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추원사 민의생과 동지중추원사 이진에게 물어 태실도국 옆에 있는 장경의 묘를 옮기게 하다
지중추원사(知中樞院事) 민의생(閔義生)과 동지중추원사(同知中樞院事) 이진(李蓁)을 불러 이르기를,
"성주(星州) 태실(胎室)이 장경(長庚)의 무덤과 거리가 얼마나 되는가."
하니, 진(蓁)이 아뢰기를,
"그 사이의 거리가 겨우 1리(里)로서, 만일 초목이 무성하지 아니하오면 통하여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옵니다."
하므로, 임금이 말하기를,
"태실 도국(胎室圖局) 안에 고총(古塚)이 있으면 길흉(吉凶)이 어떠한고."
하니, 의생이 아뢰기를,
"《안태서(安胎書)》에 이르되, ‘태실은 마땅히 높고 정결한 곳이라야 한다.’ 하였은즉, 장경(長庚)의 묘는 속히 철거함이 마땅하옵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지난번에 순흥(順興) 금산(金山)에 안태(安胎)할 때에 간혹 미비된 일이 있었는데, 그때에 의논하는 자들이 말하기를, ‘태실은 한 몸만을 위하는 것이므로 비록 미비된 일이 있을지라도 또한 가하다. ’고 하였으니, 이제 성주(星州) 태실 도국 안에 고총(古塚)과 사사(社寺)를 철거하여 옮긴다면, 순흥(順興) 금산(金山) 태실 안의 미비되었던 일도 역시 고쳐 정리할 것인가."
하니, 의생(義生)은 아뢰기를,
"순흥 금산 태실에 미비된 일도 고쳐 정리함이 당연합니다."
하고, 진은 아뢰기를,
"태실에 미비된 일은 예전대로 두는 것이 편할까 합니다."
하니, 임금이 즉시 명하여 장경의 묘를 옮기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3책 103권 3장 A면【국편영인본】 4책 534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인물(人物) / 풍속-예속(禮俗)
○乙卯/召知中樞院事閔義生、同知中樞院事李蓁謂曰: "星州胎室距長庚墓幾許?" 蓁啓曰: "其間相距纔一里許, 若草木不茂, 則可通望之地也。" 上曰: "胎室圖局之內有古塚, 則吉凶何如?" 義生啓曰: "《安胎書》云: ‘胎室當於高淨處。’, 則長庚墓當速撤去。" 上曰: "往者順興、金山安胎之時, 間有未備之事, 其時議者曰: ‘胎室但爲一身, 而雖有未備之事, 亦可也。’ 今星州胎室圖局內, 移撤古塚與寺社, 則順興、金山胎室內未備之事, 亦可修改歟?" 義生啓曰: "順興、金山胎室未備之事, 固當修改。" 蓁啓曰: "胎室未備之事, 仍舊爲便。" 上卽命移長庚墓。
- 【태백산사고본】 33책 103권 3장 A면【국편영인본】 4책 534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인물(人物) / 풍속-예속(禮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