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정소(詳定所)에서 회례악(會禮樂)에 대하여 아뢰기를,

"전하께서 장차 나가매 헌가(軒架)에서 융안지악(隆安之樂)을 연주하고, 왕세자가 절하면 헌가에서 서안지악(舒安之樂)을 연주하고, 왕세자가 헌수(獻壽)하면 헌가에서 휴안지악(休安之樂)을 연주하고, 여러 신하들이 절하면 헌가에서 서안지악(舒安之樂)을 연주하고, 의정(議政)이 헌수(獻壽)하면 헌가에서 휴안지악(休安之樂)을 연주하고, 상[案]을 드리면 헌가에서 휴안지악(休安之樂)을 연주하고, 밥을 드리면 헌가에서 수보록지악(受寶籙之樂)을 연주한다. 세 번째 술잔[爵]을 드리면 등가 【문명지곡(文明之曲)이라 이름한다. 】 에서 문무(文舞)를 시작하여 삼성(三成)이 되어 그치고 나가며, 밥을 드리면 헌가에서 근천정지악(覲天庭之樂)을 연주한다. 네 번째 작(爵)을 드리면 등가(登歌)에서 하황은지곡(荷皇恩之曲)을 연주하고, 밥을 드리면 헌가에서 해서지악(海瑞之樂)과 개수명명지악(改受明命之樂)을 연주한다. 다섯 번째 작(爵)을 드리면 헌가에서 【무열지악(武烈之樂)이라 이름한다. 】 무무(武舞)를 시작하여, 이성(二成)이 되어 그치고 나가며, 밥을 드리면 서자고지악(瑞鷓鴣之樂)을 연주한다. 여섯 번째 작(爵)을 드리면 하황은지기(荷皇恩之伎)와 개몽금척지기(改夢金尺之伎)를 연주하고, 밥을 드리면 수룡음지악(水龍吟之樂)을 연주한다. 일곱 번째 작(爵)을 드리면 포구악지기(抛毬樂之伎)와 개오양선지기(改五羊仙之伎)를 연주하고, 밥을 드리면 황하청지악(黃河淸之樂)을 연주한다. 여덟 번째 작(爵)을 드리면 아박지기(牙拍之伎)를 연주하고, 밥을 드리면 만년환지악(萬年歡之樂)을 연주한다. 아홉 번째 작(爵)을 드리면 무고지기(舞鼓之伎)를 연주하고, 대선(大膳)을 드리면 태평년지악(太平年之樂)을 연주하고, 이내 정동방지곡(靖東方之曲)을 노래한다. 왕세자와 여러 관원이 절하면 헌가에서 서안지악(舒安之樂)을 연주하고, 전하께서 장차 들어가려 하면 헌가에서 융안지악(隆安之樂)을 연주한다."

하니, 이를 예조(禮曹)에 내리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8책 57권 36장 A면【국편영인본】 3책 418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예술-음악(音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