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정전 취두에 덮을 기와에 관해 말하다
상참을 받았다. 임금이 대언들에게 말하기를,
"근정전 취두(鷲頭)가 비로 인해서 무너졌으니 마땅히 고쳐 덮게 하여야겠는데, 청기와[靑瓦]를 구워 만들자면 그 비용이 매우 많으므로 아련와(牙鍊瓦)를 구워서 덮을까 한다. 그런데 본국 사람은 범사에 빨리 하고자 하여 정밀하게 하지 못하니, 어떻게 하면 정밀하고 좋게 구워서 비가 새어 무너질 염려가 없게 하겠는가."
하니, 안숭선과 김종서가 아뢰기를,
"청기와를 구워 만드는 것이 상책이 되겠사오니, 그 어렵고 쉬움을 시험해 본 연후에 정하기로 할 것이오며, 만약 아련와를 정밀하게 구워 만들려면 제조(提調)와 별좌(別坐)를 더 정해서 책임지고 만들게 하는 것이 편하겠습니다."
하니, 그대로 좇아 즉시 병조 판서 최사강(崔士康)과 공조 판서 조계생(趙啓生)에게 명하여 별요(別窯)와 동서요(東西窯)의 제조를 삼고, 판군기감사 이견기(李堅基)·선공 정 서인도(徐仁道)·전 소윤 이호(李護)·좌랑 하효명(河孝明)으로 별좌를 삼았다. 숭선이 또 아뢰기를,
"제학 정인지·부교리 유의손 등으로 하여금 집현전에 출근하여 지리를 강습하게 하시는데, 신은 생각하기를 이것이 〈단순히〉 전하의 사사일이 아니오니 이 사람들로 풍수학 제조·별좌를 삼고, 영의정 황희로 도절제사를 삼으며, 전 대제학 하연으로 제조를 삼아서, 전심으로 강습하게 하면 진실로 국가에 도움이 있을 것이오며, 풍수학도 역시 밝아질 것입니다."
하니,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19책 61권 7장 B면【국편영인본】 3책 490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인사-임면(任免) / 공업-관청수공(官廳手工)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건설-건축(建築) / 교육-기술교육(技術敎育)
○癸亥/受常參。 上謂代言等曰: "勤政殿鷲頭因雨而頹, 當使改蓋, 然燔造靑瓦, 則其費甚多, 欲燔牙鍊瓦以蓋之。 然本國人, 凡事欲速, 未能精緻, 何如則燔造精好, 而無雨漏頹圮之患乎?" 安崇善、金宗瑞啓曰: "燔造靑瓦則爲上策, 試其難易, 然後爲定。 若欲牙鍊瓦精好燔造, 則加定提調別坐, 責成爲便。" 從之, 卽命兵曹判書崔士康、工曹判書趙啓生, 爲別窰及東西窰提調, 以判軍器監事李堅基、繕(二)〔工〕 正徐仁道、前少尹李護、佐郞河孝明爲別坐。 崇善又啓曰: "令提學鄭麟趾、副校理柳義孫等, 仕集賢殿, 講習地理。 臣以爲此非殿下私事, 以此輩爲風水學提調別坐, 以領議政黃喜爲都提調, 以前大提學河演爲提調, 專心講習, 則誠有補於國家, 而風水之學亦明矣。" 從之。
- 【태백산사고본】 19책 61권 7장 B면【국편영인본】 3책 490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인사-임면(任免) / 공업-관청수공(官廳手工)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건설-건축(建築) / 교육-기술교육(技術敎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