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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45권, 세종 11년 7월 19일 계해 2번째기사 1429년 명 선덕(宣德) 4년

임금이 왕세자와 백관을 거느리고 서토를 축하하는 표·전문을 배송하다

임금이 왕세자와 백관(百官)을 거느리고 서토(瑞兎)를 축하(祝賀)하는 표·전문(表箋文)을 배송(拜送)하였다. 진헌사(進獻使) 인순부 윤(仁順府尹) 권도(權蹈)가 〈표문과 전문을〉 겸하여 가지고 갔다. 표문에 말하기를,

"성인(聖人)이 제왕(帝王)의 자리에 계시어 태화(太和)를 이루시니, 신물(神物)090) 이 때에 맞추어 상등(上等)의 상서(祥瑞)를 보였고, 일은 간책(簡策)에 빛나니 기쁨이 신민에게 넘쳤나이다. 그윽이 살펴보건대, 더할 수 없는 훌륭한 정치가 일어날 때에는 반드시 바른 서응(瑞應)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봉황(鳳凰)이 와서 춤추던 모습은 《우사(虞史)》에 나타났고 인지(麟趾)의 복됨은 《주시(周詩)》에 읊었나이다. 이제 이 〈서토(瑞兎)는〉 별과 달의 정영(精英)이니, 곧 건곤(乾坤)의 신령하고도 기이한 상서를 징험(徵驗)한 것입니다. 실로 태평 성세(太平盛世)의 아름다운 일이며, 세상에 드물게 있는 기이(奇異)한 일입니다. 공경하여 생각하건대, 〈황제께서는〉 강건 총명하시고 온공 준철(溫恭濬哲)하사 인(仁)을 미루어서 온 천하를 하나같이 사랑하시니, 중국[華夏]만맥(蠻貊)이 와서 함께 하고, 은택(恩澤)은 군생(群生)과 조수어별(鳥獸魚鼈) 등에게 다 흡족하였으니, 생각하건대 아름다운 상서[嘉貺]의 부응(符應)이 있음은 화협(和協)한 기운의 모인 바임을 알겠나이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臣)은 외람되게 용렬한 자질로서 〈왕위에 올라〉 다행히도 〈황제의〉 밝은 시대를 만났습니다. 종적(踪迹)이 조선의 서울에 매어 있사와 비록 빨리 달려가 반열(班列)에 참예하지 못하오나, 마음만은 한정(漢庭)에 있사온지라 호배(虎拜)의 예(禮)를 올리고자 하나이다."

하고, 전문에는 말하기를,

"춘방(春坊)091) 에서 덕을 길러 무성함이 번창한 시기를 만났고, 천도(天道)가 상서(祥瑞)를 낳으시어 신령한 복주심을 드러내셨으니, 보는 사람 듣는 사람이 다 기뻐하나이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태자께서는〉 천성(天性)이 영명(英明)하시고 자세(姿勢)가 높고 의젓하사 높이 태자궁(太子宮)에 계시니, 온 천하 백성들의 마음에 진실로 부합하며, 황제의 곁에 가까이 모시어 항상 〈황제와 황후〉 양궁(兩宮)의 권애(眷愛)하심을 입으셨나이다. 이에 바른 서응(瑞應)이 나타나게 되었으니 실로 크게 형통(亨通)할 징조입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臣)은 멀리 외방(外方)에 있어 마침 태평 성세를 만났습니다. 비록 물오리 떼처럼 달려가서 반열(班列)에는 참예할 길이 막혔으나, 〈큰 집이 이루어졌을 때에〉 제비가 즐겨하듯 배나 축하(祝賀)하는 정성을 다하나이다."

하고, 주본(奏本)에는 말하기를,

"선덕(宣德) 4년 5월 초2일에 흠차 태감(欽差太監) 창성(昌盛)·윤봉(尹鳳) 등의 관원이 우리 나라에 와서 공손히 선유(宣諭)를 전하기를, ‘궁중에서 사용할 해물(海物) 등의 물건을 바치게 하여 가져오라. ’고 하였습니다. 이 뜻을 공손히 받들어 해미(海味) 등의 물품을 갖추어 마련하고 배신(陪臣) 좌군 동지총제 권도(權蹈)를 보내어 싸가지고 북경에 가서 진헌하게 하나이다.

1. 진어(眞魚) 1천 8백 30마리, 민어 5백 50마리, 상어[沙魚] 90마리, 망어(芒魚) 3백 80마리, 홍어 2백 마리, 농어[蘆魚] 1백 마리, 연어 5백 마리, 대구 1천 마리, 잉어 2백 마리, 숭어[秀魚] 4백 40마리, 문어 2백 마리, 조기[石首魚] 1천 마리, 청어 5백 근, 송어[蘇魚] 5백 근, 도미 5백 근, 복어 7백 근, 고등어 2백 근, 오징어 2백 근, 대하 2백 근, 황어젓 6통(桶), 잉어젓 1통, 토화(土花)젓 9병[壜], 굴[石花]젓 3병, 생합(生蛤)젓 4병, 송어젓 3병, 백하(白蝦)젓 7병, 자하(紫蝦)젓 4병, 조기 새끼젓 4병, 홍합젓 2병, 조해채(早海菜) 5백 근, 해채(海菜) 1천 근, 사해채(絲海菜) 3백 근, 해채이(海菜耳) 3백 근, 곤포(昆布) 4백 근, 해의(海衣) 1백 근, 감태(甘苔) 2백 근, 해화(海花) 2백 근, 황각(黃角) 3백 근, 잣 1천 근, 황주(黃酒) 5병, 소주 5병입니다."

하고, 또 아뢰기를,

"선덕(宣德) 4년 5월 초2일 흠차 태감(欽差太監) 창성(昌盛)·윤봉 등의 관원이 우리 나라에 와서 공손히 선유(宣諭)하여 전하기를, ‘화자(火者)와 다반(茶飯)을 지을 줄 아는 부녀자와, 음악을 배울 어린 하녀(下女)를 데리고 오게 하라. ’고 하였습니다. 이 뜻을 공손히 받들어, 이제 선택해 뽑은 화자(火者)와 부녀자 등을 거느리고 배신(陪臣) 좌군 동지총제 권도를 차정(差定)하여 인솔하고 흠차관(欽差官) 등을 따라 북경에 가게 하였습니다. 화자(火者) 6명, 다반을 지을 줄 아는 부녀자 12명, 음악을 배울 어린 하녀 8명입니다."

하고, 또 아뢰기를,

"선덕 4년 5월 초2일 흠차 태감 창성(昌盛)·윤봉 등의 관원이 우리 나라에 와서 공손히 선유(宣諭)하여 전하기를, ‘안교자(鞍橋子)를 만드는 데에 쓸 화문목(花文木)과 석등잔(石燈盞)을 바치게 하여 가져오라. ’고 하였습니다. 이 뜻을 받들어 이제 화문목과 석등잔을 준비하고 배신 좌군 동지총제 권도를 보내어 싸가지고 북경에 가서 진헌하게 하나이다. 화문목으로 안교자 제작용 6부(副), 석등잔 10벌입니다."

하고, 또 아뢰기를,

"선덕 4년 5월 초2일, 흠차 태감 창성(昌盛)·윤봉 등의 관원이 우리 나라에 와서 공손히 선유를 전하기를, ‘네가 조선국에 가서 국왕(國王)에게 알도록 설명하고 개[狗]와 매[鷹]를 구하여 가지고 오라. ’고 하였습니다. 공손히 이 뜻을 받들어 이제 여러가지 새매와 큰 개를 배신 좌군 동지총제 권도를 보내어 관리하여 북경에 가서 진헌하게 합니다. 아골(鴉鶻) 30연(連), 황응(黃鷹) 10연, 조응(皂鷹) 4연, 큰 개 40마리입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45권 6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90면
  • 【분류】
    외교-명(明) / 과학-생물(生物) / 왕실-궁관(宮官) / 무역(貿易) / 역사-고사(故事)

  • [註 090]
    신물(神物) : 신기한 물건.
  • [註 091]
    춘방(春坊) : 태자궁(太子宮).

○上率王世子及百官, 拜賀瑞兔表箋, 進獻使仁順府尹權蹈兼齎以行。 表曰:

聖人御極, 克致太和。 神物應時, 式昭上瑞。 事光簡策, 喜溢臣民。 竊觀至治之興, 必致貞符之見。 鳳儀著於史, 麟趾詠於詩。 今玆星月之精英, 乃効乾坤之靈異。 實盛時之美事, 而希世之奇逢。 欽惟剛健聰明, 溫恭濬哲。 仁推一視, 華夏蠻貊之來同; 澤洽群生, 鳥獸魚鼈之咸若。 惟嘉貺之有應, 諒協氣之所鍾。 伏念臣猥以庸資, 幸逢熙代。 迹拘甸, 雖阻駿奔之班; 心注庭, 願賡虎拜之雅。

箋曰:

春坊毓德, 茂對昌期。 天道産祥, 克彰靈貺。 見聞所及, 歡忭惟均。 恭惟性稟英明, 姿凝岐嶷。 尊居鶴禁, 允符四海之心; 昵侍龍樓, 常荷兩宮之眷。 致玆貞符之見, 實是泰亨之徵。 伏念臣邈處荒陬, 端逢盛際。 雖阻鳧趨之列, 倍殫燕賀之誠。

奏本曰:

宣德四年五月初二日, 欽差太監昌盛尹鳳等官到國, 欽傳宣諭: "中用的海味等件, 進將來。" 欽此。 備辦到海味等物, 差陪臣左軍同知摠制權蹈, 齎領赴京進獻。 一。 眞魚一千八百三十尾, 民魚五百五十尾, 沙魚九十尾, 芒魚三百八十尾, 洪魚二百尾, 蘆魚一百尾, 年魚五百尾, 大口魚一千尾, 鯉魚二百尾, 秀魚四百四十尾, 文魚二百首, 石首魚一千尾, 靑魚五百觔, 蘇魚五百觔, 鯽魚五百觔, 鰒魚七百觔, 古道魚二百觔, 烏鰂魚二百觔, 大蝦二百觔, 黃魚鮓六桶, 鯉魚鮓一桶, 土花鮓九壜, 石花(酢)〔鮓〕 三壜, 生蛤鮓四壜, 蘇魚鮓三壜, 白蝦鮓七壜, 紫蝦鮓四壜, 石首魚子鮓四壜, 紅蛤鮓二壜, 早海菜五百觔, 海菜一千觔, 絲海菜三百觔, 海菜耳三百觔, 昆布四百觔, 海衣一百觔, 甘苔二百觔, 海花二百觔, 黃角三百觔, 松子一千觔, 黃酒五壜, 燒酒五壜。

又奏曰:

宣德四年五月初二日, 欽差太監昌盛尹鳳等官到國, 欽傳宣諭: "火者及會做茶飯的婦女、學樂的小妮子與將來。" 欽此。 今將選揀到火者婦女等, 差陪臣左軍同知摠制權蹈, 管領根同欽差官等赴京。 火者六名, 會做茶飯的婦女一十二名, 學樂的小妮子八名。

又奏曰:

宣德四年五月初二日, 欽差太監昌盛尹鳳等官到國, 欽傳宣諭: "做鞍橋子的花文木幷石燈盞進將來。" 欽此。 今備花文木幷石燈盞, 差陪臣左軍同知摠制權蹈, 齎領赴京進獻。 花文木鞍橋子六副, 石燈盞一十事。

又奏曰:

宣德四年五月初二日, 欽差太監昌盛尹鳳等官到國, 欽傳宣諭: "朝鮮國, 對國王說知, 尋將狗鷹來。" 欽此。 今將雜鷹幷大狗, 差陪臣左軍同知摠制權蹈, 管送赴京進獻。 雅鶻三十連, 黃鷹一十連, 皂鷹四連, 大狗四十隻。


  • 【태백산사고본】 14책 45권 6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90면
  • 【분류】
    외교-명(明) / 과학-생물(生物) / 왕실-궁관(宮官) / 무역(貿易) / 역사-고사(故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