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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43권, 세종 11년 1월 24일 신미 3번째기사 1429년 명 선덕(宣德) 4년

예조에서 문·무과 전시의에 관해 아뢰다

예조에서 계하기를,

"문과 전시의(文科殿試儀). 하루 앞서 선공감(繕工監)에서 제판(題板)을 전정(殿庭) 동서에 설치한다. 당일 닭이 울면, 응시생들이 대궐문 밖에 집합하고, 질명(質明)011) 에 이르러 3엄(嚴)의 북이 울리면, 시신(侍臣)이 먼저 전정으로 나아가서 동서로 나누어 서고, 다음에 응시생을 인솔하여 함께 전정에 들어와서 북향하고 선다. 중금(中禁)이 엄을 전하면, 향로에서 연기가 오르고 전하가 나와 자리에 오른다. 시신들이 가로 줄을 지어 사배례(四拜禮)를 행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면, 봉례랑(奉禮郞)이 독권관(讀券官)을 인도하여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가 겹줄로 북향하여 선다. 통찬(通贊)이 ‘국궁(鞠躬), 사배(四拜), 흥(興), 평신(平身)’을 찬하면, 독권관과 응시생은 모두 몸을 굽혀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한다. 그 다음에 독권관을 인도하여 동계(東階)에 올라가서 제자리로 나아가게 한다. 이보다 앞서 유사(有司)가 독권관 2품 이상의 자리를 동벽(東壁)에 설치하고, 3품 이하의 자리를 남쪽 줄에 동으로 가까이 설치하며, 또 응시생의 자리는 동·서랑(東西廊)에 설치한다. 그 다음에 대언(代言)이 전하의 명령을 전하면, 통례문(通禮門)이 ‘교지가 있다.’ 한다. 응시생은 모두 부복(俯伏)하고, 통례문이 시제(試題)를 제판 위에 붙이면, 응시생은 다시 일어난다. 전하는 안으로 들어가고, 시신들이 나가면, 응시생은 나아가서 시제(試題)를 베껴 써 가지고 각기 제자리로 돌아가서, 날이 어둡기 전에 모두 시권(試券)012) 을 바치고 나간다.

무과 전시의(武科殿試儀). 기일에 앞서 유사(有司)가 시험장에다 땅을 골라 다듬어 단(壇)을 만들고, 대차(大次)를 그 단 위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또 그 남쪽에 보사(步射)의 후(侯) 3개를 세워 놓고, 【원후(遠侯)는 2백 40보(步)이며, 중후(中侯)는 1백 80보이며, 근후(近侯)는 80보이다. 】 기사(騎射)의 적(的)013) 을 좌우에 각각 3개씩 설치하고, 【적(的)과 적(的) 사이의 거리는 25보(步)이고 3개의 적이 모두 50보인데, 좌사(左射)하는 자는 좌편에 적을 쏘고, 우사(右射)하는 자는 우편의 적을 쏜다. 】 기창(騎槍)의 표(標) 3개를 세운다. 【좌우에서 서로 마주 대하게 하되, 표(標)와 표의 거리는 기사(騎射)의 적에 준한다. 】 거가(車駕)가 발동할 때의 시위(侍衛)와 도종(導從)은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임금이 대차(大次) 앞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악차(幄次)로 들어가 자리에 가서 앉으면, 병조와 훈련관 및 응시자들이 대차 앞으로 들어와서 겹줄로 북향하여 사배례(四拜禮)를 행하고 나서 2품 이상은 서계(西階)로 올라가 단(壇) 위의 자리로 나아가고, 3품 이하의 각 임무를 맡은 자와 응시자는 모두 물러나서 활과 살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활 쏘는 자리[射位]로 나아가서 원후(遠侯)에 쏘는 사람이 3개의 화살을 쏘는데, 여러 짝들이 차례로 쏘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중후(中侯)와 소후(小侯)도 모두 위의 의식과 같이 한다. 기사(騎射)는 말을 달리며 과녁을 쏘는 사람이니, 3개의 화살을 쏘고 나서 물러난다. 기창(騎槍)은 말을 달리며 창 쓰는 자세를 짓는데, 표(標)마다 모두 자세를 변하여 3개의 표를 지나가며, 또 자세를 바꾸고 물러간다. 격구(擊毬)는 말을 달리며 자세를 갖추고 장대로 공을 쳐서 구문(毬門)으로 내어보내고 나서 모두 물러난다. 거가가 궁으로 돌아갈 때의 시위(侍衛)와 도종(導從)은 보통의 의식과 같다.

문무과 방방의(文武科放榜儀). 기일에 앞서 전계(殿階) 위에 창방(唱榜)하는 자리를 설치하되, 남쪽 가까이 좌우로 서로 마주 향하게 설치하며, 【문과는 왼편에 있게 하고 무과는 오른편에 있게 한다. 】 좌우 시신의 자리는 동쪽과 서쪽에 설치하되 보통 의식과 같이 하고, 【내신(內臣)은 시신 뒤에 있게 한다. 】 제생(諸生)의 자리는 모두 전정에 설치하되, 문(文)은 동쪽에 무(武)는 서쪽으로 하며, 중심을 머리로 삼아 등급마다 위차(位次)를 달리 겹줄로 하되 모두 북쪽을 향하게 한다. 초엄(初嚴)의 북이 울리면 산선(繖扇)과 장위(仗衛)가 들어와 진열하기를 보통의 의식과 같이 한다. 2엄의 북이 울리면, 대언 및 상호군·대호군·호군이 전정에 들어와서 사배례를 행하고, 시위하기를 보통 의식과 같이 한다. 다음에는 내시·다방(茶房)의 참상(參上)·참외(參外)가 전정에 들어와서 사배례를 행하고 동서로 나누어 서고, 다음에는 행수(行首)·견룡(牽龍)이 전정에 들어와서 사배례를 행하고 나누어 선다. 【이상은 모두 평상 의복을 입되, 오직 집권 내시(執卷內侍)는 공복(公服)을 입는다. 】 다음에는 봉례랑이 시신을 인도하여 전정에 들어와 【삼관(三館) 및 훈련관(訓鍊觀)의 참외(參外)도 따라 들어오는데, 모두 조복(朝服)을 입는다. 】 북을 쳐서 3엄을 알리면 중금(中禁)이 엄을 전하고, 향로에 연기가 오르면 전하가 나와서 자리에 오른다. 통례문 창방원(唱榜員)과 내시(內侍)의 집권원(執卷員)이 읍(揖)하고 자리에서 나와 동·서계(東西階)를 따라 각기 자리에 나아가서 제생의 이름을 부르면, 【문을 먼저 부르고 무를 나중에 부르되 서로 사이를 두고 부르는데, 모두 중금(中禁)이 모시고 부른다. 】 제생은 공복(公服)을 입고 들어와서 제자리에 나아간다. 【봉례(奉禮) 2인이 좌우에서 지휘한다. 】 차례로 부르기를 마치면 통찬이 ‘국궁, 사배, 흥, 평신’ 하고 찬하면, 제생은 몸을 굽혀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한다. 통찬이 다시 ‘궤(跪)하라. ’고 찬하여 제생이 모두 꿇어앉으면, 홍패(紅牌)를 나누어 내려 주고, 【문과는 이조에서 주관하고, 무과는 병조에서 주관한다. 】 다음에 주과(酒果)와 꽃[花]을 내려 주고, 【주과는 다방(茶房)이 이를 주관하고, 꽃[花]은 내시가 이를 주관한다. 】 다음에는 양산[蓋]을 내려 준다. 【일등 사알(一等司謁)이 주관한다. 】 통찬이 ‘면, 복, 흥, 사배, 흥, 평신’하고 찬하면, 제생들이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나서 네 번 절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한다. 다음에 창방원 이하가 전(殿)에서 내려와 가로 줄에 지어 네 번 절하고 나서 각기 제자리로 돌아가고, 시신 이하는 가로 줄을 지어 네 번 절하고 나면, 전하는 자리에서 내려와 안으로 들어가고 제생이 차례로 나가며, 봉례랑은 시신들을 인도하여 나간다."

하니,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43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63면
  • 【분류】
    인사-선발(選拔) / 왕실-의식(儀式)

○禮曹啓文科殿試儀:

試前一日, 繕工監設題板于殿庭東西。 其日鷄鳴, 赴試生會于闕門外。 質明鼓三嚴, 侍臣先就殿庭, 東西分立, 次引赴試生, 俱入庭北向立。 中禁傳嚴, 爐烟升。 殿下出升座, 侍臣橫行, 行四拜禮還位次。 奉禮郞引讀券官入就位, 重行北向立, 通贊贊鞠躬四拜興平身, 讀券官及赴試生, 皆鞠躬四拜興平身, 次引讀券官, 由東階升殿就座。 先是, 有司設讀券官二品以上座於東(璧)〔壁〕 , 三品以下座於南行近東, 又設赴試生座於東西廊。 次代言傳宣, 通禮門稱有旨, 赴試生皆俯伏。 通禮門以試題付于板上, 赴試生興, 殿下入內, 侍臣出。 赴試生進寫題各就座, 日未昏, 皆進卷子而出。

武科殿試儀:

先期, 有司於試場, 除地爲壇, 設大次於壇上南向。 又於其南, 張步射之侯三, 【遠侯二百四十步, 中侯一百八十步, 近侯八十步。】 設騎射之的左右各三, 【的間相距二十五步, 三的共五十步。 左射者射左, 右射者射右。】 立騎槍之標三。 【左右互對, 標間相去, 準騎射之的。】 車駕動, 侍衛導從如常儀, 至大次前下馬, 入次卽座。 兵曹訓鍊觀及赴試人, 入大次前, 重行北向, 行四拜禮訖。 二品以上由西階升, 就壇上座, 三品以下各供事。 赴試人皆退, 持弓矢以竢, 兩人爲耦就射位。 射遠侯人發三矢, 衆耦以次射訖退。 中侯小侯皆如上儀。 騎射驟馬射的人, 發三矢訖退。 騎槍驟馬作勢, 每標皆變勢過三標, 又變勢以退。 擊毬驟馬備勢, 行杖出毬門訖皆退。 車駕還宮, 侍衛導從如常儀。

文武科放榜儀:

先期, 設唱榜位於殿階上左右, 近南相向, 【文科在左, 武科在右。】 設左右侍臣位於殿庭東西如常儀, 【內臣在侍臣之後】 設諸生位於殿庭, 文東武西, 中心爲頭, 每等異位重行, 俱北向。 鼓初嚴, 繖扇仗衛入陳如常儀。 鼓二嚴, 代言及上護軍ㆍ護軍入庭, 行四拜禮, 侍衛如常儀。 次內侍茶房參上參外入庭, 行四拜禮, 東西分立, 次行首牽龍入庭, 行四拜禮分立, 【已上竝時服, 唯執卷內侍公服。】 次奉禮郞引侍臣入庭 【三館及訓鍊觀參外隨至竝朝服】 橫行, 行四拜禮, 東西分立。 【三館在左侍臣之後, 訓鍊觀在右侍臣之後。】 鼓三嚴, 中禁傳嚴, 爐烟升, 殿下出升座。 通禮門唱榜員, 內侍執卷員, 揖出位, 由東西階各就位, 唱諸生名, 【先文後武, 相間唱之, 皆中禁侍呼。】 諸生公服入就位。 【奉禮二人在左右指揮】 以次唱畢, 通贊贊鞠躬四拜興平身, 諸生鞠躬四拜興平身。 通贊贊跪, 諸生皆跪, 分賜紅牌, 【文科, 吏曹主之; 武科, 兵曹主之。】 次賜酒果及花, 【酒果, 茶房主之; 花, 內侍主之。】 次賜蓋。 【一等, 司謁主之。】 通贊贊俛伏興, 四拜興平身, 諸生俛伏興, 四拜興平身。 次唱榜員以下下殿, 橫行行四拜訖, 各復位次。 侍臣以下, 橫行行四拜訖, 殿下降座入內, 諸生以次出, 奉禮郞引侍臣出。

從之。


  • 【태백산사고본】 13책 43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63면
  • 【분류】
    인사-선발(選拔) /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