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 54권, 세종 13년 11월 11일 임신 2번째기사
1431년 명 선덕(宣德) 6년
경연에 나아가 정몽주와 길재를 《충신도》에 넣으라 하였다
시좌소에서 돌아와 경연에 나아갔다. 임금이 이긍에게 이르기를,
"서울과 지방의 사대부와 서인의 집에 모두 사당을 세웠는가. 비록 사당을 세웠더라도 신주를 설치하지 않고 제사를 지낸다면 한갓 빈 그릇이 될 뿐인 것이다."
하니, 이긍이 대답하기를,
"사당은 이미 일정한 기한이 있으므로 모두 이를 세웠지마는, 신주를 설치했는지 아니했는지는 신은 알지 못합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예조에서 상고해서 아뢰도록 하라."
하였다. 임금이 설순에게 이르기를,
"시중 정몽주(鄭夢周)는 죽기까지 절개를 지키고 변하지 않았으며, 주서 길재(吉再)는 절개를 지켜 마음을 변하지 않고 상소해서 물러가기를 청했으니, 찬술(撰述)한 《충신도(忠臣圖)》안에 모두 얼굴을 그리고 찬(贊)160) 을 짓도록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54권 24장 B면【국편영인본】 3책 356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풍속-예속(禮俗) / 윤리(倫理) / 인물(人物) / 역사-전사(前史) / 출판-서책(書冊)
- [註 160]찬(贊) : 칭송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