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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67권, 세종 17년 3월 23일 을미 3번째기사 1435년 명 선덕(宣德) 10년

두 사신이 문묘에 가서 성인을 배알하다

두 사신이 문묘(文廟)로 가서 성인(聖人)을 배알하려고 장차 동문을 통하여 들어가려다가, 통사(通事)에게 묻기를,

"전하께서는 어느 문으로 들어가시느냐."

하매,

"중문으로 들어가십니다."

대답하니, 사신이 중문을 피하여 남쪽 협문[南俠門]으로 들어가서 예를 행하고, 또 통사에게 묻기를,

"성상(聖像)이 있느냐."

하매,

"신위패(神位牌)가 있습니다."

하였다. 두 사신이 가서 비문(碑文)을 읽고 말하기를,

"지은 글과 쓴 글씨가 모두 훌륭하다. 성인께서 가신 지 이미 오래 되었는데도 조선에서 한결같이 성인의 가르침에 좇아 하니, 아주 중국의 풍교(風敎)와 똑 같다."

고 하고, 사신이 명륜당(明倫堂)에 이르매, 가대사성(假大司成) 정인지(鄭麟趾) 등이 재배례(再拜禮)를 행하니, 사신이 함께 이에 답배하고, 학생들이 역시 재배하니, 사신도 또한 이에 답배하였다. 사신은 북쪽 벽에, 관반(館伴)은 동쪽 벽에, 대사성은 서쪽 벽에 각기 자리한 후, 다례(茶禮)를 행하고는, 사신이 묻기를,

"학생들이 늠료(廩料)를 받는가."

하여,

"양현고(養賢庫)를 설치하고 아침저녁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니, 또 묻기를,

"봄·가을 상정(上丁)에 석전(釋奠)을 행하는가."

하여, 이에 답하여,

"봄·가을 상정에 석전을 행하고, 삭망(朔望)으로 전알례(奠謁禮)를 행합니다."

하였다. 사신은 말하기를,

"전하께서 친히 행하시는가."

하여, 답하기를,

"시학(視學)하실 때는 친히 행하시고, 그 나머지의 석전에는 관원을 보내어 이를 행하고 있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1책 67권 26장 B면【국편영인본】 3책 619면
  • 【분류】
    사상-유학(儒學) / 외교-명(明)

○兩使臣詣文廟謁聖。 將自東門入, 問通事曰: "殿下從何門入乎?" "答曰: "入自中門。" 使臣避中門, 由南俠門入。 使臣行禮, 謂通事曰: "有聖像乎?" 答曰: "有神位牌。" 兩使臣就讀碑文曰: "撰文寫字俱好。 聖人旣遠, 朝鮮一遵聖敎, 正同中國之風也。" 使臣至明倫堂, 假大司成鄭麟趾等行再拜禮, 使臣俱答拜。 學生亦行再拜, 使臣亦答拜。 使臣北壁, 館伴東壁, 大司成西壁, 行茶禮。 使臣問: "學生受廩乎?" 答曰: "置養賢庫, 以供朝夕。" 又問曰: "春秋上丁, 行釋奠乎?" 答曰: "春秋上丁行釋奠, 朔望行奠謁禮。" 使臣曰: "殿下親行乎?" 答曰: "視學則親行, 其餘釋奠則遣官行之。"


  • 【태백산사고본】 21책 67권 26장 B면【국편영인본】 3책 619면
  • 【분류】
    사상-유학(儒學) /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