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든 누기의 구조와 원리 및 보관 장소와 누기 명의 내용
이날부터 비로소 새 누기(漏器)218) 를 썼다. 임금이 예전 누기가 정밀하지 못한 까닭으로 누기를 고쳐 만들기를 명하였다. 파수용호(播水龍壺)는 넷인데, 크고 작은 차이가 있고, 수수용호(受水龍壺)는 둘인데, 물을 바꿀 때에 갈아 쓴다. 길이는 11척 2촌이고, 둘레의 직경(直徑)은 1척 8촌이다. 살대[箭]가 둘인데, 길이가 10척 2촌이고, 앞 면(面)에는 12시(時)로 나누고, 매시(每時)는 8각인데, 초(初)와 정(正)의 여분(餘分)이 아울러 1백 각이 된다. 각은 12분으로 나눈다. 밤의 살대[箭]는 예전에는 21개가 있었는데, 한갓 바꾸어 쓰기에만 번거로우므로, 다시 수시력(授時曆)에 의거하여 낮과 밤에 오르고 내리는 것으로 구분하여, 이기(二氣)219) 로 요약하여 살대[箭] 한 개를 당하게 하니, 무릇 살대[箭]가 12개이다. 간의(簡儀)와 참고하면 털끝만치도 틀리지 아니한다. 임금이 또 시간을 알리는 자가 차착(差錯)됨을 면치 못할까 염려하여, 호군(護軍) 장영실(蔣英實)에게 명하여 사신 목인(司辰木人)을 만들어 시간에 따라 스스로 알리게 하고,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아니하도록 하였으니, 그 제도 는 아래와 같다. 먼저 각(閣) 3간[楹]을 세우고, 동쪽 간[楹] 자리[座]를 두 층으로 마련하여, 윗 층에는 세 신(神)을 세우되, 하나는 시를 맡아 종(鐘)을 울리고, 하나는 경(更)을 맡아 북을 울리며, 하나는 점(點)을 맡아 징을 울린다. 중간 층의 밑에는 평륜(平輪)220) 과 순륜(循輪)221) 을 설치하고 12신을 벌여 세워서, 각각 굵은 철사[鐵條]로서 줄기를 만들어 능히 오르내리게 하며, 각각 시패(時牌)를 들고서 번갈아 시간을 알린다. 그 기계의 운행하는 술법은, 가운데 간에 다락[樓]을 설치하여, 위에는 파수호(播水壺)222) 를 벌여 놓고, 아래에는 수수호(受水壺)223) 를 놓는다. 병[壺] 위에는 네모진 나무를 꽂되, 속이 비고, 면(面)도 허(虛)하게 하여, 길이는 11척 4촌(寸)이고, 나비는 6촌, 두께는 8푼, 깊이는 4촌이다. 빈 속에는 간격이 있고, 겉에서 한 치 가량 들어가게 한다. 왼쪽에는 동판(銅板)을 설치하여, 길이는 살대[箭]에 준하고, 넓이는 2촌인데, 판면(板面)에는 구멍 열 둘을 뚫어서 구리로 만든 작은 구슬을 받도록 하되, 구슬의 크기는 탄알[彈丸]만 하며, 12구멍에 모두 기계가 있어서 여닫을 수 있도록 하여, 12시간을 주장하게 하고, 오른쪽에도 동판을 설치하되, 길이는 살대에 준하고, 나비는 2촌 5푼인데, 판면에는 25개의 구멍을 뚫어, 또한 작은 구리 구슬을 왼쪽과 같이 받게 한다.판(板)은 12살대에 준하여 모두 12판인데, 절기에 따라 갈아 쓰며, 경과 점을 주장하게 한다. 물을 받는 병에 살대를 띄우고, 살대 머리에 받드는 가로쇠[橫鐵]가 젓가락과 같은 것이 있는데, 길이는 4촌 5푼이고, 병 앞에 오목한 자리가 있고, 오목한 가운데 넓은 판(板)을 비스듬히 놓아, 머리는 네모지고, 속이 빈 나무 밑에 닿고, 꼬리는 동쪽 간[楹] 자리 밑에 이른다. 간막이 넷을 설치하여 용도(甬道)의 모양과 같이 하고, 간막이 위에는 큰 철환(鐵丸)을 놓되, 크기는 계란만 하게 한다. 왼쪽의 12개는 시(時)를 주장하고, 중간 5개는 경(更)과 매경의 초점(初點)을 주장하며, 오른쪽 20개는 점(點)을 주장한다. 그 철환을 놓아 둔 곳에는 모두 철환이 드나드는 데 열고 닫히는 것이 있고, 또 가로된 기계가 있어 설치하였는데, 그 기계의 모양은 숟가락과 같고, 한쪽끝은 굽게 하여 고리처럼 걸리게 하고, 한쪽 끝은 둥글게 하여 구리 구슬을 받도록 되었다. 중간 허리에는 둥근 축이 있어서 내리고 올리도록 되었으며, 그 둥근 끝은 구리통[銅筒]의 구멍에 닿는다. 구리통은 둘이 있어, 간막이 위에 비스듬이 설치하였는데, 왼쪽 것은 길이가 4척 5촌이고, 둘레의 직경은 1촌 5푼인데, 시를 주장하게 하며, 아랫쪽에는 12구멍을 뚫었다. 오른쪽 것은 길이가 8척이고, 둘레의 직경은 왼쪽 통과 같은데, 경점(更點)을 주장하며, 아랫쪽에 25개의 구멍을 뚫고, 구멍마다 모두 기계가 있다.
처음에는 구멍을 모두 열리게 하여, 동판의 작은 구리 구슬이 내려져서 기계를 움직이면, 그 기계가 스스로 구멍을 덮어 막아서 다음 구리 구슬이 굴러 지나가는 길이 되게 하여, 차례차례로 모두 그렇게 된다. 동쪽 간의 자리 웃층의 밑에 왼쪽에는 짧은 통 둘을 달았는데, 하나는 구리 구슬을 받고, 하나는 안에 숟가락 같은 기계를 설치하여, 숟가락의 둥근 끝이 반쯤 나와서 구리 구슬을 받는 통 밑에 닿는다. 오른쪽에는 둥근 기둥과 네모진 기둥을 각각 둘씩 세우고, 둥근 기둥은 속이 비게 하여 안에 기계를 설치하였는데, 모양이 역시 숟가락과 같고, 반은 나오고 반은 들어가게 하며, 왼쪽 기둥은 다섯이고, 오른쪽 기둥은 열이다. 네모진 기둥은 작은 통을 비스듬히 꿰어서 기둥마다 각각 네 개씩으로 되었다. 한 끝은 연잎 모양으로 되고, 한 끝은 용의 입 모양으로 되어, 연잎은 구리 구슬을 받고, 용의 입은 구리 구슬을 뱉는다. 용의 입과 연잎은 위와 아래가 서로 닿고, 그 위에 별도로 짧은 통 두 개를 달아 놓았는데, 하나는 경을 가리키는 구슬을 받고, 하나는 점을 가리키는 구슬을 받는다. 오른쪽 네모진 기둥은 연잎마다 아래에 곧은 짧은 통 두 개와 가로된 짧은 통 한 개를 붙이고, 그 가로된 통의 한쪽 끝을 왼쪽 기둥 네모진 기둥의 연잎 아래에 닿게 한다. 왼쪽 둥근 기둥의 다섯 숟가락과 오른쪽 둥근 기둥의 다섯 숟가락은 그 둥근 끝이 각각 용의 입과 연잎의 사이에 닿는다. 오른쪽 둥근 기둥의 다섯 숟가락은 그 둥근 끝이 반은 직통(直筒) 안으로 들어 갔는데, 파수호의 누수가 수수호에 내려서 모이면, 떠 있던 살대[浮箭]가 점점 올라와서 시간에 응하여, 왼쪽 동판(銅版) 구멍의 기계를 건드리고, 작은 구리 구슬이 떨어져 내려서 구리 통에 굴러 들어가, 구멍으로 좇아 떨어져서 그 기계를 건드리면, 기계가 열리고, 큰 구슬이 떨어져 자리 밑에 달린 짧은 통에 굴러 들어가서 떨어지면서 숟가락 같은 기계[機匙]를 움직이면, 기계의 한 끝이 통 안으로부터 스스로 시간을 맡은 신의 팔을 치받으면, 곧 종이 울린다. 경점도 그렇게 하되, 다만 경을 울리는 구슬[更丸]은 달려 있는 짧은 통에 들어가서 떨어지면서 숟가락 같은 기계를 돌리면, 왼쪽 둥근 기둥 가운데로부터 경을 맡은 신의 팔을 치받아서 북을 올리고, 점통(點筒)에 굴러들어가서 다시 초점(初點)의 기계를 돌리면, 오른쪽 기둥 가운데로부터 점을 맡은 신의 팔을 치받아서 징을 울리고, 연잎 밑에 곧은 작은 통에 들어가 그친다. 그 굴러들어가는 곳에는 기계를 설치하여, 처음에는 경을 알리는 구슬[更丸]의 길이 막혔다가, 굴러들어감에 미쳐서는 들어간 길이 닫히고, 경의 길이 열린다. 나머지 경에도 모두 그렇다. 5경이 마치기를 기다려서 빗장을 뽑고 나온다. 매경(每更) 2점(點) 이하의 구리 구슬은 달려 있는 짧은 통에 떨어져 들어갔다가, 연잎으로 굴러들어가서 그 점의 기계를 건드리고 그친다. 다음 점의 구리 구슬이 굴러 지나가면서 또 그 점의 기계를 건드리고 그친다. 그 구리 구슬이 그치는 통에는 구멍이 있고, 빗장을 질러서, 닫혔다가 점의 구리 구슬이 떨어지면서 그 맨 아래의 기계를 건드리면, 기계에 이은 쇠줄이 차례로 모든 빗장을 뽑고, 앞서 3점의 구리 구슬과 더불어 일시에 함께 내려온다. 그 시간을 주장하는 큰 구슬이 달려 있는 짧은 통에 떨어져 둥근 기둥에 붙은 통에 굴러들어가 떨어지면서 가로나무[橫木]의 북쪽 끝을 밟는다. 나무의 길이는 6척 6촌이고, 나비는 1촌 5푼이며, 두께는 1촌 7푼인데, 가로나무의 가운데 허리의 주가 되는 짧은 기둥이 좁은 가로나무에 닿돌고 원축(圓軸)을 붙여서오르내리게 하도록 되었다. 가로나무의 남쪽 끝에는 손가락같은 둥근 나무를 세웠는데, 길이는 2척 2촌이고, 시간을 알리는 신의 발 밑에 닿는다. 발 끝에는 작은 윤축(輪軸)이 있는데, 큰 구슬이 떨어지면서 북쪽 끝을 누르면, 남쪽 끝이 올라가면서 신의 발을 받들어 자리 중간층의 위에 오른다. 가로나무의 북쪽 끝의 북쪽에 작은 판을 세워서 여닫게 하였는데, 판에는 쇠줄이 있어서, 위로는 시간을 주장하는 매달린 통[懸筒]의 숟가락 같은 기계에 연(連)하여, 숟가락이 움직이면, 판(板)이 열려서 앞에 구리 구슬이 나오게 한다. 가로나무의 남쪽 끝이 낮아지면서 시간을 알리는 신(神)이 윤면(輪面)에 돌아오고, 다음 시간의 신(神)이 곧 대신하여 올라온다. 그 바퀴가 도는 제도는 바퀴 밖에 작은 판(板)을 가로 놓되, 길이는 1척 가량으로 하고, 그 가운데에 4, 5촌 가량 깊이의 구덩이를 파서 동판(銅板)을 그 위에 가로 올려 놓되, 그 세(勢)를 순하게 기울게 하며, 한쪽 끝에 축(軸)을 설치하여 열리고 닫히게 한다. 시간을 알리는 발[足]이 처음은 동판(銅板)아래로 반 치[半寸]쯤 들어갔다가 올라가면, 동판이 열려서 올라오고, 올라오면 도로 닫힌다. 그 시간이 다하여 윤면(輪面)에 돌아오면, 발끝에 쇠바퀴가 순하게 동판을 굴리면서 내려와서 잠시도 멈추지 아니한다. 다음 시간의 신(神)도 그러하다. 무릇 모든 기계가 다 숨겨져 있고 드러나지 아니하여, 보이는 것은 관대(冠帶)를 갖춘 목인(木人)뿐이다. 이것이 그 대략의 모양이다. 김빈(金鑌)에게 명하여 명(銘)과 아울러 서(序)를 짓게 하니, 그 글에 이르기를,
"제왕의 정치는 때를 조화하게 하고, 날을 바르게 하는 것보다 중함이 없고, 상고해 실험하는 법칙은 의상(儀象)과 귀루(晷漏)에 있으니, 대저 의상(儀象)이 아니면 천지의 운행을 살필 수 없고, 귀루(晷漏)가 이니면 밤낮의 한계를 표준할 수 없다. 천년의 긴 세월은 일각(一刻)의 틀리지 아니함에서 비롯하고, 모든 공적의 빛남은 촌음(寸陰)을 헛되게 하지 아니하는 데에 말미암는 까닭으로, 역대의 성신(聖神)들이 하늘에 순응하여 나와서 다스리되, 여기에 삼가지 않음이 없었다. 공경히 생각하건대, 우리 주상 전하께서는 요(堯)임금의 하늘을 공경하는 마음을 두시고, 대순(大舜)의 선기옥형(璇璣玉衡)을 만드는 뜻을 본받으시어, 이에 유사(攸司)에게 명하여 의상을 제작하여 측후(測候)의 근거를 삼고, 인해 누기(漏器)를 새로 만들어 시각(時刻)을 바르게 하여, 궁궐 안 서쪽에 각(閣) 세 간을 세우고, 호군 장영실(蔣英實)에게 명하여 시간을 맡는 목인 3신(神)과 12신을 만들어 닭과 사람의 직책을 대신하게 하였다. 동쪽 간에는 좌(座) 두 층을 마련하여 삼신(三辰)을 윗층에 두되, 하나는 앞에 놓인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리고, 하나는 앞에 놓인 북을 쳐서 경을 알리고, 하나는 앞에 놓인 징[鉦]을 쳐서 점(點)을 알리게 하였다. 12신은 각각 신패(辰牌)를 잡고 둘러서며, 평륜(平輪)이 중간 층의 밑에 숨겨져서 때에 따라 번갈아 올라온다. 가운데 간[中楹]의 중간에는 병[壺]을 놓고 기계를 설치하여, 철환(鐵丸)을 써서 그 기계를 돌린다. 시간이 이를 때마다 여러 신(神)이 문득 응한다. 의상을 참고 연구하매 하늘과 어긋나지 아니하여, 참으로 귀신이 있어 지키는 것 같았으니, 보는 자가 놀라고 감탄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실로 우리 동방(東方)의 전고에 없는 거룩한 제도이다. 드디어 그 집을 보루각(報漏閣)이라 이름하고, 신(臣) 빈(鑌)에게 명하여 장차 후래에 밝게 보이게 하시니, 신이 절하고 명(銘)을 지어 드립니다."
하고, 명(銘)에 이르기를,
"음양(陰陽)이 번갈아서 밤과 낮이 바뀌어지고, 하늘도 말없이 돌아 신공(神功)이 자취 없네. 이루시고 보필하여 귀루(晷漏)를 지었도다. 황제의 창작이나, 역대로 법은 달라, 우리 동쪽 나라도 옛 제도가 허술하더니, 크나큰 이 제도를 비로소 만드셨네. 우리 임금 밝으시어 선기옥형(璇璣玉衡) 만들고서, 누기(漏器)도 새로 하니, 파수호(播水壺)가 네 개이고, 수수호(受水壺)가 두 개인데, 밤과 낮이 바뀜이 각에서 차츰 비롯하여 산법(算法)을 세우시되, 이륙(二六)224) 으로 보였도다. 조두(刁斗)를 치는 것은 시간이 어긋날까, 목인(木人)을 만들어서 수직(守直)을 아니 쓰네. 여러 신(神)을 만들어서 누수(漏水)를 맡게 하고, 높은 집을 이룩하여 상하 좌석 마련하고, 저기 있는 동편 간[東楹]에는 3신이 위에 있어, 종과 북과 징 하나씩을 나누어 가지고서 닭의 울음 대신하니, 그 소리 질서(秩序) 있네. 아래에는 12신이 신패(辰牌)를 가지고서 평륜면(平輪面)에 둘러 있어, 번갈아 오르면서 시간을 알리도다. 그 기계 연구하니 가운데 간[中楹]이 징험일세. 층루(層樓)를 막았는데, 잇대어 병을 놓고, 두 개의 동판(銅板)에다 구멍 뚫고, 살대를 꽂아 기계를 더하고서 철환을 받게 하여, 호면(壺面)에 세웠도다. 살대[箭]가 올라가면 기계가 움직이고, 철환이 떨어져 굴러가는 길이 비꼈는데, 신의 밑에 닿았도다. 두 갈래가 넷으로 나뉘어서 골목길과 같았도다. 통을 좌우로 운전하여 철환을 받게 하고, 통에는 기계 구멍[機竅]이 동판(銅板)의 수(數)와 같도다. 별도로 큰 철환이 통 가에 벌여 있어, 번갈아 기계가 발동하여 번개처럼 빠르도다. 기계가 닿는 곳에 사신(司辰) 직책 다하여서, 보는 이가 감탄하네. 거룩할사, 이 제도는 하늘 따라 법 만드니, 천지조화 짝지어서 범위(範圍)가 틀림 없네. 적은 시각 아껴 써서 모든 공적 빛났도다. 그 나라에 사는 백성 스스로 감화하여 어기지 아니하네. 표준을 세우고서 무궁토록 보이도다."
하였다. 보루각(報漏閣)에 새 누기(漏器)를 놓고 서운관생(書雲觀生)으로 하여금 번갈아 입직(入直)하여 감독하게 하였다. 경회루의 남문과 월화문(月華門)·근정문(勤政門)에 각각 금고(金鼓)를 설치하고, 광화문에 대종고(大鍾鼓)를 세워서, 당일 밤에 각 문의 쇠북을 맡은 자가 목인(木人)의 금고 소리를 듣고는 차례로 전하여 친다. 영추문(迎秋門)에도 큰 북을 세우고, 오시에 목인의 북소리를 듣고 또한 북을 치고, 광화문의 북을 맡은 자도 전하여 북을 친다. 경회루 남문과 영추문·광화문은 서운관생이 맡고, 나머지 문은 각각 그 문에 숙직하는 갑사들이 맡았다. 영실(英實)은 동래현(東萊縣) 관노(官奴)인데, 성품이 정교(精巧)하여 항상 궐내의 공장(工匠) 일을 맡았었다.
- 【태백산사고본】 21책 65권 1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77면
- 【분류】과학-역법(曆法) / 역사-고사(故事) / 인물(人物)
- [註 218]누기(漏器) : 물시계.
- [註 219]
이기(二氣) : 음양(陰陽).- [註 220]
평륜(平輪) : 편평한 바퀴.- [註 221]
순륜(循輪) : 돌아가는 바퀴.- [註 222]
파수호(播水壺) : 물을 담은 병인데, 밑에 작은 구멍이 있어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분량의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도록 만든 것.- [註 223]
수수호(受水壺) : 위의 물병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받는 병.- [註 224]
이륙(二六) : 12를 말함.○是日, 始用新漏。 上以舊漏未臻精密, 命改鑄漏器。 播水龍壺四, 大小有差。 受水龍壺二, 遞水時更用之, 長十一尺二寸, 圓經一尺八寸。 箭二, 長十尺二寸, 面分十二時, 每時八刻幷初正, 餘分爲百刻, 刻作十二分夜。 箭舊二十有一, 徒煩遞用, 更據《授時曆》, 晝夜分升降, 率約二氣當一箭, 凡十二箭。 與簡儀參考, 不失毫釐。 上又慮報時者未免差謬, 命護軍蔣英實, 制司辰木人, 隨時自報, 不假人力。 其制, 先建閣三楹。 東楹之間, 設座二層。 上層立三神, 一司時鳴鍾, 一司更鳴鼓, 一司點鳴鉦。 中層之下, 設平輪, 循輪列十二神, 各以鐵條爲幹而能上下, 各執時牌, 更迭報時。 其機運之術, 中楹之間置樓, 上列播水壺, 下置受水壺。 壺上植方木, 中空面虛, 長十一尺四寸, 廣六寸, 厚八分, 深四寸。 空中有隔, 去面入一寸許。 左設銅板, 長準箭, 廣二寸。 板面穿十二竅, 以受銅小丸, 大如彈丸。 九[丸] 竅皆有機, 令可開閉, 主十二時。 右設銅板, 長準箭, 廣二寸五分。 板面穿二十五竅, 亦受銅小丸如左。 板準十二箭, 凡十二板, 隨節氣遞用, 主更點。 受水壺浮箭, 箭首擎橫鐵如筯, 長四寸五分。 壺前有陷, 陷中斜置廣板, 首接方空木底, 尾達東楹座下。 設隔四如甬道狀, 隔上安大鐵丸, 大如鷄卵。 左十二主時, 中五主更及每更初點, 右二十主點。 其安丸處, 皆有丸開閉。 且設橫機, 其機狀類匙, 一端曲可以拘環, 一端圓可以受丸, 中腰皆有圓軸令底昻, 其圓端當銅筒之竅。 銅筒有二, 斜設於隔上, 左長四尺五寸、圓經一寸五分, 主時。 下面穿十二竅, 右長八尺, 圓經如左筒, 主更點。 下面穿二十五竅, 竅皆有機。 初令竅盡開, 銅板之小丸, 墜注動機, 則機自掩竅, 以爲次丸轉過之路, 次次皆然。 東楹座上層之下左, 懸短筒二, 一受丸, 一內設機匙。 匙之圓端半出, 當受丸筒底。 右立圓柱方柱各二, 圓柱中空, 內設機, 形亦如匙, 半出半入。 左柱則五, 右柱則十。 方柱斜貫小筒, 每柱各四。 一端爲蓮葉, 一端爲龍口。 蓮葉則受丸, 龍口則吐丸, 龍口蓮葉, 上下相當。 其上別有懸短筒二, 一受更丸, 一受點丸。 右方柱每蓮葉下, 各附直短筒二、橫短筒一。 其橫筒一端, 接於左方柱蓮葉下。 左圓柱之五匙、右圓柱之五匙, 其圓端各當龍口蓮葉間。 右圓柱之五匙, 其圓端半入直筒之內。 漏水下注於受水壺, 則浮箭漸升, 應時撥左銅板竅機, 而小丸墜下, 轉入銅筒, 從竅墜撥其機, 機開而大丸墜, 轉入座下懸短筒, 墜動機匙, 則機一端自筒內上觸司時神之肘, 卽鳴鍾。 更點亦然, 但更丸則注入懸短筒, 墜撥機匙, 自左圓柱中上觸司更神之肘鳴鼓, 轉入點筒, 復發初點之機, 自右柱中上觸司點神鳴鉦, 而止于蓮葉下直小筒。 其轉入處設機, 初閉更丸之路, 及其轉入, 則所入之路閉而更路開, 餘更皆然。 待五更終, 抽扃出之。 每更二點以下之丸, 則墜注懸短筒, 轉入蓮葉, 撥其點之機而止, 次點之丸轉過, 亦撥其點之機而止。 其止丸之筒, 有竅加扃閉之。 及五點之丸, 墜動其最下之機, 則連機鐵繩, 以次抽諸扃, 與前三點之丸一時俱下矣。 其主時大丸, 墜注懸短筒, 轉入于附圓柱筒, 墜踏橫木北端木。 長六尺六寸, 廣一寸五分, 厚一寸七分。 當橫木中腰主短柱, 狹橫木, 接以圓軸, 令可低昻。 於橫木南端, 立圓木如指, 長二尺二寸, 當報時神之足下, 足端有小輪軸。 大丸抽壓北端, 則南端仰而擎神之足, 升座中層之上。 橫木北端之北, 立小板, 令可開闔。 板有鐵繩, 上連主時懸筒之機匙, 匙動則板開, 令出前丸, 橫木南端低, 而報時神還於輪面, 次時神卽代升。 其輪轉之制, 輪外橫置小板長尺許, 坎其中四五寸許, 令銅板橫跨其上, 其勢順傾, 一端設軸, 令可開閉。 報時之足, 初入銅板下半寸許, 升則開銅板而上, 上則還閉, 及其時盡, 而還輪面, 則足端鐵輪順轉銅板而下, 暫不能住, 次時神亦然。 凡諸機械, 皆藏隱不現, 而所見者, 具冠帶木人而已, 此其大率也。 命金鑌爲銘幷序曰:
帝王之政, 莫重於協時正日, 而考驗之則, 在於儀象晷漏, 蓋非儀象, 無以察天地之運; 非晷漏, 無以準晝夜之限。 千歲之致, 始於一刻之不差; 庶績之熙, 由於寸陰之無曠。 是故歷代聖神, 順天出治, 莫不致謹於斯。 恭惟我主上殿下, 存帝堯之欽若, 體大舜之在璣, 爰命攸司, 制作儀象, 以憑(側)[測] 候, 仍新漏器, 以齊晷刻。 迺於禁內西偏, 建閣三楹, 命護軍臣蔣英實, 作司辰木人三神十二神, 以代雞人之職。 東楹之間, 設座二層, 三辰在上層。 一前置鍾, 撞之以報時; 一前置鼓, 擊之以報更; 一前置鉦, 扣之以報點。 其十二神, 各執辰牌繞立。 平輪隱於中層之下, 隨時迭升。 中楹之中, 置壺設機, 用鐵丸以撥其機, 每於時至, 諸神輒應。 參究儀象, 與天不差, 眞若有鬼神守之者, 見者莫不駭嘆, 實吾東方前古所未有之盛制也。 遂名其閣曰報漏, 爰命臣鑌, 昭示將來。 臣拜獻銘, 銘曰: 陰陽代序, 晝夜交錯。 天道默斡, 神功無迹。 財成輔相, 晷漏斯作。 創自黃帝, 歷代殊法。 惟我東土, 舊制疎闊。 肇造景式, 我后濬哲。 先在璣衡, 且新漏器。 播水壺四, 受水壺二。 晝夜消息, 由刻差始。 乃立之籌, 二六以示。 聚𣝔擊刁, 或差候伺。 刻木爲神, 不勞守吏。 安神司漏, 崇閣乃成。 設上下座, 在彼東楹。 上有三神, 分鍾鼓鉦。 代雞人呼, 有秩厥聲。 下十二神, 辰牌是持。 繞平輪面, 迭升報時。 究其機激, 中楹是徵。 隔以層樓, 置壺相承。 銅作板二, 鑿(覈)〔竅〕 擬箭。 加機受丸, 樹于壺面。 箭陞動機, 丸墜而轉。 丸路斜橫, 抵神下也。 兩岐分四, 若甬道者。 運筒左右, 受丸之注。 筒有機竅, 視銅板數。 別有大丸, 筒邊布列。 遞發其機, 如電之疾。 機之所觸, 司辰效職。 有如鬼神, 見者嘆息。 偉玆宏規, 順天作則。 制侔造化, 範圍不忒。 念玆寸陰, 用熙庶績。 折柳其藩, 民自不惑。 爰立準程, 昭示無極。
報漏閣置新漏, 使書雲觀生, 更迭入直監之。 慶會樓南門、月華門、勤政門, 各置金鼓, 光化門, 建大鍾鼓, 當夜各門掌金鼓者, 聞木人金鼓之聲, 以次傳擊。 迎秋門亦建大鼓, 午時聞木人鼓聲, 亦擊之, 掌光化門鼓者, 又傳擊之。 慶會樓南門、迎秋門、光化門, 書雲觀生掌之, 餘門各其門直宿甲士掌之。 英實, 東萊縣官奴也。 性精巧, 常掌闕內工匠之事。
- 【태백산사고본】 21책 65권 1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77면
- 【분류】과학-역법(曆法) / 역사-고사(故事) / 인물(人物)
- [註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