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중추원사 오승의 졸기
판중추원사(判中樞院事) 오승(吳陞)이 졸(卒)하였다. 승의 자는 숭지(崇之)이니, 전라도 동복현(同福縣) 사람이다. 처음에는 음보(蔭補)로 벼슬에 올랐으나 임술년에 잇달아 진사(進士)와 생원(生員) 시험에 합격하고, 다음 해에는 문과(文科)에 뽑혔다. 사간원 좌헌납(司諫院左獻納)을 역임(歷任)하고, 얼마 안 되어 전교 부령(典校副令)에 승진하였으며, 여러 번 옮기어 사간원 우사간 대부(司諫院右司諫大夫)에 오르고, 정해년에는 형조 참의에 승진, 다음 해 여름에는 동부대언(同副代言)에 임명되었으며, 겨울에는 병조 참의로 전임하고, 곧 이조 참의로 옮기었다. 기축년에는 승진하여 충청도 관찰사에 제수되고, 신묘년에는 한성부 윤(漢城府尹)에 임명되었으며, 신축년에는 판한성부사(判漢城府事)가 되고, 개성 유후(開城留後)로 옮기었다. 임인년에는 공조 판서에 임명되고, 계묘년에는 다시 판한성부사로 되었으며, 병오년에는 나가서 함길도 도관찰사로 되었다. 무신년에는 또 공조 판서에 임명되고, 의정부 참찬(參贊)에 옮겼다가 사헌부 대사헌으로 전임하였으며, 갑인년에는 두 번 전임하여 숭정 대부(崇政大夫) 의정부 참찬이 되고, 궤장(几杖)이 하사되었다. 경신년에는 판중추원사에 승진하였다가 이때에 이르러 졸하니, 나이가 81세이다. 부음(訃音)이 들리니 철조(輟朝)하고 치조(致弔)하며, 부의(賻儀)를 하사함이 특히 후하였다. 시호를 정평(靖平)이라고 하였으니, 몸을 공손하게 가지고 말이 적은 것을 정이라고 하고, 일을 처리하는 데 법이 있는 것을 평이라고 한다. 아들이 있으니 이름은 정(靖)이다.
- 【태백산사고본】 34책 105권 15장 A면【국편영인본】 4책 574면
- 【분류】인물(人物)
○判中樞院事吳陞卒。 陞字崇之, 全羅道 同福縣人。 初以蔭補官, 歲壬戌, 連中進士生員, 明年, 擢第, 歷司諫院左獻納, 未幾, 陞典校副令, 累遷司諫院、右司諫大夫, 丁亥, 陞刑曹參議, 明年夏, 拜同副代言, 冬, 遷兵曹參議, 俄轉吏曹參議。 己丑, 陞拜忠淸道觀察使, 辛卯, 拜漢城府尹, 辛丑, 判漢城府事, 遷開城留後, 壬寅, 拜工曹判書, 癸卯, 復判漢城府事, 丙午, 出爲咸吉道都觀察使, 戊申, 又拜工曹判書, 遷議政府參贊, 轉司憲府大司憲。 甲寅, 再轉加崇政議政府參贊, 賜几杖。 庚申, 陞判中樞院事, 至是卒, 年八十一。 訃聞, 輟朝, 致弔賜賻特厚。 諡靖平, 恭己鮮言靖, 執事有制平。 有子曰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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