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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04권, 세종 26년 4월 6일 을유 2번째기사 1444년 명 정통(正統) 9년

회천군 황유에게 표문을 보내 북경에 가서 사은하게 하다

회천군(懷川君) 황유(黃裕)로 하여금 표문을 가지고 북경에 가서 사은(謝恩)하게 하였다. 그 표문에 말하기를,

"거룩하신 뜻이 지극히 인자하시와 밝게 가상하다고 포창하시고 선물을 풍부히 주시니, 감사함이 더욱 더하여 몸이 가루가 되어도 갚기 어려우며, 온 나라에서는 모두 기뻐하옵니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은 외람되게 용렬한 자질을 가지고 때마침 성대(盛代)를 만나 동토(東土)073) 에서 직임을 맡고 있으되 털끝만큼도 공효가 없었사옵고, 북쪽을 향하여 성심껏 하고 오직 병한(屛翰)이 되는 데에만 삼갈 줄 알았사온데, 밝게 권장하여 주시고 굽어서 분부를 내리실 줄을 어찌 뜻하였겠습니까. 옛 사람들이 위를 섬기는 일을 서술(敍述)하시고 미신(微臣)이 선왕의 뜻을 받드는 일을 기억하사 5색 무늬의 곤룡포를 여러 대(代) 만에 받는 영광을 입게 하셨습니다. 세 벌[襲]의 용포(龍袍)는 더욱 가이 없는 은총을 놀랍게 하신데다, 또 도둑을 제어할 계책과 백성을 보호할 방법을 유시하여 주시니, 이렇게 회유(懷柔)하심은 선대에 드물었습니다. 이는 대개 황제 폐하께서 아랫사람을 사랑하시는 데에 두터우시고, 널리 헤아려 포용하시고 한결같이 인자하신 마음으로 여러 제왕(諸王)의 예도를 상고하시와 드디어 노둔한 자질로 하여금 넓으신 사정을 입게 하심이니, 신은 마땅히 삼가서 정성을 다하여 우러러 옛날의 우순(虞舜)의 덕화처럼 받들고, 길이 본래의 절개를 굳게 하올 것이며, 기자(箕子)를 봉한 나라에서 안도(按堵)한 풍속을 넓히겠습니다."

하고, 그 방물표(方物表)에 말하기를,

"폐하의 사랑하심이 깊어서 특히 은총으로 하사하심을 입었으니, 토산물이 비록 박(薄)하오나 사례하는 정성을 표할까 하여 삼가 황세저포(黃細苧布) 40필, 백세저포(白細苧布) 40필, 흑세마포(黑細麻布) 1백 필, 활흑마포(闊黑麻布) 30필, 황화석(黃花席) 20장, 만화석(滿花席) 20장, 용문염석(龍文簾席) 4장, 만화방석 20장, 잡채화석 20장, 인삼 2백 근(觔), 오미자(五味子) 2백 근, 송자(松子) 2백 근, 잡색마(雜色馬) 40필을 갖추었습니다. 위의 물건들은 품질도 정하지 못하고 수량도 적사오니, 어찌 물건을 보내는 예에 미치겠습니까. 마음을 바치는 정성을 본받을 뿐입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3책 104권 2장 A면【국편영인본】 4책 549면
  • 【분류】
    외교-명(明) / 어문학-문학(文學)

  • [註 073]
    동토(東土) : 우리 나라를 말함.

○遣懷川君 黃裕, 奉表如京師謝恩。 表曰:

聖謨諄至, 昭示褒嘉。 宸貺便蕃, 冞增感佩。 粉身難報, 擧國均歡。 伏念臣猥以庸資, 端逢盛際。 釐東述職, 曾未效於絲毫; 拱北輸誠, 唯知謹於屛翰。 何圖睿奬, 曲賜明綸? 敍前人事上之忠, 記微臣紹先之志。 五采袞服, 已荷稀代之榮; 三襲龍袍, 益驚踰涯之寵。 且諭制寇之策, 而及保民之方。 懷柔若玆, 往昔所罕。 玆蓋伏遇皇帝陛下心敦字小, 度廓包容。 推一視之仁, 稽百王之禮。 遂令駑質, 獲被鴻私。 臣謹當庶竭丹忱, 仰殿垂衣之化; 永堅素節, 廣封按堵之風。

其方物表曰:

天眷悉深, 特蒙寵賚。 土宜雖薄, 聊表謝忱。 謹備黃細苧布四十匹、白細苧布四十匹、黑細麻布一百匹、闊黑麻布三十匹、黃花席二十張、滿花席二十張、龍文簾席四張、滿花方席二十張、雜彩花席二十張、人蔘二百觔、五味子二百觔、松子二百觔、雜色馬四十匹。 右件物等, 品彩匪精, 名般亦寡。 豈足充及物之儀! 祗以效獻芹之誠。


  • 【태백산사고본】 33책 104권 2장 A면【국편영인본】 4책 549면
  • 【분류】
    외교-명(明)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