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와 육조에서 전함의 빠르고 둔한 것을 갖추어 아뢰다
의정부와 육조에서 전함의 빠르고 둔한 것을 갖추어 아뢰기를,
"신해년에 경강(京江)255) 에서 동자갑선(冬字甲船)을 만들어, 빠르기는 중[中等]인데, 하체(下體)는 쇠못과 나무못을 반씩 섞어 쓰고, 위를 꾸미는 데는 쇠못을 써 들어간 쇠가 모두 1천 8백 근인데, 우의정 최윤덕이 쓸 만하다고 하였고, 금년 가을에 경강 사수색(京江司水色)이 상쾌선(上快船) 왕자갑선(往字甲船)을 만들었는데, 하체에는 쇠못과 나무못을 반씩 섞어 쓰고, 위를 꾸미는 데는 전혀 쇠못만을 써서 모두 쇠가 1천 9백 근 1냥이 들었는데, 의정부와 육조가 모두 쓸 만하다고 하였으며, 금년 봄에 유구국(琉球國) 선장(船匠)이 월자갑선(月字甲船)을 만들었는데, 빠르기는 하이요, 위의 꾸미기와 하체를 모두 쇠못을 써서 모두 쇠가 3천 3백 52근 1냥이 들었습니다."
하니, 임금이 병조에 명하기를,
"이 뒤로 각도 각 포(浦)의 전함은 ‘동자(冬字)’와 ‘왕자(往字)’의 시험선(試驗船)을 견본으로 하여 만들고, 유구국 선장(船匠)이 만든 월자선(月字船)은 비록 위를 꾸민 것이 전함에는 불합하나, 그 하체가 견실하여 본받을 만하니, 또한 아울러 견양(見樣)으로 삼으라고 각도에 행문 이첩(行文移牒)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1책 65권 30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92면
- 【분류】군사-군기(軍器) / 신분(身分)
- [註 255]경강(京江) : 한강.
○丁酉/議政府六曹具啓戰艦快鈍: "辛亥年京江造冬字甲船中快, 下體鐵釘木釘相半, 上粧全用鐵釘, 共入鐵一千八百斤。 右議政崔閏德曰: ‘可取。’ 今秋京江司水色造往字甲船上快, 下體鐵釘木釘相半, 上粧專用鐵釘, 共入鐵一千九百斤一兩。 政府六曹皆曰: ‘可取。’ 今春琉球國船匠, 造月字甲船下快, 上粧下體, 竝用鐵釘, 共入鐵三千三百五十二斤一兩。" 上乃命兵曹曰: "今後各道各浦戰艦, 以冬字往字試驗船見樣造作, 琉球國船匠所造月字船, 雖上粧不合於戰艦, 然其下體堅實, 可以取法, 亦幷見樣事, 行移各道。"
- 【태백산사고본】 21책 65권 30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92면
- 【분류】군사-군기(軍器) / 신분(身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