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관찰사 등에게 초수를 올려 보내는 일에 대해 유시하다
충청도 관찰사 김조(金銚)와 경기 정역 찰방(京畿程驛察訪) 이백견(李伯堅)에게 유시(諭示)하기를,
"지금 가는 내섬시 윤(內贍寺尹) 김흔지(金俒之)의 말을 듣고, 이어 그가 가지고 가는 사목(事目)을 살펴본 뒤에 초수(椒水)를 올려보내는 일을 흔지(俒之)와 함께 곡진(曲盡)하게 조처하라.
1. 전의(全義)의 초수(椒水)는 각역의 잘 달리는 말 두 필씩을 선택하여 초수를 실어 보내는 일에 전용(專用)하고 다른 일에 쓰지 말 것.
1. 초수에는 부지런하고 근신하며 사리를 알 만한 자 2인을 선택하여 감고(監考)로 정하고, 몸이 건장(健壯)한 자 3인을 선정(選定)하여 칭호를 압직(押直)이라고 하고, 매일 감고 1인과 압직 1인이 윤번(輪番)으로 지키게 하되, 관(官)에서 아침저녁의 식사를 제공할 것.
1. 연도(沿途)의 각역에서는 초수(椒水)를 압직(押直)하고 운송하는 자 3인을 선정할 것.
1. 전항(前項)의 초수를 운성할 때에 각역에서는 말 두필과 압직(押直) 3인이 윤차로 입직하고, 서로 휴식하면서 차례로 돌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게 할 것.
1. 전의의 초수는 입번(入番)한 감고가 매일 해질녘에 초수를 사기그릇에 넣고 기운이 새지 않도록 하여 봉함하고 서명(署名)한 뒤에, 그때의 시각과 이를 실은 역마의 이름을 적어서 압직인에게 주고, 압직인은 다음 역의 압직인에게 전한다. 이렇게 급히 체송(遞送)하여 하룻밤 사이에 서울에 도착하여 바치게 하라. 만일 지체하는 일이 있으면 찰방과 역승(驛丞)을 그때 즉시 처벌할 것.
1. 초수 운송을 잘하고 못하는 것으로 찰방·역승 등을 경솔하게 검거하지 말 것.
1. 지금 보내는 사복시(司僕寺)의 말 여덟 필은 각역의 빈한(貧寒)한 역자(驛子)에게 나누어 주어 초수를 운송하게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4책 105권 2장 A면【국편영인본】 4책 567면
- 【분류】과학-지학(地學) / 교통-육운(陸運) / 신분(身分)
○諭忠淸道觀察使金銚、京畿程驛察訪李伯堅:
聽今去內贍寺尹金俒之之言, 仍審齎去事目, 椒水上送事件, 與俒之曲盡布置。
一, 全義椒水, 擇各驛善步馬二匹, 專以駄送椒水, 毋使於他。
一, 椒水, 擇勤謹識理者二人, 定爲監考; 擇定壯健者三人, 號爲押直, 每日監考一人、押直一人, 輪番守之, 官給朝夕食。
一, 沿途各驛, 擇定椒水押直移轉者三人。
一, 前項椒水移轉時, 各驛馬二匹、押直三人, 輪次入直, 互相休息, 以次周而復始。
一, 全義椒水入番監考, 每日沒時, 盛椒水於甕器, 毋令泄氣, 緘封着名, 書其時刻, 駄載驛馬, 授押直人, 押直人轉輸次驛, 押直人以此急遞, 令一夜達于京都以進。 倘致稽留, 則察訪及驛丞, 隨卽科罪。
一, 椒水移轉能否, 察訪驛丞等不輕檢擧。
一, 今送司僕馬八匹, 分賜各驛貧寒驛子, 以轉椒水。
- 【태백산사고본】 34책 105권 2장 A면【국편영인본】 4책 567면
- 【분류】과학-지학(地學) / 교통-육운(陸運) / 신분(身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