, 昏夜之間, 賊之突入, 未可知也。 多造鐵蒺藜, 布於城之四門外, 晝則撤之, 此亦拒賊之一端也。 又有議者言: "彼境山谷要害之路, 當設弓弩地陷, 以沮賊之來往。" 予以爲然, 但投化野人, 恐或觸傷, 以此爲難。 卿知此意, 鐵蒺藜及弓弩地陷設置便否, 訪問以啓。


  • 【태백산사고본】 35책 109권 18장 B면【국편영인본】 4책 631면
  • 【분류】
    군사-부방(赴防) / 군사-관방(關防) / 군사-군기(軍器) / 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