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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56권, 세종 14년 6월 9일 병신 2번째기사 1432년 명 선덕(宣德) 7년

집현전에서 《삼강행실》을 편찬하여 서와 전문을 더불어 올리다

집현전(集賢殿)에서 새로 《삼강행실(三綱行實)》을 편찬하여 올리었다. 그 서문(序文)에 이르기를,

"천하의 떳떳한 도가 다섯 가지 있는데, 삼강이 그 수위(首位)에 있으니, 실로 삼강은 경륜(經綸)의 큰 법이요, 일만 가지 교화의 근본이며 원천(源泉)입니다. 만약 고대(古代)의 일을 상고하여 본다면, 순(舜)임금은, 오전(五典)062) 을 삼가 아름답게 하였으며, 성탕(成湯)은 일찍이 사람의 기강(紀綱)을 닦았고, 주(周)나라에서는 백성에게 오교(五敎)063) 를 소중히 여기어서, 향삼물(鄕三物)064) 로 선비들을 추거(推擧)하여 손님으로 예우(禮遇)하였습니다. 그러니 제왕(帝王)의 정치가 무엇을 먼저 힘쓸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선덕 신해년에 우리 주상 전하(主上殿下)께서 측근의 신하에게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삼대(三代)065) 의 정치가 훌륭하였던 것은 다 인륜(人倫)을 밝혔기 때문이다. 후세(後世)에서는 교화가 점점 쇠퇴하여져서, 백성들이 군신(君臣)·부자(父子)·부부(夫婦)의 큰 인륜에 친숙하지 아니하고, 거의 다 타고난 천성(天性)에 어두워서 항상 각박(刻薄)한 데에 빠졌다. 간혹 훌륭한 행실과 높은 절개가 있어도, 풍속·습관에 옮겨져서 사람의 보고 듣는 자의 마음을 흥기(興起)시키지 못하는 일도 또한 많다. 내가 그 중 특별히 남달리 뛰어난 것을 뽑아서 그림과 찬을 만들어 중앙과 지방에 나누어 주고, 우매한 남녀들까지 다 쉽게 보고 느껴서 분발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면, 또한 백성을 교화하여 풍속을 이루는 한 길이 될 것이다. ’고 하시고, 드디어 집현전 부제학 신(臣) 설순에게 명하여 편찬하는 일을 맡게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중국(中國)에서부터 우리 나라에 이르기까지, 동방(東方) 고금(古今)의 서적(書籍)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모아 열람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 효자·충신·열녀로서 우뚝이 높아서 기술할 만한 자를 각각 백십인을 찾아내어, 앞에는 형용을 그림으로 그리고 뒤에는 사실을 기록하였으며, 모두 시(詩)를 붙이었습니다. 효자에 대하여는, 삼가 명나라태종 문황제(太宗文皇帝)가 내린 효순(孝順)의 사실(事實)을 읊은 시(詩)를 기록하고, 겸하여 신의 고조인 신(臣) 부(溥)가 찬술(撰述)한 《효행록(孝行錄)》 중에서, 명유(名儒) 이제현(李齊賢)의 찬을 실었습니다. 그 나머지는 보신(輔臣)들로 하여금 나누어 충신·열녀의 시를 뽑아서 싣고, 또한 문신(文臣)들로 하여금 나누어 제술하게 하였습니다. 편찬을 마치니,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라고 이름을 하사하시고, 주자소(鑄字所)로 하여금 인쇄하여 길이 전하게 하였습니다. 이에 신(臣) 채(採)를 명하시어, 그 책 끝에 서문을 쓰게 하였습니다. 신 는 그윽이 생각하오니, 임금과 어버이와 남편과 아내의 인륜과 충효절의(忠孝節義)의 도는 바로 하늘로부터 받은 참마음이며, 타고난 천성으로써 모든 사람은 다 같은 것이다. 천지의 시초의 맨 처음과 함께 생겼으며, 천지의 마지막의 맨 끝까지도 실추(失墜)되지 않는 것입니다. 요(堯)·순(舜)이 어질다고 하여 남음이 있고, 걸(桀)·주(紂)가 포악(暴惡)하다고 하여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건만, 선왕(先王)의 시대에는 오전(五典)을 잘 좇고, 백성들은 화목하여 집집마다 표창할 만하더니, 삼대(三代) 이후에는 잘 다스려지는 날은 항상 적고, 어지러운 도적의 무리가 세상에 발을 붙이게 된 것은 진실로 임금이 사람의 본성(本性)의 교도(敎導)·보양(保養)을 잘하고 못하는 데에 달린 것입니다. 지금 우리 주상 전하께서는 신성(神聖)하신 자질로 임금이며 스승인 도리를 다하시니, 공은 이루어지고 정치는 안정하였으며 일만 가지 일들이 다 갖추어졌습니다. 그리하여 강상(綱常)을 뿌리박아 심어서 세상의 올바른 도리를 유지하는 것을 근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명교(名敎)에 관계 있는 것은 강구(講究)하고 헤아려 정하여 떳떳한 법으로 나타내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백성을 몸소 실행하고, 마음으로 얻게한 결과로써 감화되게 하는 것은 이미 그 지극함을 다하였건만, 그리고도 오히려 흥기(興起)시키는 방법에 다하지 못한 것이 있을까 염려하여, 드디어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널리 민간(民間)에 펴서 어진 이거나 어리석은 자이거나 귀한 사람·천한 사람·어린이·부녀자의 구별 없이 다 즐겨 보고 익히 들으며, 그 그림을 구경하여 그 형용을 상상하고, 그 시를 읊어서 인정과 성품을 본받게 한다면, 흠선(歆羨)하고 감탄하고 사모(思慕)하여서 권면(勸勉)과 격려(激勵)로 그들의 다같은 본연(本然)의 선심(善心)이 감발(感發)되어, 자기들의 직분의 마땅히 해야 할 것을 다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 대체로 고대(古代)의 제왕(帝王)들이 오전(五典)·오교(五敎)를 돈독하게 한 것과 의의는 같은 것이지만, 조목과 사리(事理)는 그것보다 더 세밀한 것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백성의 풍조는 크게 변화하고 정치의 도리는 더욱 높아져서, 집에는 모두 효순(孝順)한 아들이요, 나라에는 다 충성스러운 신하가 있게 되면, 남해(南陔)·백화(白華)066) 의 시편(詩篇)과 《한광(漢廣)》067) ·《여분(汝墳)》068) 의 시와 같은 시가가 장차 작은 골목의 거리에서도 지어질 것이니, 왕화(王化)의 아름다움이 주남(周南)·소남(召南)에서 읊어진 상태에 양보할 것이 없을 것이며, 왕업(王業)의 견고함은 실로 길이 만세(萬世)에 전(傳)할 것입니다. 뒤를 잇는 군자들이 더욱 전하의 참 뜻을 본받아 가슴에 새겨 무궁(無窮)한 세월에 공경히 지킨다면 어찌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그 전문(箋文)에 이르기를,

"인륜의 도(道)는 진실로 삼강(三綱) 밖에 나오는 것이 없고, 천성(天性)의 참됨은 진실로 만대(萬代)에 같은 것입니다. 마땅히 전인(前人)들의 행실(行實)의 〈기록을〉 모아 오늘의 모범을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윽이 살펴보건대, 임금에게 충성하고 아버지에게 효도하고, 남편에게 정렬(貞烈)함은 하늘의 법칙에 근본한 것이고, 신하로서 이것을 하고, 아들로서 이것을 하고, 아내로서 이것을 하는 것은 순종하는 땅의 도리에 근원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늘의 법과 땅의 도리의 정해진 원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다른 것이 없습니다. 백세(百世)의 뒤에서도 알 수 있음은 공부자(孔夫子)의 보이신 교훈을 우러러봄이요, 백성들에게 법이 있으니 길보(吉甫)의 지은 시(詩)069) 를 생각합니다. 효는 온갖 행실의 근원이 되고, 인(仁)은 오상(五常)의 첫째입니다. 자애하고 착하고 슬피 여기고 두려워함은 사람이 천성(天性)에서 타고난 본능(本能)이며, 사랑하고 공경하고 화순(和順)하게 받드는 것은 지극한 심정(心情)의 그렇지 않을 수 없음에 말미암은 것입니다. 어찌 오직 집에 있어서 도리를 다할 뿐이겠습니까. 또한 나라에 몸을 허락하여 충성으로 옮길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는 임금 섬기는 일보다 더 큰 것이 없으며, 충성하려면 반드시 몸을 바쳐야 합니다. 평상시(平常時)에 있어서 힘을 다하여 충성스런 신하의 열(列)에 나아가는 일은 오히려 할 수 있겠지만, 어지러운 세상에 살면서 목숨을 버리고 위태한 것을 붙잡아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차례로 옛 사람의 말을 살펴보니 왕촉(王蠋)의 말만 한 것이 없습니다. 사람이 믿음성이 없으면 일을 성취할 수 없습니다. 여자는 반드시 정숙(貞淑)해야 하는 것이니 그 행실은 반드시 굳어야 합니다. 부모도 그의 뜻을 꺾을 수 없는 것이니, 밝은 태양이 위에서 비치는데 칼과 톱이 어찌 감히 그의 마음을 꺾겠습니까. 늠름하여 얼음과 서리처럼 희고 깨끗함이 대장부로서도 쉽지 않은 일을 열부(烈婦)가 한 것은 자못 많습니다. 어찌하여 세상의 도의(道義)는 점점 쇠미하여지고, 사람의 마음은 차츰 박(薄)하게 되어 강상(綱常)은 거의 사라져 없어지고, 습속은 비람 앞에 풀 쓰러지듯 무너져 갑니까. 자식이 간혹 집에서 부모에게 패역(悖逆)하는 자가 있고, 신하가 간혹 나라에서 임금에게 간사하게 아첨하는 자가 있습니다. 〈《시경(詩經)》의〉 강타(江沱)·여한(汝漢)과 같은 아름다움은 보기 드물고, 상간복상(桑間濮上)070) 의 음악과 같은 음탕한 정위의 풍[鄭衛之風]071) 이 간혹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원리는 사라져 없어진 때가 없는 것입니다. 사람의 심정이 어찌 느껴 깨닫는 날이 없겠습니까. 공손히 생각하건대, 〈주상 전하께서는〉 덕은 두텁고 어지심은 후하시며, 학문은 밝고 빛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조종(祖宗)이 자손을 위하여〉 편안하게 공경하는 계책을 끼치셨음에, 〈전하께서〉 열성(列聖)에 계승하여 크나큰 왕업을 맡으셨습니다. 정신을 가다듬어 정치를 도모하시니 문교(文敎)가 사방(四方)에 흡족합니다. 그러하건만 오히려 풍속의 더러움을 염려하시어 임금의 마음으로 단안(斷案)을 내리시고, 신하 설순(偰循)에게 명하시어, 역대(歷代)와 본조(本朝)에 걸쳐서 위로는 제왕과 후비(后妃)로부터 아래로는 공경(公卿)과 서민(庶民)에게 이르기까지, 삼강(三綱)에 관계되는 행실로서 기술할 만한 것을 상고하게 하였습니다. 삼가 종류별로 모아서 책을 만들고, 문사(文士)로 하여금 칭찬하는 시(詩)를 짓게 하여, 그들의 의열(義烈)을 잘 표현하고, 화공(畫工)으로 하여금 도상(圖像)을 그리게 하여 정말 그 형용이 방불합니다. 장차 나라의 수도(首都)에 반포하여 드디어 여항(閭巷)에 보급(普及)시키고자 하십니다. 모든 눈으로 보는 자가 그 누구인들 마음으로 공경하지 않으리까. 거의 감격하고 훈도(薰陶)되어 마침내는 분발하여 변하게 될 것입니다. 백성의 떳떳한 도리를 드높이고 세상에 교화를 부식(扶植)하여, 다행하게도 태평 성세를 친히 눈으로 볼 수 있게 되며, 왕도(王道)를 준수하여 화평한 시대를 이루어서, 길이 영원한 후세까지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56권 33장 A면【국편영인본】 3책 396면
  • 【분류】
    출판-서책(書冊) / 윤리-사회기강(社會紀綱) / 어문학-문학(文學) / 역사-고사(故事)

  • [註 062]
    오전(五典) : 아버지는 의리[父義]로, 어머니는 자애[母慈]로, 형은 우애[兄友], 아우는 공경[弟恭]으로, 자식은 효도[子孝]로 대하여야 할 마땅한 길.
  • [註 063]
    오교(五敎) : 오전(五典)과 같음.
  • [註 064]
    향삼물(鄕三物) : 고대 향학(鄕學)의 교육 과정. 곧 육덕(六德)·육행(六行)·육예(六藝)를 말함. 육덕은 지(知)·인(仁)·성(聖)·의(義)·충(忠)·화(和)이고, 육행은 효(孝)·우(友)·목(睦)·인(婣)·임(任)·휼(恤)이고, 육예는 예(禮)·악(樂)·사(射)·어(御)·서(書)·수(數)이다.
  • [註 065]
    삼대(三代) : 하(夏)·은(殷)·주(周).
  • [註 066]
    백화(白華) : 남해(南陔)·백화(白華)는 《시경(詩經)》 소아(小雅)의 편명이나, 지금은 그 제목만 전할 뿐이다. 시서(詩序)에 남해는 효자가 서로 경계하여 부모를 봉양하는 시라 하였고, 백화는 효자가 제수를 깨끗하게 하는 것을 노래한 것이라 하였음.
  • [註 067]
    《한광(漢廣)》 : 《시경》의 편명.
  • [註 068]
    《여분(汝墳)》 : 《시경》의 편명.
  • [註 069]
    시(詩) : 《시경(詩經)》 대아(大雅)의 시편 강한(江漢)을, 윤길보(尹吉甫)가 왕이 소호(召虎)에게 명하여 오랑캐를 정벌한 것을 찬양하여 지은 것이라고 시서(詩序)에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설은 잘못 된 견해라고 한다.
  • [註 070]
    상간복상(桑間濮上) : 망국(亡國)의 음악이 생긴 곳. 복수(濮水)의 위에 상간(桑間)이라는 땅이 있는데, 음탕한 망국의 민요가 유행하였다고 한다.
  • [註 071]
    정위의 풍[鄭衛之風] : 시경(詩經) 정풍(鄭風)·위풍(衛風)의 노래들은 음란한 것이 많다. 그러므로 정위지풍(鄭衛之風)이란 음란한 노래를 의미한다.

○集賢殿新撰三綱行實以進。 序曰:

天下之達道五, 而三綱居其首, 實經綸之大法, 而萬化之本源也。 若稽諸古, 帝舜愼徽《五典》, 成湯肇修人紀, 家重民五敎而賓興三物, 帝王爲治之先務, 可知也已。 宣德辛亥夏, 我主上殿下, 命近臣若曰: "三代之治, 皆所以明人倫也。 後世敎化陵夷, 百姓不親, 君臣、父子、夫婦之大倫, 率皆昧於所性, 而常失於薄, 間有卓行高節, 不爲習俗所移, 而聳人觀聽者亦多。 予欲使取其特異者, 作爲圖讃, 頒諸中外, 庶幾愚婦愚夫, 皆得易以觀感而興起, 則化民成俗之一道也。" 乃命集賢殿副提學臣偰循, 掌編摩之事。 於是自中國以至我東方, 古今書傳所載, 靡不蒐閱, 得孝子忠臣烈女之卓然可述者, 各百有十人, 圖形於前, 紀實於後, 而幷系以詩。 孝子則謹錄太宗文皇帝所賜孝順事實之詩, 兼取臣高祖臣所撰孝行錄中名儒李齊賢之贊, 其餘則令輔臣分撰, 忠臣烈女之詩, 亦令文臣分製。 編訖, 賜名三綱行實圖, 令鑄字所鋟梓永傳, 爰命臣序其卷端。 臣竊惟君親夫婦之倫、忠孝節義之道, 是乃降衷秉彝, 人人所同, 窮天地之始而俱生, 極天地之終而罔墜, 不以之仁而有餘, 不以之暴而不足。 然先王之時, 《五典》克從, 民用和睦, 而比屋可封, 三代以後, 治日常少, 而亂賊之徒, 接跡於世者, 良由君上導養之如何耳。 今主上殿下, 以神聖之資, 盡君師之道, 功成治定, 萬目畢張, 而以扶植綱常、維持世道爲本, 凡有關於名敎者, 無不講究商確, 著爲彝典, 所以化民於躬行心得之餘者, 旣極其至, 猶慮興起之方有所未盡, 乃爲此書, 廣布民間, 使無賢愚貴賤孩童婦女, 皆有以樂觀而習聞, 披玩其圖, 以想形容, 諷詠其詩, 以體情性, 莫不歆羨嘆慕, 勸勉激勵, 以感發其同然之善心, 而盡其職分之當爲矣。 蓋與帝王敦典敦敷敎之義同一揆, 而條理有加密焉。 由是民風丕變, 治道益隆, 家盡孝順之子, 國皆忠藎之臣, 《南陔》《白華之什》《漢廣》《汝墳》之詩, 將繼作於委巷之間, 王化之美, 當無讓於二南, 而王業之固, 實永傳於萬世。 後之君子, 益體宸衷, 服膺敬守於無窮, 豈不韙歟!

箋曰:

人倫之道, 固無出於三綱; 天性之眞, 實有同於萬世。 宜集前人之行實, 以爲今日之規模。 竊觀作之君、作之父、作之夫則本乎天, 爲之臣、爲之子、爲之妻則原於地, 惟天經地義之定理, 無古往今來之或殊。 百世可知, 仰宣尼之示訓; 蒸民有則, 思吉甫之作詩。 孝爲百行之源, 仁是五常之首。 慈祥惻怛, 根於秉彝之良能; 愛敬順承, 由乎至情之不已。 豈惟在家而盡道! 亦可許國而移忠。 義莫大於事君, 忠必期於委質。 在平時而陳力就列, 猶可行焉; 居亂世而捨命持危, 是難能也。 歷觀古人之說, 莫如王蠋之言。 人無信則事無成, 女必貞而行必篤。 父母不能奪其志, 昭然天日之照臨; 刀鋸安敢摧其心! 澟乎氷霜之皎潔。 在丈夫而未易, 爲列婦者頗多。 乃何世道漸微, 人心稍薄, 綱常幾乎淪斁, 習俗靡然崩頹! 子或悖逆於家, 臣或姦諛於國。 罕見《江》 《沱》《汝》 《漢》之美, 或有《桑》《濮》之風。 然而天理未有泯滅之時, 人情豈無感悟之日! 恭惟德敦仁厚, 學就緝熙。 燕翼貽謀, 纘丕基於列聖; 勵精圖治, 敷文敎於四方。 尙慮風俗之汚, 渙起宸衷之斷。 命臣稽諸歷代, 及乎本朝。 上自帝王后妃, 下至公卿民庶, 屬三綱而可述, 謹類聚而成編。 令文士著贊詩, 善摹寫其義烈; 俾畫工成圖像, 眞髣髴其形容。 將欲頒於國都, 而遂及於閭巷。 凡諸寓目, 孰不竦心? 庶見感激而薰陶, 終臻鼓舞而於變。 揭民彝扶世敎, 幸親覩於明時; 遵王道致時雍, 期可傳於永世。


  • 【태백산사고본】 17책 56권 33장 A면【국편영인본】 3책 396면
  • 【분류】
    출판-서책(書冊) / 윤리-사회기강(社會紀綱) / 어문학-문학(文學) / 역사-고사(故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