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63권, 세종 16년 3월 18일 을미 1번째기사
1434년 명 선덕(宣德) 9년
희우정에 거둥하여 새로 제조한 전함을 보고 광화문에 이르러 신·구의 종을 쳐 보다
희우정(喜雨亭)에 거둥하여 새로 제조한 전함(戰艦)을 관람하니, 왕세자가 거가를 호종하였다. 처음에 유구국(琉球國) 사람이 우리 나라에 오매, 그에게 명하여 전함을 제조하게 하고는, 이를 서강에 띄우고 우리 나라의 전함과 나란히 달려서 그 쾌둔(快鈍)의 정도를 비교한바, 유구국 사람이 제작한 배가 약간 빨랐으나 심한 차이가 없었다. 혹은 물결을 따라 내려가 보기도 하고, 혹은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 보기도 하였는데, 이와 같이 하기를, 재삼 거듭한 뒤에 그만두었다. 명하여 사수색(司水色)·사재감(司宰監)의 관원과 유구국의 전함 제작자에게 음식을 공궤하고, 인하여 조그마한 술자리를 벌이니, 종친과 사수색 제조(司水色提調)가 이에 모시었다. 돌아오는 길에 거가가 광화문(光化門)에 이르러서 말을 멈추고, 명하여 신·구(新舊) 두 개의 종(鍾)을 치게 한바, 새로 주조(鑄造)한 종의 소리가 약간 나았다.
- 【태백산사고본】 20책 63권 31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50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군사-군기(軍器) / 외교-유구(琉球) / 사법-치안(治安)
○乙未/幸喜雨亭, 觀新造戰艦, 王世子扈駕。 初, 琉球國人到國, 命造戰艦, 浮于西江, 與本國戰艦竝駕, 較其快鈍, 琉球國人所造船稍疾, 然不甚相遠。 或從流而下, 或遡流而上, 如是者再三乃止。 命饋司水色司宰監官員及琉球國造船人, 仍設小酌, 宗親與司水色提調侍焉。 還駕至光化門駐馬, 命撞新舊鐘, 新鑄鍾聲稍優。
- 【태백산사고본】 20책 63권 31장 A면【국편영인본】 3책 550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군사-군기(軍器) / 외교-유구(琉球) / 사법-치안(治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