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 106권, 세종 26년 10월 22일 정묘 1번째기사
1444년 명 정통(正統) 9년
태조와 태종의 어용을 그리게 하고 선원전에 봉안하도록 명하다
그전에 임금이 태종의 성용(聖容)을 그리라고 명하였더니, 태종이 보고 말하기를,
"옛사람의 말에 만일 ‘조금이라도 꼭 같지 않는 데가 있으면 나 자신이 아니다. ’고 했다."
하면서, 곧 불살라버리기를 명하였는데, 임금이 차마 그리하지 못하고 간직해 두었었다. 계해년에 이르러 임금이 궐내에 화공들을 모아놓고 임금과 중궁(中宮)의 수용(晬容)을 그리게 하고 또 태조와 태종의 어용(御容)을 다시 그리게 하여 다 완성되었으므로, 드디어 선원전(璿源殿)에 봉안하도록 명하였다. 태조의 어용은 경상도·전라도·함길도·평안도에 있는 것을 다 모셔다가 다시 그린 것이고, 그 모신 건물도 다 새로 중수한 것인데 그 아름답고 화려함이 극치에 달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4책 106권 15장 B면【국편영인본】 4책 590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왕실-국왕(國王) / 예술-미술(美術)
○丁卯/初, 上命畫太宗聖容, 太宗覽之曰: "古人云: ‘若有一毫未盡, 卽非吾親。’" 卽命火之。 上不忍藏之, 歲至癸亥, 上聚畫工于禁內, 命畫上及中宮睟容, 又命改畫太祖、太宗之容。 旣成, 遂命奉安于璿源殿。 太祖御容在慶尙、全羅、咸吉、平安道者, 悉皆奉迎改畫, 其殿宇, 亦皆重新, 極其美麗。
- 【태백산사고본】 34책 106권 15장 B면【국편영인본】 4책 59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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