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수용에 감당할 과목 심기를 상림원에서 건의하다
상림원(上林園)에서 계하기를,
"본원에서 병오년부터 장의동(藏義洞)에다 닥나무를 심어서 명나라에 바치는 표전문(表箋文)의 용지(用紙)를 제조하여 왔으나, 심은 나무의 수효가 적어서 사용에 부족할 뿐더러 재배하는 땅의 지질도 또한 사석(沙石)이라서 장구한 계획이 될 수 없습니다. 청하옵건대 유후사(留後司)의 파훼(破毁)한 사사(寺社)의 기지와, 공유지로서 넓고 좋은 밭에 이를 재배하고, 아울러 각종 과목(果木)을 심어 국가의 수용(需用)을 돕게 하되, 본원의 관원 1인이 왕래하면서 유후사의 녹관(祿官)과 더불어 고찰하도록 하소서. 또 서울 안의 과수원으로는 다만 창덕궁(昌德宮) 서쪽의 협착한 땅을 쓰고 있으므로, 각종 과목을 널리 재배하지 못하여 국가의 수용에도 부족하오니, 연희궁(衍禧宮)·장생전(長生殿)·연화원(蓮花院) 등 기지에도 아울러 이를 심게 하며, 또 강화부(江華府)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 있어 수기(水氣)가 모인 곳으로 초목의 성장이 다른 곳보다 나은 편이오니, 청하옵건대 감자(柑子)·유자(柚子)·석류(石榴)·모과(木瓜) 등의 각종 과목을 재배하도록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42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57면
- 【분류】재정-국용(國用) / 농업-임업(林業) / 농업-과수원예(果樹園藝) / 과학-생물(生物)
○上林園啓: "本園自丙午年種楮于藏義洞, 以造進獻表箋紙, 然所植本少, 不足於用, 地且沙石, 非長久之計。 請於留後司破毁寺社基地及公處閑廣良田栽植, 幷植諸般果木, 以資國用。 本園一員往來, 與留後司祿官考察。 又京中果園, 只用昌德宮西窄地, 故諸種果木, 未得廣植, 國用不足。 請於衍禧宮、長生殿、蓮花院基地, 幷植之。 又江華府四面環海, 水氣所聚, 草木盛長, 勝於他處。 請栽柑子、柚子、石榴、木瓜等諸種果木。" 從之。
- 【태백산사고본】 13책 42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5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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