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 김종서 등이 수릉을 살펴보고 올린 상서문
의정부 우의정 하연(河演)·예조 판서 김종서(金宗瑞)·우참찬 정인지(鄭麟趾)·중추원 부사 이진(李蓁), 호조 참판 강석덕(姜碩德)·이정녕(李正寧) 등이 집현전 수찬(集賢殿修撰) 이영서(李永瑞)·예조 좌랑 이선로(李善老)·전농 주부(典農主簿) 안지귀(安知歸)·행 사정(行司正) 문맹검(文孟儉)과 더불어 헌릉(獻陵)의 서편 수릉(壽陵)032) 을 살펴보고 와서 상서(上書)하기를,
"신 등이 삼가 헌릉의 서혈(西穴)033) 에 나아가 주봉(主峯)과 사방에 둘러 있는 여러 봉(峯)의 응대(應對)와 여러 물의 오고 가는 방위(方位)를 규형(窺衡)으로 측량하고 주척(周尺)으로 재어서 측량하였는데, 아울러 어떤 사람의 상서(上書) 조목을 상고하여 하나하나 차례대로 강론(講論)해 삼가 아래에 갖추 아뢰옵니다.
1. 《습유(拾遺)》에 이르기를, ‘지세(地勢)가 평탄하고 기맥(氣脈)을 간직한 곳은 혈(穴)이 그 가운데 있고 그 곁에 있지 않은 것이다. 가운데에는 복이 그 몸에 모이고, 곁에는 화(禍)가 그 집을 이긴다.’ 했고, 지현론(至玄論)에 이르기를, ‘길(吉)한 것은 가운데에 있고 곁에 있지 않다.’ 하였으며, 《습유(拾遺)》를 상고하건대, 그 다음 귀절[句]에서 이르기를, ‘〈산맥이〉 엎드렸다가 높이 일어나고 사방의 산이 내동(來同)하여 돌(突)034) 가운데 와(窩)035) 가 있는 것은 높은 곳에서 평평한 것이고, 「와」 가운에 돌이 있는 것은 낮은 곳에서 높은 것이다.’ 하였는데, 주(註)에 이르기를, ‘땅은 중(中)이 귀한 것이나, 「돌」 가운데 「와」가 있고, 「와」 가운데 「돌」이 있으며, 기운은 겉모양으로 인해 나타난다. ’고 하였습니다. 이제 헌릉(獻陵)의 주혈(主穴)에서 백호(白虎) 구룡 산록(九龍山麓)까지는 3천 2백 64척이옵고, 청룡(靑龍) 산록까지는 1천 8백 73척이온데, 서혈 명당(西穴明堂)에서 외백호(外白虎) 구룡 산록까지는 2천 3백 28척, 청룡 산록까지는 2천 8백 17척, 내안산(內案山)까지는 2천 7백 51척이오며, 동서 양혈(東西兩穴)의 거리는 9백 44척입니다. 따라서 이로써 보건대, 동서 두 혈(穴)이 모두 도국(圖局)의 한 가운데에 있고 곁에 있지 않습니다.
1. 《습유》에 이르기를, ‘기울어져 비스듬하고 고단(孤單)하게 쭈그러진 이런 따위는 모두 복을 이루지 못한다. 이러므로 팔방 조롱(八方朝隴)은 그 중(中)을 좇고 그 정(正)을 취하는 바이다.’ 하였는데, 그 본문을 상고하오면, 팔방대응편(八方對應篇)에 이르기를, ‘뒷산은 복(福)이 되고자 하고 앞산은 녹(祿)이 되고자 하며, 왼쪽 산은 굽고자 하고 오른쪽 산은 살찌고자 한다. 좌혈(坐穴)은 집과 같고, 명당(明堂)은 판[局]과 같은데, 삼양(三陽)이 촉급[促]하지 아니하고 육건(六建)이 모두 넉넉하면, 한 주먹 돌과 한 치의 흙이 저 금옥(金玉)보다 낫다. 그러므로 천일(天一)·태을(太乙)은 부귀(富貴)의 본원이고, 천록(天祿)·천마(天馬)는 부귀의 임용(任用)이다. 문관(文官)·무고(武庫)는 부귀의 응험(應驗)이고, 좌보(左輔)·우필(右弼)은 부귀를 유지함이며, 남창(男倉)·여고(女庫)는 부귀를 베풂이다. 자손과 장정(壯丁)은 뒤에서 따르고, 노비(奴婢)와 가축[畜養]은 앞에서 나가나니, 모양[形]을 고칠 수 없고 자리를 바꿀 수 없다. 사방과 사우(四隅)를 유(類)로 미루어 묏자리를 찾는 요지는 온전하고 이지러지지 아니함이 귀하다. 경(經)에 이르기를, 「혈(穴)은 반드시 다 온전하여야 한다.」고 함은 이를 이른것이니, 마약에 산이 두터우면 힘이 넉넉하고, 산이 길면 힘이 오래가며, 형세[勢]가 멀면 패하기가 어렵고, 형세가 가까우면 쉽게 성공하니 자연의 응(應)함이다. 기울어지고 삐뚤어지며 고단(孤單)하고 쭈그러지며, 등져서 어긋나고 놀라 미친 것 같으며, 돌아서 거스리고 뾰족하여 쏘는 것과 같은 따위는 모두 복을 이루지 못하나니, 이것은 팔방조롱(八方朝隴)의 그 중앙을 따르고 바름을 취하는 까닭이다.’ 하였습니다. 이 글의 뜻을 자세히 살피건대, 대개 팔방 응대(八方應對)의 길흉(吉凶)으로 혈을 정하는 법을 논한 것이오나, 이 혈은 치우침이 없고 삐뚤어짐도 없으며, 팔방응대가 온전하여 이지러짐이 없는데다 또한 산이 두텁고 길어서 힘이 넉넉하고 먼 형세가 있으며, 기울어지고 삐뚤어졌든가 고단하고 쭈그러진 모양이 없사오니 이는 이른바 중정(中正)한 땅입니다.
1. 《의룡단제수언(疑龍斷制粹言)》에 이르기를, ‘무릇 묏자리를 구하고자 하면 대세(大勢)를 볼 것이니, 백리 주회(百里周回)에 한 혈(穴)을 만든다.’ 했고, 명산론(明山論)에 이르기를, ‘백리(百里)의 땅이 펀펀하고 넓으며 천산(千山)이 많이 모였다 하나, 기운을 받은 땅은 단지 한 혈만 있으니, 호리(毫釐)라도 어긋나면 화복(禍福)이 천리(千里)만큼 틀린다.’ 하였으며, 《의룡(疑龍)》에는 이르기를, ‘천리를 오는 산이 다만 한 혈에 있으니 바른 것은 자리[位]가 되고 옆으로 된 것은 좋지 못하다.’ 했고, 착맥부(捉脈賦) 주(註)에 이르기를, ‘정룡(正龍)이 내려오지 아니하고 방룡(傍龍)이 일어나 내려오면 정룡이 끝나고 방룡은 끊어진다. ’고 하였으니, 이는 가지 용[支龍]과 줄기 용[幹龍]을 구분하고자 하기 때문에 범연히 말한 것입니다. 만약 범연히 말한 것이 아니고 반드시 한 혈(穴)만 쓴다고 이른 것이라면 명도(明圖)에, ‘네 가지[四支]가 가지런히 내려온 것을 아울러 쓰되 의룡상취형(義龍相聚形)이라 이르고 백자천손(百子千孫)이 효의(孝義)가 갈라지지 아니하는 땅이다.’ 하였겠습니까. 또 삼유(三乳)와 이유(二乳)를 쓴 것도 있으니, 호순신(胡舜申) 기혈론(基穴論)에 이르기를, ‘서북족(西北族)은 장사하는 집에서 한 묘지(墓地)를 만들어 몇 대(代)를 소목(昭穆) 차례로 벌여서 묘를 쓰고, 동남방(東南方)은 장사하는 묏자리가 한두 광(壙)에 이르면 남자만 바른 자리에 쓰고 부인은 곁에 붙여 쓰는 것은 대개 서북은 평평한 언덕이 많아서 흙이 두텁고 물이 깊으며, 동남은 높은 산이 많아서 골맥(骨脈)이 얕고 드러나므로 각각 그 적당한 대로 따른 것이다. 그러나, 펀펀한 언덕에 있어서도 가지 언덕[支阜]이 급하면 어찌 많이 장사할 수 있으며, 높은 산에 있어서도 산 언덕이 웅장하고 넉넉하면 어찌 작게 장사하는데 구애되겠는가.’ 했고, 《혈법비요(穴法秘要)》에는 이르기를, ‘산맥이 두 가지로 내려와서 모두 볼 만하면 모름지기 전안(前案)036) 이 난간처럼 촘촘히 막혀야 한다.’ 했으며, 《동림조담(洞林照膽)》 재혈편(裁穴篇)에 이르기를, ‘무릇 산머리에서 두 갈래로 내려온 것은 두 머리가 혈이 된다.’ 하였고, 명당편(明堂篇)에는 이르기를, ‘가령 땅에 세 혈(穴)이 있으면 명당도 각각 임자[主]가 있다.’ 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보건대, 어떤 자가 힘써 말한 ‘한 국(局)안에 두 혈을 쓸 수 없다. ’고 한 말은 망령되옵니다. 대모산(大母山)의 바른 용이 몸을 헤치고 곧게 내려와서 두 혈을 나누어 만들었으니, 바른 자리와 곁 자리의 구분이 없사오매, 어찌 낫고 못함을 의논할 수 있사오리까.
1. 《호수경(狐首經)》이 이르기를, ‘모호(模糊)하여 맑지 못하면 그 기운이 굳세지 못하고 기대여 붙고 비스듬히 비끼면 그 기운이 바르지 못하다. 방불하게 배치(排置)되었으면 그 기운이 성(盛)하지 못하고, 머리를 들어 시체[尸]를 막으면 그 기운이 응하지 아니한다. 산세(山勢)가 이미 어긋났으니 오행(五行)을 정하기 어려워 중주(中主)037) 가 어지럽고 잡되니 움직이면 병이 된다. ’고 하였는데, 본문(本文) 주원편(主元篇)을 상고하건대, 이르기를, ‘산 뼈[山骨]가 역력(歷歷)하고, 오는 용[來龍]이 단적(端的)하며, 치우침이 없고 삐뚤어짐도 없으며, 되돌아감이 없고 빗나감이 없으며, 동북(東北)은 정간(正艮)이 되고, 서(西)는 정태(正兌)에 당하여, 순일(純一)하고 잡되지 아니하면 기운이 순수(純粹)하고, 간(艮)이 축(丑)·인(寅)을 띠[帶]고 태(兌)가 경(庚)·신(辛)을 띠면 내려온 산이 이미 잡되어 오행(五行)을 정하기 어려운데, 오행이 어지러우면 신(神)이 어찌 편함을 얻으리오. 산이 오는 것과 떨어짐이 일체가 되면, 전재(剪裁)하기가 극히 쉽고, 목교(目巧)와 심교(心巧)038) 가 자연히 이치에 합한다. 걸음을 옮기어 산을 보면 문득 방위(方位)가 달라진다. 입산(立山)이 감(坎)039) 에 있다가 계축(癸丑)으로 걸음을 옮겨서 머리를 숙여 간(艮)이 되어 물은 더욱 앞으로 가고 산은 더욱 뒤로 행하면, 먼저 목기(木氣)를 받고, 다음 토기(土氣)를 받고는 바야흐로 수기(水氣)를 받는다. 3년은 1보(步)이고 10보는 1세(世)가 된다. 자세히 살펴서 쓰면, 복록(福祿)이 스스로 이른다. 모호하여 맑지 아니하면, 그 기운이 굳세지 못하고, 기대여 붙고 비스듬히 비끼면 그 기운이 바르지 못하며, 방불하게 배치(排置)되었으면 그 기운이 성하지 못하고, 머리를 들어 시체를 막으면 그 기운이 응하지 아니하며, 산세가 이미 어긋나서 오행을 정하기 어려우면 중주(中主)가 어지럽고 잡되어 움직이면 병이 된다.’ 하였으니, 그 글뜻을 자세히 살피건대, 이른바, 모호하여 맑지 못하다고 한 것은 필시 산 뼈[山骨]가 역력하지 못하고 내려온 용[來龍]이 단적(端的)하지 못한 것을 이른 것이옵고, 이른바, 기대여 붙고 비스듬히 비낀다고 한 것은 다른 데 기대여 붙어서, 치우치고 삐둘어지며 되돌아가고 옆으로 기울어진 것을 이른 것입니다. 이제 이 혈을 보건대, 주산(主山)이 임(壬)에 있고 머리를 숙인 것도 임(壬)이 되어, 순일(純一)하고 잡되지 아니하며, 산 뼈[山骨]가 역력하고, 내려온 용이 단적(端的)하여 연하고 붙고 비껴서 나온 형상이 없으며, 좌우 안대(案對)가 알맞고 평평하고 바르며, 한 기운이 일어나고 엎드리면서 굼실굼실 내려와서 5천 3백여 척에 이르러 그쳤는데, 어떤 자가 이르기를, ‘모호하여 맑지 못하고, 기대어 붙고 비스듬히 비끼며, 방불하게 배치되었고, 머리를 들어 시체를 막았으니, 산 기운이 이미 어긋나서 오행(五行)을 정하기 어렵다. ’고 한 것은 어떤 형세를 가리켜서 말한 것인지 알지 못하겠으며, 인용한 원문의 뜻이 이 산세와는 전연 다릅니다.
1. 《감습(撼襲)》에 이르기를, ‘열 가지에서 아홉 가지는 어지럽고 어지러우나, 그 가운데 한 가지는 도리어 참되도다.’ 하였는데, 원문을 상고하건대, ‘혹은 큰 산에서 떨어져 낮고 작으며, 혹은 높은 봉에서 떨어져 평평하고 넓도다. 물러나고 돌고 바뀌어, 몇 단(段)을 이루었는데, 열 가지에 아홉 가지는 어지럽고 어지럽도다. 가운데 한 가지는 도리어 참되나니, 만약 이것이 참일 때에는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하도다. 어지러운 산이 껴안은 듯이 눈 앞에 있고, 한 가지라도 밖으로 나가서는 아니된다. 다만 참용(眞龍)은 좌혈(坐穴) 안에 있고 어지러운 산은 밖에 있어서 전산(纏山)040) 이 된다.’ 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보건대, 이는 오로지 행룡(行龍)이 굴러 바뀌는 곳에 줄기 용[幹龍]을 찾아 얻는 법을 가리킨 것이옵고, 국(局)을 맺은 땅에 두 혈[兩穴]의 시비를 논한 것이 아닙니다.
1. 《의룡(疑龍)》에 이르기를, ‘대저 전산(纏山)은 반드시 굽게 돌았나니 명당(明堂)을 밖에서 구하지 말라. ’고 하였는데, 그 본문(本文)을 상고하건대, ‘그대[君]를 위하여 이 의심을 깨뜨리노라. 가지와 줄기가 어지러울 때, 등과 면(面)을 분별할 것이다. 가령 두 물이 용을 끼고 올 때에, 문득 밖으로 도는 것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라. 전산(纏山)과 전수(纏水)가 안고 도는 곳에 전산과 전수의 구석이 등[背]에 닿는다. 전호(纏護)041) 도 스스로 크고 작음이 있으니, 크고 작음은 용(龍)의 길고 짧음에 따라 온다. 용이 길면 전호도 길고 멀며, 용이 짧으면 전산이 가까이 맞대인다. 대저 전산은 굽게 도니, 명당을 밖에서 구하지 말라. 굽게 도는 모양은 반드시 면(面)이 되나, 다만 조문(朝門)이 막히고 열리지 않을까 두렵다. 전호를 찾아 얻기를 분명히 하였거든, 다시 떨어진 머리[落頭]에 요묘(要妙)를 찾으라. 전산·전수(纏山纏水)는 병풍과 같은데, 전면의 너름이 얼마나 한가를 보라. 전산과 전수는 안산(案山)과 같으나, 다만 명당은 좁고 너르지 아니하다. 산이 돌고 물을 안아 비록 면(面)과 같으나, 바람 불고 물결 쳐서 벼량이 차[寒]도다. 그대는 여기 와서 등과 면(面)을 보라. 물이 돌 비탈을 가르[割]고 용이 등져서 돈다. ’고 하였으니, 그 글 뜻을 자세히 살피건대, 이는 대저 전산이 반드시 굽게 돌아서 껴안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만 그 껴안은 것만 보고, 그릇 명당인줄 알고 혈을 잡기 때문에, ‘명당을 밖에서 잡지 말라. ’고 이른 것입니다. 이제 서혈(西穴)은 단적(端的)하게 〈산맥이〉 일어나고 엎드리면서 동혈(東穴)과 가지런히 내려왔으니 전산이라고 이를 수 없으니, 어떤 자의 인용한 바가 잘못이옵니다.
1. 《의룡(疑龍)》에 이르기를, ‘양쪽 가에 다 혈이 설 수 없으니, 크고 작음에 따라 어찌 귀천이 없으랴.’ 하였는데, 본문을 상고하건대, ‘가지와 줄기 외에 등과 앞[面]을 알 것이니, 벼슬이 인신(人臣)에 극하고 대대로 벼슬을 받을 것이다. 마침내 능히 뒤와 앞을 분별하기를 깨닫자면, 앞은 너그럽고 펀펀하며, 뒤는 비탈과 언덕이다. 가령 두 물이 용을 끼고 와서 굽이치고 몸을 되쳐, 때로 크게 돌아서 한 번은 엎드리고 한 번은 솟구치며, 한 번은 돌아 바뀌고 한 번은 끊어진다. 양쪽에 모두 산과 물이 조회함이 있고, 양쪽에 모두 물이 언덕을 침이 있으며, 양쪽에 모두 참 형[眞形]의 모양이 있고 양쪽에 모두 산과 물의 안(案)이 있으며, 조회해 맞이하는 양쪽에 모두 다 볼만하고 두 곳의 명당이 모두 입선(入選)될 만하며, 양쪽의 전호(纏護)가 다 같이 오고 양쪽의 내려온 산이 모두 돌았으면, 이같은 산은 쉽게 분갈할 수 없으며, 마음에 의혹하여 판단하기 어렵다. 양쪽에 모두 혈이 설 수 없으니 크고 작음에 따라 어찌 귀천이 없으랴. 다만 화용사군(花冗使君)의 의심으로 인연하여 다시 호신(護身)이 있고 다리에 꽃잎[瓣]이 많으니, 이곳에 와서 참 용이 둘이라 하지 말라. 옆의 용[夾龍]을 인정하는 곳에 용이 반드시 돈[轉]다. ’고 하였습니다. 그 글의 뜻을 자세히 살피건대, 양쪽에 산이 있고 양쪽에 물이 있어 전산과 전수의 등과 면(面)을 분간하기 어려운 곳에 참 용을 찾아 아는 법이온데, 어떤 자가 글을 끊어서 인용하여, 대모산(大母山)에서 나누어 받은 두 혈을 가리켜 양쪽 가[邊]라고 함은, 양자(兩字)의 의미만 취하고 본 뜻에는 어두운 것입니다.
1. 《입식가(入式歌)》에 이르기를, ‘일천 산과 일만 물이 가장 형상하기 어려운데, 가운데 오는 용이 있어 주장(主將)이 되었도다. 앞 봉(峯)은 뇌락(磊落)042) 하여 모두 손을 모아 읍하는데, 단정스러운 한 혈이 용 머리 위에 있도다.’ 하고, 또 입식가에 이르기를, ‘만약 깨어져서 일정한 모양이 없으면, 다투는 용과 다투는 주장을 찾지 말라. ’고 하였는데, 원문을 상고하건대, ‘일천 산과 일만 물이 가장 형상하기 어려운데, 가운데 오는 용이 주장이 된다. 앞 봉이 뇌락하여 모두 손모아 읍하는데, 단정스러운 한 혈이 용 머리에 있도다.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으며, 하나는 돌아보는데, 두루 합하여 정(情)이 있고, 함께 들어와 돕는다. 만약 산이 깨어져서 일정한 모양이 없으면 다투는 용과 다투는 주인을 찾으려 말라.’ 하고, 주(註)에 이르기를, ‘뭇산[群山]이 비록 많으나, 반드시 한 산이 있어 주인이 되고, 한 산은 손님이 된다. 문득 두 산이 길[路]로 들어와서 주인과 손님의 정이 없는 것을, 주인을 다투고 용을 다툰다고 이른다.’ 하였습니다. 그 글 뜻을 자세히 상고하건대, 이는 여러 산 가운데 주인과 손님의 구분을 범연히 논한 것입니다. 이른바 ‘두 산이 길로 들어와서 주인과 손님의 정이 없다. ’고 한 것은, 대개 주산(主山) 외에 따로 객산(客山)이 있어, 와 다달아서, 주산과 더불어 용을 다투고 주인을 다투는 형상이 있음을 주인과 손님의 정이 없다고 이른 것이오며, 한 산에 두 혈을 가리킨 말이 아닙니다. 하물며 청계산(淸溪山) 한 맥이 동쪽으로 들어와서 구룡산(九龍山)이 되고, 돌아서 대모산(大母山) 주봉(主峯)이 되었으며, 다른 객산(客山)이 길로 들어와서 주인을 다투는 형상이 없고, 깨어진 모양이 절대로 없으니, 어떤 자의 말이 크게 그릇됩니다.
1. 《입식가(入式歌)》에 이르기를, ‘멀리 멀리 온 형세가 다만 한 혈인데, 나누어 두 셋이 되면 힘이 반드시 약하다. ’고 하였는데, 원문을 상고하건대, 주해에 이르기를, ‘뱀과 쥐의 모양과 같은 것은 토맥(土脈)이 작아서 만약 두 세 혈을 두면 기운이 반드시 약하다. ’고 하였으니, 이는 한 가지가 낮고 작아서 뱀과 쥐의 모양과 같은 곳에 만약 두 세 혈을 써서 장사하면 반드시 기운이 약한 데 이르는 것을 이름이오며, 한 국(局) 안에 두 혈이 있음을 이른 것이 아닙니다.
1. 《장중가(掌中歌)》에 이르기를, ‘중심의 한 혈이 천연적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고 하였는데, 원문을 상고하건대, 큰 산의 파(派)043) 가 산[生] 것은 용과 같고, 어지러운 산은 높고 험하며, 달아나는 산[奔山]은 서로 따라서, 혹 갑자기 펀펀한 곳에서 높은 산이 중간이 끊어져 뒤에 오는 것은 잇대었고, 앞에 가는 것은 우뚝우뚝한데 중심에 한 혈이 천연적으로 자취를 감추어 굳기는 성과 같고, 혈은 천중(天中)044) 과 같으며, 먼 산은 가까운 듯하고 가까운 산은 너그러워서, 그 혈에 장사하면 여러 대(代)에 삼공(三公)045) 이 난다.’ 하였으니, 그 글 뜻을 자세히 살피건대, 이는 용을 찾고 혈을 정하는 법을 범연히 의논한 것이오며, 두 혈의 옳고 그름을 논한 것이 아니옵니다.
1. 《동림조담(洞林照膽)》에 이르기를, ‘한 산에서 머리가 떨어져서 혈이 두 길로 건넌 것은, 물이 길하면 먼저 그 길함을 받고, 물이 흉하면 먼저 흉함을 받는다. 만약 감산(坎山)046) 이 내려와서 두 무덤이 되어 본디 모두 내려온 혈이 간좌(艮坐)이고, 곤방(坤方)에 물이 20보에 있으며, 그 왼쪽 혈은 온전히 간산(艮山)으로 되었고, 오른쪽 혈은 감산(坎山)인데 약간 간(艮)으로 되어 있는 것은, 처음에 맏아들이 해를 본다. ’고 하였는데, 신 등이 그윽이 생각하건대, 한 산에서 머리가 떨어져서 혈이 두 길로 건넌 것이란 물이 길하면 먼저 그 길함을 받고, 물이 흉하면 먼저 그 흉함을 받는다 함이니, 한 산에서 머리가 떨어진 곳이 두 혈이 있어 만약 묘를 쓰면 물의 길흉으로써 길흉의 선후를 정하는 것이오라, 또한 옛 사람이 두 혈을 쓰는 법입니다. 만약 감산(坎山)이 내려와서 두 무덤이 된 이하의 절목(節目)에 대하여, 이제 규형(窺衡)으로 명당에서 측정해 바라보오면, 대모산 주봉 및 좌혈(坐穴)이 모두 임(壬)에 속하였으니 어찌 자(子)·계(癸)·축(丑) 세 자리를 건너서 간(艮)과 가깝겠습니까. 또 곤방(坤方)에는 20보 안에 물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비록 먼 곳에라도 절대로 물이 나는 곳이 없습니다. 또 호순신(胡舜申) 대오행법(大五行法)으로 추리하건대, 임산 화국(壬山火局)에는, 임산(壬山)이 높으면 녹존(祿存)이 흉하고, 자산(子山)이 높으면 녹존이 흉하며, 축산(丑山)이 약간 높으면 탐랑(貪狼)이 길하고, 간산(艮山)이 낮으면 탐랑이 반쯤 길하고 물이 있으면 길하며, 인산(寅山)이 낮으면 탐랑이 반쯤 길하고, 갑산(甲山)이 조금 높으면 탐랑이 길하며, 묘산(卯山)이 가장 낮으면 문곡(文曲)이 길하고, 을산(乙山)이 가장 낮으면 문곡이 길하고 수파(水波)가 길하며, 진산(辰山)이 낮으면 문곡이 길하고, 손산(巽山)이 높으면 문곡이 흉한 것이온데, 호순신이 이르기를, ‘문곡이 건(乾)·곤(坤)·손(巽)·간(艮)에 당하는 것은 음인(陰人)의 자리[位]가 되어, 그 산이 위가 높게 빼어나면 부녀가 어질고 귀하게 되며, 낮고 비[闕]면 이와 반대가 된다. ’고 하였습니다. 사산(巳山)이 가장 높으면 무곡이 길하고, 물이 있으면 길하며, 병산(丙山)이 가장 높으면 무곡(武曲)이 길하고, 오산(午山)이 높으면 무수(武水)가 길하며, 정산(正山)이 높으면 우필(右弼)이 길하고, 물이 있으면 길하며, 미산(未山)이 높으면 거문(巨門)이 길하고, 곤산(坤山)이 높으면 좌필(左弼)이 길하며, 신산(申山)이 높으면 염정(廉貞)이 흉하고, 경산(庚山)이 낮으면 염정이 흉하고 물이 보이면 흉하며, 유산(酉山)이 가장 낮으면 염정이 길하고, 신산(辛山)이 높으면 염정이 흉하며, 신(申)·신(辛) 두 산이 염정이온데, 호순신이 이르기를, ‘염정이란 것은 홍기(紅旗)·혈요(血曜)·위담(威膽)의 신(神)이 있는 바로서 또한 없을 수 없다.’ 하고, 또 옛 말을 이끌어 말하기를, ‘독화(獨火)의 산은 친근함을 쓰지 않을 것이나, 만약 이 자리[位]가 없으면 정신(精神)이 적다.’ 하였으니, 이 두 산은 친근하지 아니하고, 또 다달아 누르지도 아니하였습니다. 술산(戌山)이 낮으면 파군(破軍)이 길하고, 건산(乾山)이 낮으면 파군에 물이 나와서 흉하다고 하였는데, 호순신이 이르기를, ‘네 묘[四幕]의 땅에는 물체가 이미 죽고 기운이 홀로 여기에 간직해 머물기 때문에 물이 오고 가서는 아니되는데, 가는 화(禍)가 오는 것보다 심하다. 오는 것은 간직해 머물음이 단단하지 못한데 불과하나, 가는 것은 부딪쳐 깨어져서 남음이 없다. ’고 하고, 또 이르기를, ‘건·곤·간·손(乾坤艮巽)에 있어서는 범하여도 오히려 가하다.’ 하였으며, 해산(亥山)이 조금 낮으면 녹존(祿存)이 반쯤 길한 것이오매, 신 등이 어떤 자의 인용한 바의 여러 글을 그윽이 보건대, 혹은 장구(章句)를 뽑아 따고, 혹은 주각(註角)을 끊어 취하였는데, 원문을 찾아 보면 모두 용을 찾고 혈을 정하는 법으로써 한 혈과 한 산의 길흉을 범연히 논한 것이옵고, 한 산이 머리를 숙여서 두 혈로 나누어 받은 시비를 논한 것이 아니오니, 그 인용한 바의 여러 말이 본 뜻에 심히 어긋납니다. 글을 상고하오면, 한 산에 마땅히 두어 혈을 쓸 것이라는 정론(定論)이 있고, 도(圖)를 상고하건대, 이미 두어 혈을 쓴 밝은 증거가 있사온즉, 이는 다만 기운이 모인 형세만 살핀 것이옵고, 한 산에 한 혈만 쓰는 데 구애될 필요가 없음이 명백하옵니다. 호순신의 이론에서는, 한 지역 가운데 오히려 소목(昭穆)으로 몇 대(代)를 차례로 벌여 묘를 쓴다고 하였으며, 또 술사(術士)가 성하기로는 당(唐)나라와 같음이 없었으나, 〈당나라의〉 숙종(肅宗)은 소릉(昭陵)에 붙여서 장사하였고, 여러 신하를 붙여 장사하여 모시게 한것이 또한 촘촘히 잇대었으니, 이는 한 국(局) 안에 많이 장사하여도 불가함이 아니옵거늘, 하물며 바른 기운을 나누어 받은 두 혈(穴)은 의심할 이치가 없습니다. 대모산 정맥(正脈)이 임(壬)으로 떨어져 두 가지로 나누어서, 건해(乾亥)로 머물러서 헌릉(獻陵)의 주혈(主穴)이 되고, 한 가지는 임(壬)으로 머물러서 서혈(西穴)이 되었으며, 또 주봉(主峯)과 좌우의 안대(案對)의 여러 봉이 모두 토산(土山)인데, 돌이 있으니, 이는 임(壬)으로써 임을 응하고 돌로써 돌을 응한 것이오니, 이른바 자식이 어미를 떠나지 아니하여 기운이 온전한 땅이옵니다. 두 혈의 길고 짧음도 서로 멀지 아니하고, 한 기운을 나누어 받아 가지런히 내려와서 중앙에 닿아 함께 우뚝 솟았는데, 명당의 물이 그 오는 것은 근원이 없고, 그 가는 것은 흐름이 없으며, 사방이 합하여 두루 돌았으니 상(上)으로 좋은 땅입니다. 한 산의 큰 국[大局] 안에서 동·서 두 혈의 좌향(坐向)이 모두 바르니, 편(偏)047) 과 정(正)의 구분을 감히 의논할 수 없습니다. 대저 산천은 하늘과 땅이 만들어 베푼 자연의 형세로서 기운의 모임이 많고 적음이 있으니 그 길흉을 분변하기 어려운 곳에는 사람이 각각 그 보는 바로 의논이 같지 아니하오나, 큰 마을의 좋은 땅은 비록 육안(肉眼)이라도 모두 같사온데, 어떤 자가 동쪽 혈은 바른 용[正龍]이라고 하고, 서쪽 혈은 곁 용[傍龍]이라 함은 크게 그릇된 것입니다. 또 호순신이 대오행(大五行)의 법을 옛 사람이 이미 그르다고 하오나, 세상의 술사(術士)들이 쓰기를 이미 오래 하였사온데, 이제 순신의 논수편(論水篇)을 보건대, 이르기를, ‘산을 말하면 방위(方位)의 길흉으로써 서로 절제(折除)한다. 길한 방위가 가장 높으면, 흉한 방위가 비록 있을지라도 그 길한 것을 능히 이기지 못하며, 흉한 방위가 가장 높으면 길한 방위가 비록 있을지라도 그 흉함을 능히 이기지 못하며, 높고 낮음과 있고 없음이 맞게 서로 당하면 길함과 흉함이 반드시 함께 있고 높고 낮음과 있고 없음이 조금 서로 이기면 길함과 흉함을 반드시 서로 가진다. ’고 하였으니, 지금 서쪽 혈은 다만 녹존(祿存)과 염정(廉貞)의 방위가 흉하고, 그 나머지 여러 방위는 모두 길하오니 한 두 가지의 흉함이 어찌 여러 가지 길함을 이기오리까. 비록 대오행(大五行)의 술법으로 미루어 볼지라도 길함이 많고 흉함이 적을 뿐만 아니오라, 역시 온전히 길한 땅이옵니다. 또 《동림조담》의 논수(論水)에 이르기를, ‘물이 흉하되 명당이 보이지 아니한 것은 허물이 없고, 물이 높아서 들어오는 것도 그렇다. ’고 하였는데, 주해에 이르기를, ‘물이 만약 좌우에서 곧게 와서 가로[橫]로 흐르면 길하다. ’고 하였으니, 가사 물이 경방(庚方)에 보인다고 할지라도 을방(乙方)에 흘러 파(破)가 되고, 그 근원도 두 봉이 막혀서 보이지 아니하오니, 어찌 허물이 있사오리까."
하니, 풍수학(風水學)에 내려 의논하게 하고, 드디어 서혈(西穴)로 정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5책 108권 1장 B면【국편영인본】 4책 613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출판-서책(書冊) / 도량형(度量衡)
- [註 032]수릉(壽陵) : 살아 있을 때에 미리 마련해 두는 능(陵).
- [註 033]
서혈(西穴) : 서쪽에 있는 묏자리.- [註 034]
돌(突) : 우뚝한 곳.- [註 035]
와(窩) : 음푹한 곳.- [註 036]
전안(前案) : 앞에 바로 보이는 안산.- [註 037]
중주(中主) : 중심이 되는 주인.- [註 038]
심교(心巧) : 마음 재주.- [註 039]
감(坎) : 자(子).- [註 040]
전산(纏山) : 둘리어 있는 산.- [註 041]
전호(纏護) : 산과 물이 둘러서 묘자리를 보호하는 모양.- [註 042]
뇌락(磊落) : 기상이 활달한 모양.- [註 043]
파(派) : 갈래.- [註 044]
천중(天中) : 이마.- [註 045]
○議政府右議政河演、禮曹判書金宗瑞、右參贊鄭麟趾、中樞院副使李蓁、戶曹參判姜碩德及李正寧, 與集賢殿修撰李永瑞、禮曹佐郞李善老、典農注簿安知歸、行司正文孟儉相壽陵于獻陵之西, 上書曰:
臣等謹詣獻陵, 西穴主峯及四圍諸峯應對、衆水來去方位, 以窺衡測量, 周尺尺量, 幷考或者上書條目, 逐一講論, 謹具于後。
一, 《拾遺》云: "地勢平夷, 氣脈所藏, 穴居其中, 不居其傍。 中則福集其身, 傍則禍尅其家。" 《至玄論》云: "吉在其中, 不居其偏。" 考之《拾遺》, 其次句云: "隱隱隆隆, 四方來同。 突中有窟, 高處平也; 窟中有突, 低處高也。" 注曰: "地貴乎中, 然中不必中也。 突中有窟, 窟中有突, 氣因形見也。" 今從獻陵主穴至白虎九龍山麓三千二百六十四尺, 至靑龍山麓一千八百七十三尺; 從西穴明堂至外白虎九龍山麓二千三百二十尺, 至靑龍山麓二千八百十七尺, 至內案山二千七百五十一尺, 東西兩穴相距九百四十四尺。 由是觀之, 東西兩穴, 皆在圖局之正中, 非旁也。
一, 《拾遺》云: "至如傾欹斜側, 孤單蓄縮。 如此之類, 俱不成福, 此八方朝隴所以從其中而取其正。" 考之本文《八方應對篇》云: "後山欲福, 前山欲祿, 左山欲曲, 右山欲肉。 坐穴如屋, 明堂如局。 三陽不促, 六建俱足。 拳石寸土, 勝彼金玉。 故天一太乙者, 富貴之本源; 天祿天馬者, 富貴之任用; 文官武庫者, 富貴之應驗; 左輔右弼者, 富貴之維持; 男倉女庫者, 富貴之施設。 子孫丁壯從于後, 奴婢畜養出於前。 形不可改, 位不可移。 四方四隅, 以類而推。 尋地之要, 貴全而不虧。 經曰: ‘穴必盡全。’ 此之謂也。 若山厚則力勝, 山長則力久, 勢遠則難敗, 勢近則易成, 自然之應也。 至如傾欹斜側、孤單蓄縮、背戾驚狂、返逆尖射, 如此之類, 俱不成福, 此八方朝隴所以從其中而取其正。" 詳其文義, 大槪以八方應對之吉凶, 論定穴之法也。 況此穴無偏無陂, 八方應對, 全而不虧, 且有厚勝長遠之勢, 而本無傾欹斜側、孤單蓄縮之形。 此則所謂中正之地。
一, 《疑龍》 《斷制粹言》云: "凡欲求地, 觀大勢。 百里周回, 做一穴。" 《明山論》云: "百里平洋, 千山叢雜, 受氣之地, 只在一穴。 差之毫釐, 則禍福千里。" 《疑龍》云: "千里來山只一穴, 正者爲位旁者劣。" 《捉脈賦》注云: "正龍未下, 旁龍發下了, 正龍旁龍絶。" 此欲分支幹龍, 故汎言之耳, 若以謂非汎言, 而必只用一穴, 則《明圖》有竝用四支齊下者而云: "義龍相聚形, 主百子千孫孝義不分之地。 又用三乳二乳者。" 胡舜申 《基穴論》云: "西北族葬, 家爲一墓, 至以昭穆序列於數世; 東南所葬墓, 至一二壙。 至獨以男子爲正, 婦人旁祔之者, 蓋西北多平原土厚水深, 東南多高山骨脈淺露, 各從其宜也。 然在平原而支阜微促, 豈宜於葬之多? 在高山而岡隴雄勝, 何拘於葬之少乎?" 《穴法秘要》云: "有脈雙來竝可觀, 須敎前案密遮欄。" 《洞林照膽》 《裁穴篇》云: "凡山頭徹下兩支, 於兩頭爲穴。" 《明堂篇》云: "假如地有三穴, 明堂亦各有主。" 由是觀之, 或者力言一局內不可用二穴之語妄矣。 況大母正龍, 擺身直下, 分作兩穴而無旁正之分, 安有優劣之可議乎?
一, 《狐首經》曰: "模糊不淸, 其氣不勁; 倚附斜橫, 其氣不正; 髣髴差排, 其氣不盛; 昻頭拒尸, 其氣不應。 山勢旣差, 五行難定。 中主淆雜, 動則爲病。" 考之本文《主元篇》云: "山骨歷歷, 來龍端的。 無偏無陂, 無反無側。 東北正艮, 當西正兌。 純一不雜, 氣力純粹。 艮帶丑寅, 兌帶庚辛。 來山旣雜, 難定五行。 五行淆訛, 神焉得寧? 來落一體, 剪裁極易。 目巧心巧, 自然合理。 移步觀山, 便(硃)〔殊〕 方位。 立山在坎, 轉步癸丑。 垂頭爲艮, 水行益前, 山行益後。 先受木氣, 次受土氣, 方受水氣。 三年一步, 十步一世。 審詳而用, 福祿自至。 模糊不淸, 其氣不勁; 倚附(科)〔斜〕 橫, 其氣不正; 髣髴差排, 其氣不盛; 昻頭拒尸, 其氣不應。 山勢旣差, 五行難定。 中主淆雜, 動則爲病。" 詳其文義, 所謂模糊不淸者, 必是山骨不歷歷, 來龍不端(酌)〔的〕 之謂也; 倚附斜橫者, 倚附於他而偏陂反側之謂也。 今觀此穴, 主山在壬, 垂頭爲壬, 純一不雜, 山骨歷歷, 來龍端的, 無連附橫生之形, 而左右案對, 稱停平正, 一氣起伏, (苑)〔宛〕 轉而來, 至五千三百餘尺而正。 或者乃謂之模糊不淸、倚附斜橫、髮髴差排、昻頭拒尸、山氣旣差、五行難定, 未審指何勢而言歟? 所引本文之義, 與此山勢頓殊。
一, 《撼襲〔撼龍〕 》云: "十條九條亂了亂, 中有一條却是眞。" 考之本文: "或從大山落低小, 或從高峰落平洋, 退御(摶)〔轉〕 換成幾(叚)〔段〕 。 十條九條亂了亂, 中有一條却是眞, 若是眞時斷了斷。 亂山回抱在面前, 不許一條出外邊。 只有眞龍坐穴內, 亂山却在外爲纏。" 由是觀之, 此專指行龍轉換之處, 尋得幹龍之法也, 非論結局之地、兩穴之是非也。
一, 《疑龍》云: "大抵纏山必曲轉, 莫把明堂向外裁。" 考之本文: "爲君決破此疑心, 支幹亂時分背面。 假如兩水夾龍來, 便看外轉那處回? 纏山纏水回抱處, 背抵纏山纏水隈。 纏護亦自有大小, 大小隨龍長短來。 龍長纏護亦長遠, 龍短纏山亦近挨。 大抵纏山必曲轉, 莫把明堂向外裁。 曲轉之形必是面, 只恐朝門塞不開。 尋得纏護分明了, 更看落頭尋要妙。 纏山纏水如扆屛, 面前寬闊看多少。 纏山纏水似案山, 只爲明堂(挾)〔狹〕 不寬。 山回水抱雖似面, 浪打風吹崖辟寒。 請君來此看背面, 水割石崖龍背轉。" 詳其文義, 此謂大抵纏山必曲轉而回抱, 故恐人徒見其回抱, 誤認爲明堂而下穴, 故云: "莫把明堂向外裁。" 今西穴端的起伏, 與東穴齊下, 不可謂之纏山, 或者所引謬矣。
一, 《疑龍》云: "不應兩邊皆立穴, 大小豈容無貴賤?" 考之本文: "支幹之外識背面, 位極人臣世襲官。 終饒已能分背面, 面是寬平背崖岸。 假如兩水夾龍來, 屈曲飜身時大轉。 一回頓伏一番身, 一回轉換一回斷。 兩邊皆有山水朝, 兩邊皆有水打岸。 兩邊皆有穴形眞, 兩邊皆有山水案。 朝迎兩邊皆可觀, 兩處明堂皆入選。 兩邊纏護一般來, 兩邊下乎皆回轉。 此山背面未易分, 心下狐疑又難判。 不應兩邊皆立穴, 大小豈容無貴賤? 只緣花穴使君疑, 更有護身脚多瓣。 莫來此處眞龍兩, 處認夾龍龍必轉。" 詳其文義, 兩邊有山, 兩邊有水, 纏山纏水背面難分之處, 認得眞龍之法也。 或者斷章引之, 指大母山分受兩穴爲兩邊, 只取兩字之義, 昧於本旨。
一, 《入式歌》云: "千山萬山最難狀, 中有來龍爲主將。 前峯磊落盡拱揖, 端然一穴龍頭上。" 又《入式歌》云: "若敎破碎無定形, 爭龍爭主休尋訪。" 考之本文: "千山萬(水)〔山〕 最難狀, 中有來龍爲主將。 前峯磊落盡拱揖, 端然一穴龍頭上。 一高一低一回顧, 還合有情俱入相。 若敎破碎無定形, 爭龍爭主休尋訪。" 註云: "群山雖多, 必有一山爲主, 一山爲賓。 却有兩山入路, 而無主客之情者, 謂之爭主爭龍之地。" 詳其文義, 此泛論群山之中主客之分也。 所謂兩山入路, 而無主客之情者, 蓋於主山之外, 別有客山來臨, 與主山有爭龍爭主之形, 無主客之情之謂也, 非指一山兩穴而言也。 況淸溪山一脈, 東入爲九龍山, 轉而大母主峯, 無他客山入路而爭主, 絶無碎破之形, 或者之言大誤。
一, 《入式歌》云: "迢迢來勢只一穴, 分爲二三力必弱。" 考之本文註云: "如蛇鼠之形, 土脈微小。 若安二三穴, 則氣力必弱。" 此謂一支低小如蛇鼠形之處, 若用二三穴而葬之, 則必至氣弱, 非至一局中有二穴也。
一, 《掌中歌》云: "中心一穴, 天然隱蹤。" 考之本文: "大山之派者, 如龍亂山巚崿奔山相從, 或頓平處, 高山斷中, 後來纍纍, 前去隆隆, 中心一穴, 天然隱蹤, 固如城郭, 穴似天中, 遠山能近, 近山寬容。 葬得其穴, 累代三公。" 詳其文義, 此泛論尋龍定穴之法耳, 非論兩穴之是非也。
一, 《洞林照膽》云: "一山落頭穴涉兩路者, 水吉, 先受其吉; 水凶, 先受其凶。 若坎山而下雙家, 本皆下穴坐艮而有坤水二十步。 其左穴則全涉艮山, 右穴則坎山而微有艮者, 初損長子。" 臣等竊謂一山落頭, 穴涉兩路者, 水吉, 先受其吉; 水凶, 先受其凶云者, 謂於一山(若)〔落〕 頭之處, 有兩穴, 若用之, 則以水之吉凶, 定吉凶之先後也, 亦古人用兩穴之法也。 若坎山而下兩家以下節目, 今以窺衡, 在明堂測望大母主峯及坐穴, 皆屬壬, 豈越子癸丑三位而與艮相涉哉? 又於坤方, 非但二十步內無水, 雖遠地, 絶無水出之處。 且以胡舜申大五行之法推之, 壬山火局, 壬山高, 祿存凶; 子山高, 祿存凶; 丑山稍高, 貪狼吉; 艮山低, 貪狼半吉, 有水吉; 寅山低, 貪狼半吉; 甲山稍高, 貪狼吉; 卯山最低, 文曲吉; 乙山最低, 文曲吉, 水破吉; 辰山低, 文曲吉; 巽山高, 文曲凶。 胡舜申云: "文曲當乾坤巽艮者, 爲陰人之位。 其山上秀拔, 則婦女賢而貴, 卑闕則反之。" 巳山最高, 武曲吉, 有水吉; 丙山最高, 武曲吉; 午山高, 武(水)〔曲〕 吉; 丁山高, 右弼吉, 有水吉; 未山高, 巨門吉; 坤山高, 左弼吉; 申山高, 廉貞凶; 庚山低, 廉貞吉, 見水凶; 酉山最低, 廉貞吉; 辛山高, 廉貞凶。 申辛二山廉貞, 胡舜申云: "廉貞者, 紅旗血曜威膽之神所在, 亦不可無。" 又引古語曰: "獨火之山不用親, 若無此位, 少精神。" 此二山不親近, 又不臨壓。 戌山低, 破軍吉; 乾山低, 破軍〔吉〕 , 水出凶。 胡舜申云: "四墓之地, 物之旣死, 而氣獨藏宿於此, 故水不可來去而去之, 禍甚於來。 以來則不過於藏宿之不固, 去則衝破之而無餘矣。" 又曰: "在乾坤艮巽, 犯之猶可。 亥山稍低, 祿存半吉。" 臣等竊觀或者所引諸書, 或抽章摘句, 或截取注脚, 質諸本文, 則皆以尋龍定穴之法, 泛論一穴一山之吉凶耳, 非論一山垂頭分受兩穴之是非也。 其所引諸說, 甚違本旨。 考之於書則有當用數穴之定論, 按之於圖則有已用數穴之明證, 則是但審氣聚之形勢耳, 不必拘於一山而只用一穴明矣。 至如胡舜申之論則於一域之中, 猶以昭穆序列於數世。 且術士之盛, 莫如唐室, 而肅宗附葬於昭陵, 群臣之陪附者, 亦纍纍相接。 是則雖一局之內, 尙多葬之, 未爲不可, 況分受正氣之雙穴, 理無可疑? 大母山正脈壬落而分兩支, 駐於乾亥而爲獻陵主穴; 一支駐於壬而爲西穴。 又主峯與左右案對諸峯, 皆土山而有石焉, 是壬以壬應, 石以石應, 所謂子不離母, 全氣之地也。 兩穴長短, 亦不相遠, 分受一氣而齊下當中, 竝峙明堂之水, 其來無源, 其去無流, 四合周顧, 上吉之地也。 一山大局之內, 東西兩穴坐向, 皆正偏正之分, 不敢擬議。 大抵山川, 天造地設自然之形勢, 氣聚之多少在焉, 其有吉凶難辨之處, 則人各所見, 議論不同。 若大村吉地則雖肉眼皆同, 或者以東穴爲正龍, 以西穴爲旁龍, 大爲誣罔。 且胡舜申大五行之法, 古人已非之, 然世之術士, 用之已久。 今觀舜申 《論水篇》曰: "至言山則以方之吉凶相折除, 吉方最高則凶方雖有, 不能勝其吉; 凶方最高則吉方雖有, 不能勝其凶。 高低有無適相當, 則吉凶必俱有; 高低有無稍相勝, 則吉凶必相將。 今西穴但祿存廉貞之位凶, 而其餘諸位皆吉, 一二之凶, 豈能勝其諸吉也耶? 雖以大五行之術推之, 非唯吉多凶少, 亦爲全吉之地也。 且《洞林照膽》論水曰: "水凶, 而明堂不見者無咎, 水高而入者亦然。" 注曰: "水若從左右直來, 至明堂橫流, 則吉。" 借曰水見東方, 然流破於乙, 其源又隔二峯而不見, 豈有咎哉?
下風水學議, 遂以西穴爲定。
- 【태백산사고본】 35책 108권 1장 B면【국편영인본】 4책 613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출판-서책(書冊) / 도량형(度量衡)
- [註 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