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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43권, 세종 11년 2월 12일 무자 2번째기사 1429년 명 선덕(宣德) 4년

기인의 수를 정하여 각도에 알리다

병조에서 계하기를,

"말하는 자가 있어 이르기를, 기인(其人)의 구실이란 사람들이 가장 괴롭게 여기는 바입니다. 주·부·군·현의 크고 작은 각 고을이 마치 바둑돌이 놓인듯이 벌여 있어 그 지역의 넓고 좁음과 호구(戶口)의 많고 적음과 읍(邑)의 번성하고 쇠잔함과 토질의 비옥하고 척박(塉薄)함이 각각 서로 다릅니다. 이제 만약 그 땅이 넓고 사람이 많으며, 읍도 번성하고 토지도 비옥한 곳이라면 기인을 많이 배정하더라도 백성들이 무슨 불평이 있겠습니까마는, 만일에 혹시 땅이 좁고 인구가 적으며, 읍도 피폐하고 토질도 척박한 데다가 기인을 많이 배정한다면 그의 노고가 전자에 비하여 백 배나 더할 것이오니, 어찌 불평이 없겠습니까. 우선 황해도의 한두 고을의 사정을 들어 아뢰면, 황주(黃州) 같은 곳은 목(牧)인데 기인의 수효가 3명이요, 평산(平山)은 부(府)인데 그 수효가 1명이며, 곡산(谷山)은 군(郡)인데도 그 수효가 3명이요, 강음(江陰)·토산(兎山) 두 현(縣)은 아울러 정한 것이 1명이니, 그 정한 수효가 이처럼 같지 않으므로 백성들의 수고하고 안일함과 고생하고 안락함이 서로 크게 다르게 됩니다. 원컨대 각 고을의 기인의 수효를 조사하여 등급을 나누고 자세히 살펴 작정하여 취역하게 하소서."

하니, 명하여 의논하게 하였다. 호조 판서 안순(安純)이 건의하기를,

"각 고을의 기인(其人)들의 그 구실을 모피하려고 그 고을 아전들의 수효를 바른 대로 다 보고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의 수효에 맞도록 정밀히 작정하기는 어려울 것이오니, 마땅히 감사로 하여금 각 고을의 10년 이래의 아전의 녹안을 해조(該曹)에 이첩하게 하고, 이에 의거하여 고르게 배정하도록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이제 각도의 회보(回報)에 의하여 고쳐 정한 것이 경기는 대개 아전 50명에 기인(其人) 1명을 정하고, 경상·전라·충청·황해·강원 등의 도에는 30명에 1명을 정하였는데, 약간의 더하고 덜함이 있는 것은 그 고을의 잔피하고 부성함에 말미암은 것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43권 17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67면
  • 【분류】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재정-역(役)

○兵曹啓: "言者以爲: ‘其人之役, 人之所甚苦者也。’ 州府郡縣, 小大碁布, 其地之廣狹、戶口之多寡、邑之殘盛、田品之肥塉, 各自不同。 若其地廣人多, 邑盛土沃, 而多定其人, 則民何憾焉? 如或地狹民少, 邑弊土瘠, 而多定其人, 則其爲勞苦, 百倍於彼, 豈得無憾? 姑擧黃海道一二州縣陳之。 如黃州則牧也, 而其人之數三; 平山, 府也, 而其數一; 谷山, 郡也, 而其數三; 江陰兔山兩縣, 則幷定一名。 其定數不同如此, 故民之勞佚苦樂, 大相遠矣。 願核各邑其人之數, 科等詳定, 俾之立役。" 命令擬議。 戶曹判書安純議謂: "各官其人謀避其役, 人吏之數, 不以悉報, 故取實詳定爲難。 宜令監司, 詳考各官十年以後人吏案, 移牒該曹, 據以均定。" 從之, 今據各道回報更定。 京畿, 率以五十名, 定其人一名, 慶尙全羅忠淸黃海江原等道, 三十名定一名。 其少有增減者, 因其邑之殘盛也。


  • 【태백산사고본】 13책 43권 17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67면
  • 【분류】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재정-역(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