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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07권, 세종 27년 3월 30일 계묘 4번째기사 1445년 명 정통(正統) 10년

동부승지 이순지의 《제가역상집》 발문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이 이루어졌다. 모두 4권인데, 동부승지(同副承旨) 이순지(李純之)가 발문(跋文)을 쓰기를,

"제왕의 정치는 역법과 천문(天文)으로 때를 맞추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는데, 우리 나라 일관(日官)들이 그 방법에 소홀하게 된 지가 오래인지라, 선덕(宣德) 계축년(1433) 가을에 우리 전하께서 거룩하신 생각으로 모든 의상(儀象)과 구루(晷漏)의 기계며, 천문(天文)과 역법(曆法)의 책을 연구하지 않은 것이 없어서, 모두 극히 정묘하고 치밀하시었다. 의상에 있어서는 이른바 대소 간의(大小簡儀)·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혼의(渾儀) 및 혼상(渾象)이요, 구루(晷漏)에 있어서는 이른바 천평일구(天平日晷)·현주일구(懸珠日晷)·정남일구(定南日晷)·앙부일구(仰釜日晷)·대소 규표(大小圭表) 및 흠경각루(欽敬閣漏)·보루각루(報漏閣漏)와 행루(行漏)들인데, 천문에는 칠정(七政)에 본받아 중외(中外)의 관아에 별의 자리를 배열하여, 들어가는 별의 북극에 대한 몇 도(度) 몇 분(分)을 다 측정하게 하고, 또 고금(古今)의 천문도(天文圖)를 가지고 같고 다름을 참고하여서 측정하여 바른 것을 취하게 하고, 그 28수(宿)의 돗수(度數)·분수(分數)와 12차서의 별의 돗수를 일체로 《수시력(授時曆)》에 따라 수정해 고쳐서 석본(石本)으로 간행하고, 역법에는 《대명력(大明曆)》·《수시력(授時曆)》·《회회력(回回曆)》《통궤(通軌)》·《통경(通徑)》 여러 책에 본받아 모두 비교하여 교정하고, 또 《칠정산내외편(七政算內外編)》을 편찬하였는데, 그래도 오히려 미진해서 또 신에게 명하시어, 천문·역법·의상·구루에 관한 글이 여러 전기(傳記)에 섞여 나온 것들을 찾아내어서, 중복된 것은 깎고 긴요한 것을 취하여 부문을 나누어 한데 모아서 1질 되게 만들어서 열람하기에 편하게 하였으니, 진실로 이 책에 의하여 이치를 연구하여 보면 생각보다 얻음이 많을 것이며, 더욱이 전하께서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에게 힘쓰시는 정사가 극치에 이르지 않은 것이 없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4책 107권 21장 B면【국편영인본】 4책 612면
  • 【분류】
    출판-서책(書冊) / 어문학-문학(文學) / 역사-고사(故事) / 과학-역법(曆法)

《諸家曆象集》成, 凡四卷。 同副承旨李純之跋曰:

帝王之政, 莫大於曆象授時也, 而吾東國日官之疎於其術久矣。 宣德癸丑秋, 我殿下發於宸衷, 凡諸儀象晷漏之器、天文曆法之書, 靡不講究, 皆極精緻。 在儀象則曰大ㆍ小簡儀、日星定時儀、渾儀及渾象也; 在晷漏則曰天平日晷、懸珠日晷、定南日晷、仰釜日晷、大小圭表及欽敬閣漏、報漏閣漏、行漏也; 天文則於七政列舍、中外官入宿去極度分, 皆測之, 又將古今天文圖, 參別同異, 測定取正, 而其二十八宿度分及十二次宿度, 一依《授時曆》修改, 以刊石本矣; 曆法則於《大明曆》《回回曆》《通軌》《通徑》諸書, 竝加讎校, 且撰《七政算》內外篇矣。 然猶未也, 又命臣搜索, 其天文曆法儀象晷漏書之雜出於傳記者, 刪其重複, 取其切要, 分門類聚, 作爲一帙, 以便觀覽。 苟因是書而究其理, 則思過半矣, 尤以見殿下敬天勤民之政, 無所不用其極也。

世宗莊憲大王實錄卷第一百七終


  • 【태백산사고본】 34책 107권 21장 B면【국편영인본】 4책 612면
  • 【분류】
    출판-서책(書冊) / 어문학-문학(文學) / 역사-고사(故事) / 과학-역법(曆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