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택주에게 제사를 내리다
신안 택주(信安宅主)에게 제사를 내렸다. 교지에 이르기를,
"돈목(敦睦)하는 정은 살고 죽음에 다름이 없고, 슬퍼하고 영광 있는 제전(祭典)은 마땅히 시종을 한결같이 하리로다. 아름다운 이 여사(女士)의 자태는 원래 우리 조종의 남기신 은덕인지라, 천성으로 부드럽고 아름다운 덕을 타고나서 일찍부터 공손하고 검소한 마음이 있었도다. 친족을 안보하고 가정을 다스림에 항상 자비롭고 화목한 생각이 간절하였고, 홀몸이 되어서 절개를 지키는데 오로지, 한결같은 마음이 더욱 굳건하였도다. 나이 80을 넘김에 이르렀으매, 내가 오복을 누릴 줄로 여기었더니, 부음(訃音)이 홀연히 이르니 딱한 슬픔이 한없이 깊도다. 이에 예관(禮官)을 보내어서 약소한 전물(奠物)을 베푸노라. 아아, 살았을제 남다른 예우(禮遇)를 더하여 지친의 은혜를 도타이하였고, 죽은 뒤에 애휼하는 글을 적어서 끝마치는 예절을 보이는 바이로다. 짐짓 이에 교시(敎示)하노니, 아마 의당 알아주리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9책 61권 39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07면
- 【분류】인물(人物) / 왕실-사급(賜給)
○賜祭于信安宅主。 敎曰:
敦睦之情, 無間存歿。 哀榮之典, 當盡終始。 懿此女士之美姿, 原我祖宗之餘慶。 生稟柔嘉之德, 夙有恭儉之心。 保族宜家, 常切慈和之念; 居孀守節, 益堅專一之心。 年至八旬之餘, 予嘉九疇之福。 訃音聿至, 嗟悼悉深。 玆遣禮官, 俾陳薄奠。 於戲! 生加異數, 以篤展親之恩; 死擧恤章, 用盡示終之禮。 故玆敎示, 想宜知悉。
- 【태백산사고본】 19책 61권 39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07면
- 【분류】인물(人物) / 왕실-사급(賜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