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조에서 아뢰기를,

"사역원(司譯院) 강이관(講肄官)을 권려(勸勵)하는 일을 예조가 승문원 제조(承文院提調)와 함께 합의하여 갖추 기록하여 올립니다.

1. 승문원의 이문 생도(吏文生徒) 30인은 20년이 되도록 거의 재능을 성취한 자가 없으며, 또 사역원(司譯院)의 강이관(講肄官) 30인은 그 수(數)가 지나치게 많고 효과를 성취한 자는 매우 적어서 공연히 국록만 허비하고 있습니다. 비옵건대, 이문 생도(吏文生徒)를 강이관(講肄官)에 합치고, 본조(本曹)가 승문원·사역원의 제조(提調)와 함께 그 중에서 얼굴과 행동과 언어와 재학(才學)에 통하고 민첩한 자를 선택하여 예전 정원 30명 그대로 하고, 그 밖의 사람들은 자원(自願)하는 바에 좇아 사역원에 소속할 것.

1. 본조(本曹)와 본원 제조(本院提調) 일동은 사맹삭(四孟朔)에 그들의 성적을 고강(考講)하고 장부에 기록하여 두었다가, 세초(歲抄) 때에 본원에서 매월의 성적 기록을 통틀어 고사하여 분수(分數)가 많은 자는 가자(加資)하여 권장 격려하고, 그 중에서 학업에 전심하여 게으르지 않고 재능과 학문이 특이(特異)한 자는 품계를 올려 주어 포상(褒賞)한다. 게을러서 성효(成効)가 없는 자는 한 해를 한 차례로 하여, 한 차례에 〈성적이 나쁘면〉 1등을 강등시키고, 두 차례면 2등을 강등시키며, 세 차례면 고신(告身)을 추탈(追奪)한다. 다만 문신(文臣)을 이들과 함께 아울러 그 재예(才藝)를 시험하게 되면 생도(生徒)와 혼동(混同)하는 것 같아서 부끄러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 염려됩니다. 만약 자기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전심하여 업을 익혀서 드러나게 효과를 이룬 자가 있으면 특히 포상할 것.

1. 군직(軍職)을 받은 자는 반드시 사역원에 품계를 따라 겸임시키고, 모든 크고 작은 조회(朝會) 때에는 본위(本衛)에 참렬(參列)하지 않고 모두 동반(東班)에 참렬하게 할 것.

1. 사역원 안에서는 향어(鄕語)를 사용하는 것을 일절 금지한다는 명령이 이미 내려 있는데, 지금의 사역원에서는 적어도 결원만 있으면 즉시 다른 관원으로 임명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향언(鄕言)을 섞어 쓰게 되어 매우 미편(未便)하니, 금후(今後)로는 이미 일찍이 내리신 수교(受敎)에 의거하여 외부(外部) 사람에게는 제수하지 말고 모름지기 본원의 관원과 강이관(講肄官)을 충용(充用) 임명할 것.

1. 그 중에 능통(能通)한 자는 중국에 가는 사신 행차가 있을 때마다, 후배·선배나 도수(度數)가 빈삭(頻數)한 것을 따지지 말고 그 직품에 따라 정관(正官)을 임명할 것입니다."

하니,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31책 97권 14장 A면【국편영인본】 4책 424면
• 【분류】
  교육-특수교육(特殊敎育) / 인사-관리(管理) / 어문학-어학(語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