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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87권, 세종 21년 11월 18일 임술 5번째기사 1439년 명 정통(正統) 4년

민의생이 기설제를 청하니 한·당 이래의 눈을 빈 사적을 상고하여 아뢰게 하다

민의생(閔義生)이 아뢰기를,

"눈이 오는 것은 풍년이 들 징조라 하옵니다. 지난해에 외방(外方)에는 눈이 많이 내렸는데도, 경기(京畿)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더니, 외방에는 과연 풍년이 들었는데 경기는 흉년이 들었고, 금년에는 또한 외방에는 눈이 왔는데, 경기에는 눈이 오지 아니하여, 샘과 우물이 말라붙고 양맥(兩麥)이 얼어 죽었습니다. 또 눈이 오면 황충(蝗蟲)이 나지 아니할 징조입니다. 천도(天道)는 비록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 없사오나, 오직 그 인사(人事)를 다할 뿐이오니, 청하옵건대, 눈 오기를 빌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풍·운·뢰·우제(風雲雷雨祭)를 지내면 이것도 역시 눈을 비는 것이다. 하늘이 눈을 오게 하려면 하필 제사를 지낸 연후에야 내리겠는가."

하고, 인하여 이르기를,

"그 한(漢)·당(唐) 이래의 눈을 빈 사적(事迹)을 상고하여 아뢰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8책 87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4책 253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 / 과학-지학(地學) / 농업-농작(農作)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閔義生啓: "雨雪, 年豐之徵也。 去歲外方多雨雪, 而京畿雨雪, 外方果稔, 而京畿告飢。 今年亦外方雨雪, 而京畿無雨雪, 泉井乾渴, 兩麥凍死。 且雨雪則蝗蟲不出之徵也。 天道雖不可必, 惟盡其人事耳, 請祈雪。" 上曰: "行風雲雷雨祭則亦是祈雪也。 天欲雨雪, 則何必行祭, 然後降乎?" 仍謂曰: "考其以來祈雪事迹以啓。"


  • 【태백산사고본】 28책 87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4책 253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 / 과학-지학(地學) / 농업-농작(農作)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