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천사 탑전 수리를 예조에서 아뢴 대로 하게 하다
선종(禪宗)이 예조(禮曹)에 보고하기를,
"본사(本寺)의 사리 탑전(舍利塔殿)은 태조(太祖)께서 창건하신 것인데, 체제가 높고 우뚝하기 때문에, 무인년에 창건한 이후로 두 번이나 일으켜 바루었으나, 날로 점점 기울고 위태하여지니, 만일 무너진다면 석탑(石塔)이 염려되옵니다. 청하옵건대, 탑전을 헐고 거기에 모셔 둔 대장경(大藏經)은 새로 별전(別殿) 5,6간을 석탑 앞에 세워서 옮겨 두면, 거의 석탑도 완고할 것이요, 성조(聖祖)의 발원(發願)하신 뜻도 무궁하게 전할 것입니다."
하니, 예조에서 이것에 의거하여 아뢰기를,
"개국하던 처음에 전각(殿閣)을 창건하였는데, 연대가 오래지 않아서 두 번이나 수리를 행하였으나, 오히려 기울고 위태하니 장래가 염려됩니다. 마땅히 정장(呈狀)의 내용에 의하여 탑전은 헐고 따로 새 전각을 세우되, 또 그 공사가 다른 영선(營繕)의 비교가 아니오니, 청하옵건대, 도첩(度牒)을 주어서 승도들을 불러 모아 관가에서 식량을 주고, 따로 제조(提調)를 정하여 영조(營造)를 감독하게 하고, 별전(別殿)의 체제와 공사하는 승도들의 수효는 주장하는 선공감(繕工監)으로 하여금 마감(磨勘)하여 아뢰게 하소서."
하매,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22책 68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3책 630면
- 【분류】사상-불교(佛敎) / 건설(建設)
○禪宗報禮曹: "本寺舍利塔殿, 太祖所創立, 因體制突兀, 自戊寅年創建以後, 再爲起正, 然日漸傾危, 萬一頹圮, 則石塔可畏。 請破塔殿, 其所安《大藏經》, 新立別殿五六間於石塔前, 以安之, 庶幾石塔完固, 聖祖願意, 傳之無窮。" 禮曹據此啓: "開國之初, 創建殿閣, 年代未久, 再行修葺, 猶爲傾危, 將來可畏。 宜依呈內破塔殿, 別立新殿。 且其工役, 非他營繕之比, 請給度牒, 召募僧徒, 官給糧料, 別定提調監造。 其別殿體制及工役僧徒之數, 令主掌繕工監磨勘以啓。" 從之。
- 【태백산사고본】 22책 68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3책 630면
- 【분류】사상-불교(佛敎) / 건설(建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