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제학 정초·참판 신장·제학 정인지에게 명하여 회례의 문무 악장을 짓게 하다
대제학(大提學) 정초(鄭招)·참판(參判) 신장(申檣)·제학(提學) 정인지(鄭麟趾)에게 명하여 회례(會禮)의 문무 악장(文武樂章)을 짓게 하였는데, 태조(太祖)와 태종(太宗)의 공덕(功德)을 찬양하여 노래하기 위해서이다. 그 문무(文舞)에 이르기를,
"아름다울사 빛나는 태조(太祖)시여, 천명에 응하시고 인심에 순하시와 문득 대동(大東)을 두셨도다. 무위(武威)를 이미 거두시고 문치(文治)를 높이시니, 깊은 어지심과 두터운 은택으로 복을 후세에 무궁히 드리우셨도다."
하고, 무무(武舞)에 이르기를,
"굳셀사 성조(聖祖)시여, 하늘의 총애[龍]를 받으사 이미 납씨(納氏)193) 를 쫓으시고, 또 운봉(雲峯)에서 승첩하셨도다. 의로운 깃발이 돌아오매, 저 흉잔(凶殘)을 취하사 무공을 정함에 이르시니, 우리 백성이 이에 편안하도다."
하였다. 그 문무(文舞)에 이르기를,
"아름다울사 밝으신 태종이시여, 차례를 이어 공(功)을 더하셨도다. 덕은 공경으로 밝히셨고, 다스림은 어짊으로 높이셨도다. 하늘을 두려워하사 대국을 섬기매, 시종 정성이 한결같으셨도다. 억만년을 길이 융성하사 태평함에 이르소서."
하고, 무무(武舞)에 이르기를,
"아름다울사 빛나는 태종이시여, 크게 무열(武烈)을 이어받드사 난리를 바로 잡으시고 바름으로 돌아오게 하시니, 군정(群情)194) 이 서로 기뻐하도다. 야인을 징계하시매 도이(島夷)도 명(命)에 달려 왔도다. 사방에 근심 없으니, 아아, 공(功)의 성(盛)함이여."
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8책 58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3책 430면
- 【분류】예술-음악(音樂) / 어문학-문학(文學)
○命大提學鄭招、參判申檣、提學鄭麟趾, 製會禮文武樂章, 歌詠太祖、太宗功德。 文舞曰: "於皇太祖, 應天順人, 奄有大東。 武威旣戢, 文治以隆。 深仁厚澤, 垂裕無窮。" 武舞曰: "桓桓聖祖, 受天之龍。 旣走納氏, 又捷雲峯。 義旗言旋, 取彼凶殘, 耆定武功, 東民以安。" 文舞曰: "於昭太宗, 繼序增功。 德由敬明, 治以仁隆。 畏天事大, 終始一誠。 億萬斯年, 永底隆平。" 武舞曰: "於赫太宗, 丕承武烈。 撥亂反正, 群情胥悅。 野人是懲, 島夷奔命。 四方無虞, 惟功之盛。"
- 【태백산사고본】 18책 58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3책 4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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