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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42권, 세종 10년 12월 7일 갑신 2번째기사 1428년 명 선덕(宣德) 3년

신주의 사위 하례와 전주의 치제를 위해 일본 통신사들이 길을 떠나다

일본 통신사 대사성(大司成) 박서생(朴瑞生)·부사(副使) 대호군(大護軍) 이예(李藝)·서장관 전 부교리(副校理) 김극유(金克柔)가 길을 떠나는데, 신주(新主)의 사위(嗣位)를 하례하고 전주(前主)에게 치제(致祭)하기 위함이었다. 그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이제 구주(九州)에서 온 사객으로 인하여 비로소 새로 큰 명을 받아 위호(位號)를 바로함을 알았는데, 기쁘고 경사로운 마음 이길 수 없어, 이에 사신 성균 대사성 박서생과 대호군 이예를 보내어 귀국에 가서 하례를 드리게 하는 바이며, 변변하지 못한 토산물은 조그마한 성의를 표한 것뿐이니 영납(領納)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생각하건대 귀국과 우리 나라는 대대로 옛 호의(好誼)를 닦아 일찍이 조금도 변한 적이 없었는데, 이제 선대의 뜻을 잘 이어받아 더욱 신의(信義)를 돈독히 하여, 끝내 그 명예를 영구히 한다면 이 어찌 양국의 다행한 일이 아니리오. 예물로 안장[鞍子] 1면(面), 흑세마포(黑細麻布)·백세저포(白細苧布)·백세면주(白細綿紬) 각 20필, 인삼(人蔘) 2백 근(觔), 호피(虎皮)·표피(豹皮) 각 10영(領), 난초방석(蘭草方席)·만화침석(滿花寢席) 각 10장, 송자(松子) 5백 근, 청밀(淸蜜) 20두(斗)를 보냅니다."

하였고, 그 제문(祭文)에 이르기를,

"아아, 영령이여, 선(善)을 좋아하고 성(誠)이 있어 부상(扶桑)의 지역을 보유해 다스리고 민생을 기르셨도다. 옛부터 일찍이 강화(講和) 수호(修好)하매, 신의와 친목으로 포로[俘虜]된 자를 돌려보내셨고, 또 초야(草野)의 절도(竊盜)를 금지하여 마땅히 오래도록 더욱 더 돈독하리라 여겼더니, 어찌 하루 아침에 홀연히 유명(幽明)으로 막힐 것을 뜻하였으리오. 부음(訃音)이 처음 이르매 깊이 애도하는 마음 견딜 수 없었으나, 산과 바다가 막히고 또한 멀어서 즉시 조위할 길이 없었나이다. 이에 비박한 전물(奠物)을 드리고 말로써 슬픈 정을 펴노니, 영령이시어, 어둡지 않으시거던 나의 이 지극한 회포를 살펴 주소서."

하고, 제구(祭具)로 백세저포(白細苧布)·흑세마포(黑細麻布) 각 20필을 보내었다. 예조에서 대마도(對馬島) 종정성(宗貞盛)에게 치서(致書)하여 말하기를,

"이제 우리 전하께서 일본 전하의 사위(嗣位)함을 들으시고 사신을 보내어 치하하시니 선척을 발송하여 호송해 주기 바라오."

하고, 쌀 20석, 백세면주(白細綿紬)·백세저포(白細苧布) 각 3필, 잡채화석(雜彩花席) 5장을 내려 주었다. 또 좌위문대랑(左衛門大郞)에게 치서(致書)하고 백세저포(白細苧布) 5필, 소주(燒酒) 30병을 하사하였으며, 구주(九州) 서부(西府) 소이(少貳) 등공(藤公)구주(九州) 도원수(都元帥) 원공(源公) 등에게 치서(致書)하고, 각기 백세면주(白細綿紬)·백세저포(白細苧布) 각 5필, 채화석(彩花席) 10장, 표피(豹皮) 1장, 호피(虎皮) 2장을 하사하였으며, 일기주(一岐州) 지좌(志佐) 원공(源公)좌지(佐志)에게 글을 보내고 각기 백세면주(白細綿紬)·백세저포(白細苧布) 각 5필 잡채화석(雜彩花席) 10장을 하사하였으며, 대내(大內) 다다량지세(多多良持世)에게 글을 보내고 백세주(白細紬)·저포(苧布) 각 10필, 채화석(彩花席) 15장, 표피(豹皮) 2장, 호피(虎皮) 4장을 하사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42권 20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56면
  • 【분류】
    외교-왜(倭) / 무역(貿易)

    日本通信使大司成朴瑞生、副使大護軍李藝、書狀官前副校理金克柔發行, 賀新主嗣位, 致祭前主。 書契曰:

    今因九州來使, 乃知新膺景命, 以正位號, 不勝欣慶。 爰遣臣成均大司成朴瑞生、大護軍李藝, 往致賀禮。 不腆土宜, 祗表寸忱, 切希領納。 惟貴國與我邦世修舊好, 未嘗少渝, 今善繼善述, 益敦信義, 以永終譽, 豈非兩國之幸歟?

    禮物: 鞍子一面、黑細麻布ㆍ白細苧布ㆍ白細綿紬各二十匹、人蔘二百觔、虎豹皮各一十領、蘭草方席ㆍ滿花寢席各一十張、松子五百觔、淸蜜二十斗。

    祭文曰:

    嗚呼惟靈! 好善有誠。 保釐桑域, 以育民生。 昔嘗修講, 以信以睦。 發還俘虜, 且禁草竊。 謂當永世, 愈久愈篤。 豈意一朝, 幽明奄隔? 訃音初至, 不勝痛悼。 山海阻脩, 末由遽弔。 聊薦薄奠, 辭以敍哀。 靈其不昧, 諒予至懷。

    祭具, 白細苧布ㆍ黑細麻布各二十匹。 禮曹致書對馬島 宗貞盛曰:

    今我殿下, 聞日本殿下嗣位, 遣使致賀, 惟撥船護送。

    賜米二十石、白細緜紬白細苧布各三匹、雜彩花席五張。 致書左衛門大郞, 賜白細苧布五匹、燒酒三十甁。 致書九州西府少貳藤公九州都元帥源公等, 各賜白細緜紬白細苧布各五匹、彩花席十張、豹皮一張、虎皮二張。 致書一岐州 志佐源公佐志, 各賜白細緜紬白細苧布各五匹、雜彩花席十張。 致書大內 多多良持世, 賜白細紬苧布各十匹、彩花席十五張、豹皮二張、虎皮四張。


    • 【태백산사고본】 13책 42권 20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56면
    • 【분류】
      외교-왜(倭) / 무역(貿易)