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안무사에게 병진년에 최해산이 보고한 용의 승천에 대해 상세하게 보고하라고 전지하다
제주 안무사(濟州安撫使)에게 전지하기를,
"병진년에 최해산(崔海山)이 도안무사(都安撫使)가 되었을 때, 치보(馳報)하기를, ‘정의현(旌義縣)에서 다섯 마리의 용(龍)이 한꺼번에 승천(昇天)하였는데, 한 마리의 용이 도로 수풀 사이에 떨어져 오랫동안 빙빙 돌다가 뒤에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하였는데, 용의 크고 작음과 모양과 빛깔과 다섯 마리 용의 형체를 분명히 살펴보았는가. 또 그 용의 전체를 보았는가, 그 머리나 꼬리를 보았는가, 다만 그 허리만을 보았는가. 용이 승천할 때에 운기(雲氣)와 천둥과 번개가 있었는가. 용이 처음에 뛰쳐나온 곳이 물속인가, 수풀 사이인가, 들판인가. 하늘로 올라간 곳이 인가(人家)에서 거리가 얼마나 떨어졌는가. 구경하던 사람이 있던 곳과는 거리가 또 몇 리나 되는가. 용 한 마리가 빙빙 돈 것이 오래 되는가, 잠시간인가. 같은 시간에 바라다본 사람의 성명과, 용이 이처럼 하늘로 올라간 적이 그 전후에 또 있었는가와, 그 시간과 장소를 그 때에 본 사람에게 방문하여 아뢰도록 하라."
하였다. 뒤에 제주 안무사가 아뢰기를,
"고로(古老)에게 방문하니, 지나간 병진년 8월에 다섯 용이 바닷 속에서 솟아 올라와 네 용은 하늘로 올라갔는데, 운무(雲霧)가 자우룩하여 그 머리는 보지 못하였고, 한 용은 해변에 떨어져 금물두(今勿頭)에서 농목악(弄木岳)까지 뭍으로 갔는데, 풍우(風雨)가 거세게 일더니 역시 하늘로 올라갔다 하옵고, 이것 외에는 전후에 용의 형체를 본 것이 있지 아니하였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8책 88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4책 265면
- 【분류】풍속-풍속(風俗) / 과학-생물(生物)
○傳旨濟州按撫使曰:
歲在丙辰, 崔海山爲都按撫使, 馳報云: "旌義縣, 五龍一時昇天, 一龍還墜叢薄間, 盤旋久之, 後乃昇天。" 龍之大小形色及五龍形體, 分明見審乎? 且見其龍之全體乎? 但見其頭尾乎? 但見其腰間乎? 龍之昇天時, 有雲氣雷電乎? 龍之初起處, 水中乎? 林間乎? 原野乎? 昇天處, 與人家相距幾里乎? 與望見人所在處相距又幾里乎? 一龍盤旋久近, 一時望見人姓名及龍之如此昇天前後有無與夫年月處所, 訪問其時所見人以啓。
後濟州按撫使啓云: "訪諸古老, 去丙辰年八月, 五龍自海中聳出, 四龍昇天, 雲霧濛暗, 未見其頭。 一龍墜海邊, 自今勿頭至弄木岳陸行, 風雨暴作, 亦昇天。 此外前後, 未有見龍形者。"
- 【태백산사고본】 28책 88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4책 265면
- 【분류】풍속-풍속(風俗) / 과학-생물(生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