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생이 일본에서 돌아와 일본 국왕의 답서를 바치다
통신사 박서생(朴瑞生)이 일본에서 돌아와서 일본 국왕 원의교(源義敎)의 답서(答書)를 바쳤다. 그 글에 이르기를,
"금년 여름에 전위(專爲)하여 보내신 사신이 이르렀고, 살피건대 지난해 섣달에 발송하신 바는 대대로 닦아 온 우호(友好)를 잊지 않으시고 이웃 나라를 비호하는 데 힘쓰시기를 이와 같이 하시니, 어찌 그렇게도 위대하십니까. 누방(陋邦)은 부형(父兄)의 기업(基業)을 이어받으매, 책임은 중하고 힘은 미약하여, 국내의 조그마한 치무(治務)에 급하여 미처 국외와의 수경(修敬)에 미치지 못하였던 바, 먼저 예명(禮命)이 욕림(辱臨)하니 기쁘고 위로됨을 어찌 다 술회하오리까. 보내 오신 글에 이르기를, ‘잘 이어받고 잘 준행하며, 역대의 우호를 돈독히 하여 양국을 복되게 하라.’ 하셨으니, 지극하옵신 말씀입니다. 다시 어찌 더하오리까. 거의 이 교훈을 잊지 아니하고 길이 우호를 보지(保持)할까 하나이다. 내려 주신 보배로운 물건들을 일일이 영수하였사오며, 박소(薄少)한 물품을 별폭(別幅)에 갖추었사오나, 보답(報答)이 되지 못겠습니다. 혹 먼 데서 온 것이라 하여 윤허해 받아 주시겠습니까."
하였다. 예물은 채선(彩扇) 1백 자루, 장도(長刀) 2자루, 주칠 목차완(朱漆木車盌) 대소를 합하여 70개, 주칠 천방분(朱漆淺方盆) 대소를 합하여 20개, 휴칠 목통(髹漆木桶) 2개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46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3책 207면
- 【분류】외교-왜(倭) / 무역(貿易)
○通信使朴瑞生回自日本, 仍進日本國王源義敎答書。 書曰:
今夏專使至, 仍審去歲窮臘所發, 不遺世好芘隣, 惟務如此, 何其偉哉! 陋邦承嗣父兄, 任重力微, 區區封內之治爲急, 未及修敬境外, 而先辱禮命, 喜慰可勝懷乎? 來示云: "善繼善述, 敦世好以幸於兩國。" 至哉言也, 復何加焉! 庶幾不墜斯訓, 永以爲好矣。 珍貺, 一一領訖, 薄少具于別幅, 匪報也。 儻允遠來者歟? 禮物彩扇一百把、長刀二柄、朱漆木車盌大小計七十事、朱漆淺方盆大小計二十片、髹漆木桶二箇。
- 【태백산사고본】 14책 46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3책 207면
- 【분류】외교-왜(倭) / 무역(貿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