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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06권, 세종 26년 11월 19일 갑오 2번째기사 1444년 명 정통(正統) 9년

좌참찬 권제가 임금이 내려준 잔치에 대해 사례하는 시를 올리다

좌참찬 권제(權踶)가 임금이 내려 준 잔치에 대하여 사례하는 시(詩)를 올렸다. 그 서문(序文)에 이르기를,

"이달 18일에 승정원에 전지하시어 춘추관의 신(臣) 제(踶) 등과 동료 여러 신하들을 부르시고 특별히 진양 대군에게 명하시어 집현전에서 잔치를 내리셨으니, 문원(文苑)에 빛이 더하고 진신(縉紳)에 영화가 움직이나이다. 공손히 생각하오니, 우리 전하께서는 성학(聖學)이 고명(高明)하시어 선비를 높여 주시고 학문을 키워 주신 다스림이 천고에 뛰어나시니, 아아, 성대할시고. 신 제(踶)가 외람히 조그마한 재주로써 거룩하고 명철하신 세대를 만나서 이같은 특수한 은총을 입사오니, 영광되고 다행함이 비할 데가 없나이다. 감격함을 돌아보오며 보답하려는 정성을 어떻게 펴서 나타내오리까. 그러하오매, 비루하고 졸렬함을 헤아리지 아니하옵고 삼가 당률(唐律) 사운(四韻) 시(詩) 한 편을 읽어 올리옵나이다."

하였다. 시에 이르기를,

"다행히 문명(文明)한 운수를 만나서,

편벽되이 성주(聖主)의 알음을 받들었나이다.

경연(經筵)에서 돌아보고 물으심을 입삽고,

한원(翰苑)에서 은총과 사랑을 받았나이다.

잔치를 주시어 영광이 더욱 무겁사오니,

몸이 부수어져도 보은을 다하지 못하겠나이다.

천만 년의 길고 긴 천명을 빌어,

아침저녁으로 붉은 마음을 바치겠나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4책 106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4책 595면
  • 【분류】
    어문학-문학(文學)

○左參贊權踶進謝賜宴詩, 其序曰:

今月十八日, 承政院傳旨: "召春秋館臣等曁僚佐諸臣, 特命晋陽大君, 賜宴于集賢殿, 光增文苑, 榮動縉紳。 恭惟我殿下聖學高明, 崇儒右文之治, 夐越千古, 嘻噫盛哉! 臣猥以末技, 遭遇聖明, 膺此異寵, 榮幸莫比, 顧其感激圖報之誠, 何以宣露? 故不揆鄙拙, 謹成唐律四韻詩一篇以進。

詩曰:

幸際文明運, 偏承聖主知。 經筵叨顧問, 翰苑荷恩私。 錫宴榮逾重, 糜身報未期。 萬年祈永命, 晨夕貢丹思。


  • 【태백산사고본】 34책 106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4책 59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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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