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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59권, 세종 15년 1월 25일 기묘 2번째기사 1433년 명 선덕(宣德) 8년

작고한 좌부대언 유상지에게 사제하다

작고한 좌부대언 유상지(兪尙智)에게 사제(賜祭)하였다. 그 교서에 이르기를,

"대언(代言)의 임무를 이미 정(情)과 뜻을 겸하여 독실히 하였으니, 애영(哀榮)의 은전(恩典)이 어찌 살고 죽음에 다름이 있으랴. 생각하건대 그대는 순수하고 삼가는 자질과 단정하고 곧은 도량(度量)으로서, 학문은 경적(經籍)을 연구하여 지식은 고금의 마땅한 것을 통달하였고, 문예(文藝)는 문과에 장원하였으니 족히 문장의 아름다움을 보았도다. 내가 바야흐로 학문에 뜻을 두매 도와서 유익함이 실로 많았고, 정사에 임하던 처음에 당해서는 근신(近臣)의 반열(班列)에 발탁하였다. 경연(經筵)에 인대(引對)하여 도학(道學)의 연원(淵源)을 토론하였고, 고전(古典)을 상고해 물어서 역대의 일을 참고하였다. 유림(儒林)의 아름다운 선비이며 준수(俊秀)한 재주라 이를 만하였기에, 장차 크게 쓰려고 하여 나를 대변(代辯)하게 하였더니, 계책은 베풀어 쓰기에 합하였었고, 내 마음을 열고자 아뢰기를 간절히 하였도다. 밤낮으로 게을리 아니하여 명령의 출납을 오직 공경히 하였도다. 많은 나이에 이르러 길이 나의 정치를 보호하리라 하였더니, 어찌하여 한 병이 낫지 아니하여 갑자기 부음을 들리어 슬픔을 일으키게 하는고. 이에 예관(禮官)을 명하여 일작(一酌)을 드리노라. 아아, 어진 신하가 이미 갔으니 그 충의(忠義)를 잊기 어렵고, 휼전(恤典)을 이에 행하여 어둡지 않은 정령(精靈)을 위로 하노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8책 59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3책 441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인물(人物)

    ○賜祭于故左副代言兪尙智。 其敎書曰:

    喉舌之任, 旣情意之兼篤; 哀榮之典, 何存(役)〔沒〕 之有殊? 惟爾以純謹之資, 端直之量, 學究經籍, 識達古今之宜; 藝捷文場, 足見詞華之美。 予方志學, 資益良多。 肆當莅政之初, 擢置近臣之列。 引對經筵, 討論道學之源; 考問古典, 參稽歷代之事。 可謂儒林之彦, 而俊秀之才也。 擬將大用, 俾代予言。 謀猷合於施措, 啓沃切於敷奏。 夙夜匪懈, 出納惟寅。 謂至遐齡, 永保予治。 云胡一疾之未愈, 遽聞訃音而興嗟! 玆命禮官, 伻奠一酌。 於戲! 良臣已逝, 蓋忠義之難忘; 恤典斯擧, 慰精靈之不昧。


    • 【태백산사고본】 18책 59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3책 441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