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량합 2천 7백여 기병들이 와서 평안도 여연성을 포위하여 이를 물리친 사실을 보고하다
평안도 감사가 급히 치보(馳報)하기를,
"본월 13일에 오량합(吾良哈)의 2천 7백여의 기병(騎兵)이 와서 여연성(閭延城)을 포위하므로, 진시(辰時)로부터 미시(未時)까지 군수(郡守) 김윤수(金允壽)가 도진무 상호군 이진(李震)·수군 첨절제사 여성렬(余成烈)·도안무사 군관 김수연(金壽延) 등과 더불어 군인을 인솔하고 성위에서 대치하고 싸워 적 90여 명과 말 60여 필을 쏘아 명중시키니, 적들이 후퇴하매, 윤수가 이를 급히 보고하면서 병력의 증강을 요청해 왔는데, 이 싸움에서 김윤수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화살을 맞았고, 군졸 4명도 역시 살을 맞아, 그 중에 군졸 1명은 죽었다고 합니다. 김수연을 적이 물러간 이튿날에 정예병 1백 명을 인솔하고 강변까지 추적하였으나, 적들이 숨어 있어 보이지 않았으며, 다만 1백여 명의 기병이 나와 싸우다가 거짓 이기지 못하고 달아나는 체하므로, 수연이 복병(伏兵)이 있지 않나 의심하고 좌우를 살펴 돌아보니, 왼쪽에 산골짜기가 있는데 그 깊이가 만여 명의 병력을 매복(埋伏)할 만하고, 적의 복병 3백여 기(騎)를 마침 산골짜기 입구에서 발견하고는 드디어 물러나 성으로 들어가니, 적도 역시 불리함을 알고 누둔동(漏屯洞)으로 후퇴하여 있다가 5, 6일을 경과하고는 가 버렸는데, 수연이 군졸을 파견하여 적들이 있던 산비탈을 순시케 한바, 죽은 사람이 몹시 많았으며, 그 흐른 피가 눈위에 얼어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1책 67권 3장 B면【국편영인본】 3책 608면
- 【분류】외교-야(野) / 군사-전쟁(戰爭)
○平安道監司馳報: "本月十三日, 吾良哈二千七百餘騎, 來圍閭延城, 自辰至未。 郡守金允壽, 與都鎭撫上護軍李震、水軍僉節制使余成烈、都按撫使軍官金壽延等, 率軍人, 從城上相戰, 射中賊人九十餘口、馬六十餘匹。 賊退住, 允壽馳報, 請益兵。 是戰, 允壽右手母指中矢, 軍卒四人亦中矢, 其一卒死。 壽延於賊退翌日, 帥驍勇一百, 追及於江, 賊匿不見, 其出戰者, 只百餘騎, 佯不勝退走。 壽延疑有伏, 審顧左右, 左有山谷, 深可容萬餘兵, 而賊之所伏兵三百餘騎, 適見於谷口, 遂引入城。 賊亦知不利, 退住於漏屯洞, 經五六日而去。 壽延遣卒, 巡視賊住之阪, 死人甚多, 流血凍於雪上矣。"
- 【태백산사고본】 21책 67권 3장 B면【국편영인본】 3책 608면
- 【분류】외교-야(野) / 군사-전쟁(戰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