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방의 유행·전염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방문으로 써서 주지시키도록 하다
예조에 전지하기를,
"외방(外方)의 질역(疾疫)179) 을 구료(救療)하는 법은 갖추 《육전(六典)》에 실려 있으나, 그러나 수령이 구료에 마음을 쓰지 않을 뿐 아니라, 구료하는 방법을 아직 다 알지 못하여, 이 때문에 요사[札瘥]하는 사람이 많이 있으니 진실로 가엾다 할 것이다. 널리 의방(醫方)을 초(抄)하여 내려 보내서 경중(京中)과 외방의 집집마다 주지(周知)시키도록 하여, 정성을 다하여 구료하면 사망에 이르지는 아니할 것이니, 나의 긍휼(矜恤)하는 뜻에 맞도록 하라."
하였는데, 그 방문(方文)에 이르기를,
"성혜방(聖惠方)은, 시기(時氣)180) 와 열독(熱毒)을 서로 감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방문으로는 두시(豆豉) 1되[升], 복룡간(伏龍肝)181) , 【3냥을 세연(細硏). 】 동자 소변(童子小便) 【3중잔(中盞). 】 을 서로 섞어서 달이고, 1중잔(中盞) 반을 취하여 찌꺼기를 버리고 세 번에 나누어서 먹되, 아침마다 한 번씩 복용(服用)토록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장역(瘴疫)182) 에 걸리지 않게 한다. 또 시기장역 욕탕방(時氣瘴疫浴湯方)은, 복숭아나무 지엽[桃枝葉] 10냥, 백지(白芷)183) 3냥, 백엽(柏葉)184) 5냥을 골고루 찧고 체[篩]로 쳐 내어 산(散)185) 을 만들고는, 매양 3냥을 가져다가 탕(湯)을 끓여 목욕을 하면 극히 좋다. 또 시기장역방(時氣瘴疫方)은, 복숭아나무 속에 있는 벌레똥[蟲糞]을 가루로 곱게 갈아 한 돈쭝[一錢重]을 물에 타서 먹는다. 또 방문으로는 초시(炒豉)186) 1되[升], 화출(和朮) 1근을 술에 담가 두고 항상 마신다. 천금방치온병불상염방(千金方治溫病不相染方)은, 새 베로 만든 자루[新布袋]에 붉은 팥[赤小豆] 1되[升]를 담아 우물 안에 넣었다가 3일만에 꺼내어, 온 식구가 27알[枚]씩 복용한다. 또 방문으로는 솔잎[松葉] 가루를 술에 타서 방촌시(方寸匕)187) 로 하루 세 번씩 복용한다. 또 방문으로는 새 베로 만든 자루에 콩 1되를 담아 우물 속에 넣어 한 잠을 재우고 꺼내어서 7알[枚]씩 복용한다. 또 방문으로는 한때 돌아가는 여역(癘疫)에는 항상 매달 보름날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무 가지를 잘게 썰어 넣고 물을 끓여 목욕한다. 경험양방(經驗良方)으로 상한역려(傷寒疫癘)에 한 자리[同床]에 거처하여도 서로 감염되지 않는 방문은, 매일 이른 아침에 세수하고 참기름[眞香油]을 코 안에 바르고, 누울 때에도 바른다. 창졸간(倉卒間)이라 약이 없으면, 곧 종이 심지를 말아서 콧구멍에 넣어 재채기를 하는 것이 좋다."
고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0책 64권 35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70면
- 【분류】보건(保健) / 의약-의학(醫學) / 의약-약학(藥學)
- [註 179]질역(疾疫) : 유행병, 전염병.
- [註 180]
시기(時氣) : 때때로 돌아다니는 유행성 전염병.- [註 181]
복룡간(伏龍肝) : 아궁이 바닥에서 오랫동안 불기운을 받아 빛깔이 누렇게 된 흙.- [註 182]
장역(瘴疫) : 독기(毒氣)로 인하여 생기는 열병.- [註 183]
백지(白芷) : 약재 이름.- [註 184]
백엽(柏葉) : 측백나무 잎.- [註 185]
○傳旨禮曹: "外方疾疫救療之法, 備載《六典》, 然而守令, 非惟不用心救療, 救療之方, 未能盡知。 因此多有札瘥之人, 誠爲可恤。 廣抄醫方以下之, 使中外家家無不周知, 盡心救療, 不至死亡, 以副予矜恤之意。" 其方曰聖惠方, 時氣熱毒, 令不相染方。 豆豉一升、伏龍肝、 【三兩細硏】 童子小便, 【三中盞】 相和煎取一中盞半, 去滓分三服, 每平朝一服, 令人不著瘴疫。 又時氣瘴疫浴湯方, 桃枝葉十兩、白芷三兩、柏葉五兩, 擣篩爲散, 每取三兩, 煎湯浴之, 極良。 又時氣瘴疫方, 桃木中蟲糞末細硏, 水服一錢。 又方, 炒豉一升, 和朮一斤, 酒浸, 恒將服之。 千金方, 治溫病不相染方。 新布帒盛赤小豆一升, 內井中三日出, 擧家服二七枚。 又方, 松葉末酒服, 方寸匕日三服。 又方, 新布帒盛大豆一升, 內井中一宿出, 服七枚。 又方, 時行疫癘, 常以月望日, 細剉東引桃(杖)〔枝〕 , 煮湯浴之。 經驗良方, 傷寒疫癘, 同床不相傳染方, 每日早朝洗手, 眞香油塗鼻內, 臨臥時亦塗之。 若倉卒中無藥, 宜卽以紙撚, 探入鼻中, 嚏之爲佳。
- 【태백산사고본】 20책 64권 35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70면
- 【분류】보건(保健) / 의약-의학(醫學) / 의약-약학(藥學)
- [註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