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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49권, 세종 12년 7월 17일 을묘 1번째기사 1430년 명 선덕(宣德) 5년

모화루에 거둥하여 칙사를 맞이 하다

임금이 여러 신하를 거느리고 모화루(慕華樓)에 거둥하여 칙사(勅使)를 맞고, 경복궁(景福宮)에 이르러 예식을 거행하기를 의식과 같이 하였다. 그 칙서에 이르기를,

"주문(奏文)과 공물(貢物)을 보니 왕의 사대(事大)하는 마음이 정성과 공경에 간독(懇篤)하여, 해를 거듭해 지나도 해이하지 않고 더욱 더 높아 가니, 왕의 어짊을 사랑하며, 또 거듭 아름답게 여기고 기뻐하였노라. 이제 특히 중관(中官) 창성(昌盛)윤봉(尹鳳)을 보내어 짐(朕)이 가지던 보배로써 꾸민 허리띠 고리[條環]와 도검(刀劍)·은폐(銀幣) 등의 물품을 왕에게 내려 포장(褒奬)의 뜻을 보이노니 이르거든 받으라."

하였다. 반사품(頒賜品)은 금바탕에 각색 보석과 진주를 낀 허리띠 1벌[副], 붉은 선을 두르고 전부 흑칠을 하고 자개를 박은 둥근 합(盒) 1개, 금·은으로 꽃무늬를 새겨 넣고 각색 보석과 진주로 꾸민 각색 칼자루가 달린 빈철(鑌鐵)로써 만든 칼 1자루, 곱게 수를 놓고 금을 두른 춘대(春帶)와 순금 바탕에 보석을 끼어 학(鶴)의 머리와 같이 만든 자루가 달린 빈철로 만든 단도자(單刀子) 1자루, 은(銀) 5백 냥쭝[兩], 저사(紵絲) 23필, 사(紗) 20필, 나(羅) 20필, 융금 팔단 채견(絨金八段綵絹) 20필, 청화 사자 백자 탁기(靑花獅子白磁卓器) 3탁(卓), 청화 운룡 백자 주해(靑花雲龍白磁酒海) 3개이었다. 또 칙서에 이르기를,

"왕의 나라에서 나는 모든 해산물의 아름다운 물고기와 표범 가죽, 그리고 큰 사냥개·해청(海靑), 좋은 매, 백·황응(白黃鷹) 등을 채취하여 바쳐 오게 하라."

하고, 또 칙서에 이르기를,

"근일에 해변을 순찰하는 장사(將士)들이 왕의 나라 사람 백용(白龍) 등 17명을 보내 왔기에 물은즉, ‘소금을 무역하던 배가 바람에 파괴되어 표류해 왔다. ’는 것이다. 짐이 몹시 이를 민망하게 여겨 이제 본국으로 보내니 각기 그 집에서 편히 살도록 하고, 특히 왕에게 유시하노니 이를 알도록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5책 49권 4장 B면【국편영인본】 3책 246면
  • 【분류】
    외교-명(明) / 무역(貿易)

    ○乙卯/上率群臣, 迎勑于慕華樓, 至景福宮, 行禮如儀。 勑曰:

    覽奏及所貢, 王事大之心, 篤於誠敬, 洊歷年歲, 不解益隆, 眷王之賢良, 重嘉悅。 今特遣中官昌盛尹鳳, 齎朕所御寶裝絛環及刀劍銀幣諸物賜王, 用示褒嘉, 至可領也。

    頒賜金廂嵌各樣寶石珍珠絛環一副、紫線匾用全盛用黑膝〔漆〕 灑金銀螺甸〔鈿〕 圓盒一箇、金銀鈒花嵌, 各樣寶石珍珠事件靶鞘鑌鐵劍一把、綵繡圈金春帶全金廂嵌, 寶石鶴頂靶鞘鍍金事件鑌鐵單刀子一把、銀五百兩、紵絲二十三匹、紗二十匹、羅二十匹、絨金八段、綵絹二十匹、靑花獅子白磁卓器三卓、靑花雲龍白磁酒海三箇。

    又勑曰:

    王國中所産諸品海味嘉魚及豹、大犬、海靑、好鷹、白ㆍ黃鷹, 可採取進來。

    又勑曰:

    近巡海將士, 送至王國中之人白龍等十七名, 詢之, 云: ‘因市鹽舟爲風所壞漂至。’ 朕甚悶之, 今遣本國, 各令寧家。 特諭, 王知之。


    • 【태백산사고본】 15책 49권 4장 B면【국편영인본】 3책 246면
    • 【분류】
      외교-명(明) / 무역(貿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