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조에서 사신들이 길에서 서로 만나는 예에 대해 아뢰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삼가 홍희(洪熙) 원년 4월 일의 수교(受敎)를 상고하건대, 《경제원전(經濟元典)》에 ‘대소 사신들이 길에서 서로 만나는 예(禮)는 왕자(王旨)·교서(敎書)·내향(內香)·선온(宣醞)을 받든 사신을 길에서 만나면 서로 말에서 내려 몸을 굽혀 공경하여 보낸 후에 직차(職次)를 살펴서 서로 읍(揖)하고, 왕지·교서·내향·선온을 가지지 않은 사신이 이런 것을 받든 사신을 만나면 말에서 내려 몸을 굽혀 공경하여 보낸다. 이때 만약 말에서 내린 사람이 양부(兩府)006) 의 관원이면 받들고 온 사신은 말에서 내려 읍례(揖禮)를 행하며, 가선 대부(嘉善大夫) 이하의 관원이면 몸을 펴고 물러가서 서고, 받들고 온 사신은 그대로 지나가게 되며, 서울 안의 대소 인원들도 조회하러가는 길에서 내향·교서·선온을 받든 사신을 만나면 역시 이 예(例)에 의한다. ’고 하였습니다. 이 《원전(元典)》에 기재된 것은 저편과 이편이 모두 왕명을 받은 사람에만 관계되는 것이니, 만약 왕명을 받지 않은 사람일 경우 《원전(元典)》에 기재된 사신의 예를 적용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서울 안의 모든 대소 신료(大小臣僚)들이 교서·내향·선온을 받든 사람을 만나면, 말에서 내려 길 왼쪽으로 몸을 굽히고 섰다가, 사신이 지나간 후에 몸을 펼 것이며, 교서·내향·선온을 받든 사람들은 전처럼 말에서 내리지 말 것이며, 만약 모든 제사에 있어서라면 헌관(獻官)가 천조관(薦俎官) 외의 여러 집사(執事)들은 말에서 내린 사람의 관품(官品)의 높고 낮음을 살펴서 《원전(元典)》 하마식(下馬式)에 의거하여 말에서 내릴 것이며, 만약 교서·내향·선온을 받든 사람이 서로 만나게 되면 모두 《원전(元典)》에 의거하여 서로 말에서 내려 몸을 굽혀 공경하여 보내되, 다만 읍례(揖禮)만은 없앨 것이며, 교서·내향·선온을 받든 사신이 길을 갈 때 교서·내향·선온을 받든 자는 사신의 앞에 있되 10보(步)에 지나지 않게 할 것입니다."
하니,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47권 7장 A면【국편영인본】 3책 215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사법-법제(法制)
- [註 006]양부(兩府) : 의정부와 중추부.
○禮曹啓: "謹按洪熙元年四月日受敎: ‘《經濟元典》大小使臣路次相會禮, 奉王旨、敎書、內香、宣醞諸使臣, 遇於路上, 交相下馬, 躬身祗送後, 驗職次相揖, 無王旨、敎書、內香、宣醞使臣, 遇奉王旨、敎書、內香、宣醞使臣, 則下馬躬身祗送。 若下馬者兩府, 則陪來使臣, 下馬行揖禮, 嘉善以下, 平身退立, 陪來使臣仍過行。 京中大小人員朝路, 遇奉內香、敎書、宣醞使臣, 亦依此例。’ 臣等竊謂《元典》所載, 彼此俱係受命之人, 若非受命之人, 不可同於《元典》使臣之例。 今後京中凡大小臣僚, 遇奉敎書、內香、宣醞者, 下馬躬身道左, 過後平身; 奉敎書、內香、宣醞者, 依舊式不下馬。 若諸祀則獻官薦俎官外諸執事, 驗下馬者官品高下, 依《元典》下馬式下馬, 若奉敎書、內香、宣醞者相遇, 一依《元典》交相下馬, 躬身祗送, 但除揖禮。 凡受敎書、內香、宣醞使臣在道, 奉敎書、內香、宣醞者, 在使臣前不過十步。" 從之。
- 【태백산사고본】 14책 47권 7장 A면【국편영인본】 3책 215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사법-법제(法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