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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49권, 세종 12년 8월 3일 신미 1번째기사 1430년 명 선덕(宣德) 5년

일식·월식의 시각과 분수를 추보한 숫자와 맞지 않더라도 기록하여 바치라고 하다

상참을 받고, 정사를 보았다.

임금이 좌우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천문(天文)을 추산(推算)하는 일이란 전심전력(全心全力)해야만 그 묘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일식·월식과 성신(星辰)의 변(變), 그 운행의 도수(度數)가 본시 약간의 차착(差錯)이 있는 것인데, 앞서 다만 선명력법(宣明曆法)만을 썼기 때문에 차오(差誤)가 꽤 많았던 것을, 정초(鄭招)가 수시력법(授時曆法)을 연구하여 밝혀 낸 뒤로는 책력 만드는 법이 좀 바로잡혔다. 그러나 이번 일식의 휴복 시각(虧復時刻)이 모두 차 이가 있었으니 이는 정밀하게 살피지 못한 까닭이다. 삼대(三代)146) 와 같은 성대(盛代)의 역법도 차오가 없지 않았으니, 중국과 같이 천문을 자세히 관찰하여 수시로 이를 바로잡아도 오히려 또 이와 같은 일이 있었거늘, 하물며 우리 나라이겠는가. 그러기 때문에 옛날에는 책력을 만들되 차오가 있으면 반드시 죽이고 용서하지 않는 법이 있었다. 내가 일식·월식·때마다 그 시각과 휴복(虧復)의 분수(分數)를 모두 기록하지 않아서 뒤에 상고할 길이 없으니, 이제부터 일식·월식의 시각과 분수(分數)가 비록 추보(推步)한 숫자와 맞지 않더라도 서운관으로 하여금 모두 기록하여 바치게 하여 뒷날 고찰에 대비토록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5책 49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3책 249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과학-천기(天氣) / 과학-역법(曆法)

  • [註 146]
    삼대(三代) : 하(夏)·은(殷)·주(周).

○辛未/受常參, 視事。 上謂左右曰: "推算天文, 若專心致力, 則可求其妙, 日月之食、星辰之變, 其躔度, 固有差錯。 前此但用宣明曆法, 差謬頗多, 自鄭招, 推明授時曆法, 然後造曆稍正。 然今日食虧復時刻皆差, 是不精察故也, 三代盛時, 曆法非無差謬。 以中國之詳察天文, 隨時而正, 尙且如此, 況我國乎? 是以古者造曆差謬, 則有殺無赦之典, 予當日月之食, 悉令更算。 書雲觀每於日月之食, 當食時刻與虧復分數皆不書, 後無所考。 自今日月食時刻分數, 雖未合於推步之數, 令書雲觀悉書而進, 以備後考。"


  • 【태백산사고본】 15책 49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3책 249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과학-천기(天氣) / 과학-역법(曆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